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절 자음(成節子音)은 스스로 음절의 핵을 이루는 자음이다. 영어 단어 ‘rhythm’, ‘button’, ‘bottle’의 자음 m, n, l이나 광둥어 단어 ‘五’(월병: ng5)의 자음 ng 등이 성절 자음의 예이다. 국제 음성 기호에서 성절 자음은 자음 글자 밑에 작은 세로줄 U+0329 ̩ combining vertical line below을 구별 부호로 붙여서 나타낸다. 자음 글자가 아래로 길다면 글자 위에 세로줄 U+030D ̍ combining vertical line above을 붙여서 나타내기도 한다.[1] 예를 들면 [m̩], [ŋ̍]과 같다.

성절 자음
◌̩
◌̍
번호431
인코딩
엔티티 (10진수)̩
유니코드 (16진수)U+0329

대부분의 언어에서 성절 자음은 비음이나 유음 따위의 공명음이다. 일반적인 단어에 파열음이나 마찰음 따위의 장애음이 성절 자음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예시 편집

게르만어파 편집

고지 독일어에서 동사의 부정사나 여성명사 끝에 오는 -en은 성절 비음으로 발음된다. 예컨대 고지 독일어 ‘laufen’(걷다)는 [ˈlaʊfn̩]으로 발음되며 어떤 방언에서는 심지어 [ˈlaʊfɱ̍]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ɱ̍][f]와 같은 위치에서 조음되는 순치 비음이다.)

슬라브어파 편집

체코어슬로바키아어에는 성절 자음 [r̩][l̩]이 나타난다. ‘Strč prst skrz krk’(목구멍 안에 손가락을 찔러넣어라)라는 유명한 문장에 성절음 [r̩]이 잘 드러나 있다. 슬로바키아어는 모음의 장단음을 구분하는데 성절 자음의 장단음도 구분하는 점에서 특이하다. 슬로바키아어 정서법에서 [r̩, l̩]의 장음은 각각 ‹ŕ›, ‹ĺ›로 적는다. ‘kĺb[kɫ̩ːp] (관절), ‘vŕba[ˈvr̩ːba] (버드나무) 등의 단어에 나타난다. 체코어에는 [m̩, n̩]도 나타난다. ‘sedm[sedm̩~sedn̩] (일곱) 따위가 그 예이다.[2]

중국어파 편집

광둥어에는 혼자서 음절을 이루는 성절 비음 m([m̩])과 ng([ŋ̍])이 나타난다. 전자는 ‘아니오’라는 뜻의 단어 ‘[m̭̍]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후자는 성조에 따라 ‘[ŋ̬̍] (다섯), 성씨 ‘[ŋ̭̍], ‘[ŋ̬̍] 따위의 단어에 나타난다.

민난어에도 [m̩], [ŋ̍]이 나타나며, 성절 자음 홀로 나타나는 음절뿐 아니라 초성 자음과 함께 나타나는 음절도 가능하다. 다음은 그 예이다.

성절 장애음 편집

베르베르어파, 세일리시어족, 와카시어족, 치마쿰어족 언어들은 일반적인 어휘에 성절 장애음이 나타난다. 세일리시어족에 속하는 누할크어에는 [s̩.pʰs̩] ‘북동풍’, [s̩.χ̍.s̩] 또는 [sχ̍.s̩] ‘물범 지방’, [ɬ̩.q̍ʰ] ‘젖은’, [ť̩.ɬ̩.ɬ̩] ‘마른’, [nu.jam.ɬ̩.ɬ̩.ɬ̩.ɬ̩] ‘우리는(ɬ̩) 노래하곤(nu.jam.ɬ̩) 했다(ɬ̩.ɬ̩)’ 와 같은 예시가 있다.

각주 편집

  1. 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 Handbook, pp. 14–15.
  2. Bělič, Jaromír (1972). “Sedm, sedmnáct, sedmdesát…”. 《Naše řeč》 55 (2–3): 7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