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강
소하강(蘇下江)은 《세종실록 지리지》 함길도 길주목 경원도호부 조에서 백두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다가 동쪽으로 흘러 수빈강이 된다는 강이다.
문헌 기록
편집수빈강[두만강의 북쪽에 있다. 백두산 아래에서 발원하는데 북쪽으로 흘러 소하강이 되고, 공험진·선춘령을 지나 거양성(巨陽城)에 이르고, 동쪽으로 120리를 흘러서 수빈강이 되어 아민(阿敏)에서 바다로 들어간다]
소다로(所多老, 함경북도 경원군 룡당리)에서 북쪽으로 30리를 가면 어두하현(於豆下峴)이 있고, 그 북쪽으로 60리에 동건리(童巾里, 함경북도 온성군 강안리, 옛 종성군 종성면 동관동)가 있다. 그 북쪽으로 3리쯤에 두만강탄(豆滿江灘)을 건너서 북쪽으로 90리를 가면 오동사오리참(吾童沙吾里站)이 있다. 그 북쪽으로 60리에 하이두은(河伊豆隱), 거기서 북쪽으로 100리에 영가사오리참(英哥沙吾里站)이 있으며, 그 북쪽으로 소하강변에 공험진이 있으니 곧 윤관이 설치한 진(鎭)이다. 남쪽으로 구주(具州)·탐주(探州)와 인접하였고, 북쪽으로 견주(堅州)와 접하였다. 영가사오리(英哥沙吾里)에서 서쪽으로 60리를 가면 백두산이 있는데, 산이 대강 3층이다. 꼭대기에 큰 못이 있고, 동쪽으로 흘러 두만강이 되고, 북쪽으로 흘러 소하강이 되고, 남쪽으로 흘러 압록강이 되고, 서쪽으로 흘러 흑룡강이 된다.
- 원문: 愁濱江[在豆滿江北. 源出白頭山下 北流爲蘇下江, 歷公險鎭·先春嶺 至巨陽城, 東流一百二十里 爲愁濱江 至阿敏入海]
- 自所多老北去三十里 有於豆下峴, 其北六十里 有童巾里. 其北三里許 越豆滿江灘 北去九十里 有吾童沙吾里站. 其北六十里 有河伊豆隱, 其北一百里 有英哥沙吾里站, 其北蘇下江邊 有公險鎭卽尹瓘所置鎭. 南隣具州·探州 北接堅州. 自英哥沙吾里 西去六十里 有白頭山, 山凡三層. 頂有大澤, 東流爲豆滿江, 北流爲蘇下江, 南流爲鴨綠, 西流爲黑龍江.
검토
편집수빈강은 현재의 라즈돌나야강(수이펀강, 綏芬河)으로 비정(批正)되는데, 그 수원은 함경북도 온성군의 두만강변에서 약 40km 동북쪽에 위치[1]하고 있고 수빈강과 백두산을 잇는 물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험진이 소하강변에 있었고 그 위치가 구주(具州)의 북쪽에 인접하고 있다는 기록을 통해서 소하강은 현재의 무단강(牡丹江)으로 비정할 수 있다. 구주(具州)가 수빈강과 함께 혐진올적합(嫌眞兀狄哈)의 근거지였다는 것은 《조선왕조실록》의 여러 기사[2]에서 확인되고, 구주가 영고탑으로 비정되기 때문에 구주의 북쪽에 인접한 공험진이 위치한 소하강은 무단강으로 비정하는 게 지리적으로 맞다.
그런데 무단강의 수원 역시 백두산의 천지에서 약 100km 북쪽으로 떨어져 있고,[3] 백두산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물길들은 전부 무단강이 송화강에 합류하기 전에 서북쪽으로 흘러 송화강에 유입된다. 즉, 소하강을 무단강으로 비정할 경우 수빈강은 물론 소하강 역시 백두산에서 발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