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Yes0song/위키백과 표제에 넣는 괄호 앞에 띄어쓰기를 하는 것에 관하여

현재 위키백과에서는 동음이의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목 끝에 괄호를 넣는데, 괄호 앞에는 띄어쓰기를 한다(제목에 한함).

예: 타이어 (언어)

하지만 괄호 앞 띄어쓰기는 한국어의 관행과 맞지 않는다.

한국어 어문 규정에서 괄호 앞 붙여쓰기 편집

괄호는 부수적인 정보를 첨가할 때 쓰는 기호이다. 그런데 만약 ‘타이어 (언어)’처럼 괄호 앞에 띄어쓰기를 할 경우 무슨 문제가 생기는가?

다음 예를 보자.

  • 타이어 (언어)는 타이의 공용어이다.

괄호 안에 들어간 내용은 부수적인 정보이므로 제거하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 타이어 는 타이의 공용어이다.

이것은 한국어의 어문 규정과 맞지 않다. 조사 ‘는’은 그 앞에 있는 체언 ‘타이어’에 붙여 써야 하기 때문이다.

왜 위키백과에서는 표제에 괄호 앞에 띄어쓰기를 하도록 하는가? 편집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다.

위키백과를 구동하는 미디어위키가 영어권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영어권 사용자에게 편리하게 맞춰진 경향이 있다.

영어 등 서양 언어에서는 대개 괄호 앞에 띄어쓰기를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그런데 위키 작업 중에 이렇게 코딩하는 경우가 많다.

  • 표기되는 글자는 Mercury, 연결은 Mercury (mythology)
    • 코드: [[Mercury (mythology)|Mercury]]

그런데 [[Mercury (mythology)|Mercury]]는 타이핑하기가 굉장히 불편하다. 그래서 미디어위키에서는 트릭이 하나 존재한다.

[[Mercury (mythology)|]]라고 타이핑을 하면, 저장할 때 자동으로 [[Mercury (mythology)|Mercury]]로 치환되어 저장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입력하면 화면에 표시가 안 되게 링크가 생성되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게 있다. 영어 등 서양 언어에서 쓰일 만한 것들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제목에서 가장 마지막에 있는 ‘공백 + ( + 문자들 + )’
    • 예: [[Foo (bar)|]][[Foo (bar)|Foo]]
  • 제목 가장 마지막에 있는 ‘, + 공백 + 문자들’
  • 제목에서 가장 처음에 있는 ‘문자들 + :’
    • 예: [[Foo:Bar|]][[Foo:Bar|Bar]]
      • 맨 앞에 특수한 용도로 쓰는 :을 덧붙여도 효과는 동일함. 예: [[:Foo:Bar|]][[:Foo:Bar|Bar]]

하지만 한국어에 적절한 [[Foo(bar)|]](괄호 앞에 띄어쓰기 없음) → [[Foo(bar)|Foo]]는 미디어위키에서 지원하지 않았었다(지금은 이 기능을 지원함).

문제 해결 편집

한국어 위키백과가 생긴 이래 한참 동안 어문 규정과 걸맞지 않게 ‘타이어 (언어)’ 식의 제목을 작성해 왔다. 만약 [[타이어(언어)|]] 이런 식으로 적으면 [[타이어(언어)|타이어]]로 치환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2011년에 미디어위키 버그질라에 이 문제를 제기, [[Foo(bar)|]][[Foo(bar)|Foo]] 기능도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1]. 이 개선 요청은 받아들여져서 현재 [[Foo(bar)|]][[Foo(bar)|Foo]] 기능도 추가됐다[2].

잠깐! 여기서 제기될 수 있는 오해와 진실
Q. 당신 때문에 기존 위키 문법이 바뀐 거 아니냐? 한국어 위키백과 편집자들과 상의 없이 당신 맘대로 버그질라에 얘기해서 바꾸면 돼?
A. 기존의 관행과 규칙은 건드리지 않은 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 편집자들이 기존 방식대로 편집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필자가 일전에 버그질라에 요청을 올린 직후(아직 수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음) 사랑방에 이 사실을 알리니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인 분이 계셨다(물론 위에 적은 것처럼 그 분이 반말을 하신 것은 아님). 그러나 A에 적었듯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의 과제: 기존 정책을 유지할까 바꿀까 편집

이제 미디어위키가 수정되어 제목 속 괄호 앞에 굳이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한국어의 관행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예전처럼 제목 속 괄호 앞에 띄어쓰기를 해도 코딩할 때 불편함은 없다. 게다가 이미 괄호 앞에 띄어쓰기를 한 제목이 너무도 많은 상황이라 전부 고치기도 난감한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굳이 제목 속 괄호 앞의 띄어쓰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감행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이것은 한국어 위키백과 사용자들이 결정할 일이다.

다른 언어판의 사례 편집

원래 관행상 괄호 앞에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것은 중국어와 일본어도 동일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어와 일본어는 원래 띄어쓰기가 없으니 괄호 앞에도 띄어쓰기를 안 하는 게 원칙이다(원래 한자 문화권에서는 서양과 같은 띄어쓰기라는 개념이 없었다. 한국어만 근대에 띄어쓰기를 도입한 것이다). 그리고 중국어와 일본어의 컴퓨팅 환경에서는 우리처럼 반각 문자인 ( )를 쓰는 게 아니라 전각 문자인 ()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중국어와 일본어는 [[Foo(bar)|]](괄호가 전각 문자이고 띄어쓰기 없음) → [[Foo(bar)|Foo]] 자동 치환 기능이 필요한 것이다.

이 기능은 미디어위키에 마련돼 있다. 필자가 버그질라에 [[Foo(bar)|]](반각 괄호 앞에 띄어쓰기 없음) → [[Foo(bar)|Foo]] 기능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을 당시에 이미 중국어와 일본어를 위한 [[Foo(bar)|]](괄호가 전각 문자이고 띄어쓰기 없음) → [[Foo(bar)|Foo]] 기능이 미디어위키에 탑재돼 있었다.

하지만 중국어 위키백과와 일본어 위키백과는 이 기능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영어와 마찬가지로 띄어쓰기(반각 스페이스) + 반각 괄호 형태로 제목을 작성하고 있다. 이미 작성해 놓은 제목들과 링크를 전부 바꾸는 게 만만한 작업은 아닐테니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

참고 사항 편집

드물게 제목 끝이 아니라 제목 중간에 괄호 친 제목을 쓴 경우가 있다. 예전에 필자가 생성했던 경원선(용산-성북) 운행 계통(현재는 넘겨주기 문서가 돼 있음) 문서가 그 예다(지금 돌아보면 필자가 이 표제를 적절하게 작성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그런데 어느 분이 괄호 앞에 띄어쓰기를 하는 사례에 집착하여 경원선 (용산-성북) 운행 계통(이 역시 현재는 넘겨주기 문서가 돼 있음)으로 바꾸셨다.

하지만 필자가 봤을 때 이것은 전혀 필요하지 않은 조치였다. 이 일이 이뤄졌을 때 필자가 여기에 관심을 쏟을 수 없어서 그 분과 이 문제를 논의하진 못했었는데, 괄호에 관한 문서를 작성하는 김에 이 문제를 언급하고자 한다.

괄호 앞에 띄어쓰기를 하는 것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예전에는 제목에 괄호 앞에 띄어쓰기를 해야 [[Foo (bar)|Foo]][[Foo (bar)|Foo]] 기능을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원선(용산-성북) 운행 계통이나 경원선 (용산-성북) 운행 계통 같이 괄호가 제목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게 아니라 중간에 끼여 있는 경우는 이 기능이 동작하지 않는다. 따라서 굳이 경원선(용산-성북) 운행 계통경원선 (용산-성북) 운행 계통으로 수정하실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