사용자:Pudmaker/수필/실천

21세기 백과사전을 위한 작은 실천 편집

21세기는 멀티미디어의 시대이다. 활자 위주의 시대는 가고, 활자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은 정보를 단숨에 보여주는 멀티미디어가 중요하다.

최근 한국어 위키백과는 문서 6만개를 돌파하였다. 또한 네이버, 다음과 호환되는 등, 듣보잡의 단계를 확실하게 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미래를 추측하여 언젠간 우리도 영어 위키백과처럼 될것이라는 생각은 조금은 안이한 생각이다.

영어 위키백과는 어떻게 지금처럼 브리태니커를 제치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백과사전 사이트가 될 수 있었는가? 우선적으로는 영어 자체가 세계의 준공용어이기 때문이지만, 활자 백과사전을 넘어 멀티미디어 백과사전으로 거듭난 점을 중요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명에 대한 발음 자료, 사진, 동영상, 음악 샘플에 이르기까지 저작권 개념이 엄격한 위키백과라기에는 믿기지 않게 자료들이 많다.

그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그 사람들이 또한 하나둘씩 GFDL에 어긋나지 않는 자료들을 올렸다. 그 결과 영어 위키백과가 커졌고, 더 많은 활자 이외의 자료들이 올라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거꾸로 위키백과에 항목이 있는 몇몇 저작권자들이 자신들의 저작물의 일부에 대한 배타적 저작권을 철회하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위키백과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도 이런 모습이 필요하다. 지금은 삼성 로고를 하나를 올리려 해도 상당히 우스운 방법으로 올려야 한다.(해당 문서를 직접 보라) 하지만 언젠가는 삼성 측에서 백과사전을 살찌울 수 있도록 직접 몇몇 사진을 이곳에 업로드할 날이 올수도 있다.

그런 날이 오기 위해서라도 다음과 같이 작은 실천을 해 보는것은 어떨까.

  • 블로그를 퍼오자 -> 위키백과는 모든 자료를 GFDL로 배포한다. 따라서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블로거들의 사진을 함부러 퍼와서는 안된다. 심지어 그 블로거가 카피레프트를 천명했다 해도, '영리적 목적 사용도 가능'이라는 부분에 대한 명시적 답을 해줄 수가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의 블로그에서 수많은 '자료사진'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약간 귀찮을 수도 있지만, 일단 위키백과의 저작권 개념을 숙지하자. 백:안내소에도 물어보고, 백:사랑방에도 물어보자.(나도 배우는 중이다.) 그리고 해당 블로거에게 메일을 보내자. "당신이 올린 사진을 위키백과에 GFDL, CC, PD과 같은 라이센스로 배포하고 싶다."라는 식으로.(물론 해당 라이센스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자) 마찬가지로 UCC는 어떨까? 위키백과에 완전 처음 올리는 것이라 독자 연구인 것을 빼고, 어느정도 알려진 것들 중에 편집, 수정 등을 통해 위키백과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해당 저작권자과 이야기를 통해 최대한 퍼올 수 있도록 하자!
  • flickr -> 이곳에서 사진을 검색하면 CC나 PD 라이센스로 배포되는 사진들이 엄청나게 많이 뜬다. 한국인들은 별로 쓰는것 같지 않지 않다. 그리고 위키백과와 관련있는 사람도 많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한국어 위키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사진은 무궁무진하다!!
  • 직접 찍자 -> 아무래도 직접 찍는 것이 가장 좋다. 요새 디카, 폰카는 흔한 일상용품이 되어버렸다. 평소에 "아 이런 부분에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생각했던 리스트를 메모해 두자. 그리고 지나가면서 찍을 만한 적절한 것들이 나타나면 과감하게 셔터를 누르자. 그리고 집에 돌아와 찍어둔 사진과 동영상을 적절한 항목에 업로드하자. 이런 작은 기여 하나하나가 21세기형 백과사전을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된다.
  • 유명인사, 회사의 사진 -> 아무래도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백과사전 구축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동시에 저작권 및 초상권에 관한 법적 분쟁을 가장 야기시킬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들이 이곳에 완전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처음엔 무시만 당하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직접 접촉을 시도해보자. 특히 위키백과와 같은 21세기형 집단지성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고, 열린 사고까지 겸비한 분이라면, GFDL, PD, CC 저작권으로 몇몇 사진을 써도 좋다고 분명히 허락할 것이다.
  • 공용에 올리자 -> 위와 같은 방식으로 구한 자료들을 공용에 올리자. 한국어 위키백과뿐만 아니라 전세계와 함께 나누자!

나부터 바로 시작해야겠다. 진중권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서 저작권 문제없는 사진 업로드를 반드시 따내고, 일단 실현 가능성이 보이는 유명인사들에게 메일을 보내 하나하나씩 사진을 확보할까 한다. 또한 flickr에서 쓸만한 사진을 대량으로 구해 업로드할 생각이다.

언젠가 한국어 위키백과가 네이버 지식인과, 두산동아대백과사전을 양과 질에서 압도할 날을 기대하며..

- 2008년 5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