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표(♮)는 변화표 중 하나로 기본 음(원음)을 연주하라는 뜻이다. '내추럴'(natural)이라고도 불린다.

제자리표
유니코드에서U+266E
(HTML : &#9838)

제자리표 표시는 소문자 비(b)를 각지게 쓴 것에서 유래되었다. 고대에 내림표로 변화되지 않은 제자리 음의 B음을 나타내기 위해 그렇게 표시한 것이고, 세월이 흘러 다른 음에 붙어도 그 음을 제자리 음(원음)으로 연주하는 기호가 되었다. 의외로 올림표보다 먼저 나온 기호이기도 하다.

예시 편집

조표임시표로 쓰일 수 있다. 아래는 A 음표에 임시표로 제자리표가 붙어 있는 예시다.

 

제자리표가 붙은 음은 그 전에 붙었던 다른 변화표가 취소되고, 기본 음(원음)으로 되돌아가는 효력을 받는다. 특히, 내림표(♭)나 올림표(♯)에 의해 반음만큼 변화된 음을 제자리로 돌릴 때 종종 발견된다.

제자리표의 음은 일반적인 변화되지 않은 기존의 "A, B, C, D, E, F, G" 음, 바로 기본 음(원음)이다.[1]

표기 편집

제자리표가 조표로 쓰일 때는 기본적으로 조표 자리의 해당 기호[2]를 각각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조성이 바뀌거나 내림표/올림표 등 다른 기호의 효력을 받지 않는 한 마디옥타브에 관계없이 계속 그 음에 적용된다.

전조조표가 바뀔 때 제거되는 기호가 있다면 보통은 원칙적으로 표기해야 한다. 원칙대로라면 그 자리에 해당 내림표올림표 같은 기호를 취소해 주는 제자리표를 기보해야 한다. 아래는 내림가장조에서 바장조로 전조하는 예다.

 

이 경우 먼저 기존 조표에서 취소되는 내림표올림표 같은 기호 자리에 제자리표를 쓴 다음에 새로운 조표를 쓰거나 그 순서를 바꿔서 표기하는 것이다. 순서를 바꾸는 경우는 아래와 같이, 새로운 조표를 먼저 쓴 다음에 취소되는 기호 자리에 제자리표를 쓰는 것이다.

 

단, 다음 예시의 D음처럼, 조표 자리의 제자리표와 다른 기호가 한 음에 같이 붙은 경우 제자리표는 무시되고 무조건 새로운 조표의 기호만 적용된다. 그리고, 내림표 조성에서 올림표 조성으로 바뀌거나 그 반대의 경우엔 순서상 항상 제자리표 계열을 먼저 기보한다.

 

그리고 조표가 없는 조로 전조 시엔 이전 조표의 모든 기호 자리에 제자리표를 기보한다.

 

그 이후로 악보의 행이 바뀐 이후로는 쓰였던 제자리표가 생략되어 표기된다.

다만, 존 파울즈의 A World Requiem처럼 특수한 경우, 혹은 일부 악보 정도엔 원칙과 달리 가독성 개선, 작성시간 단축 등을 이유로 조표가 없는 조로 전조 시 외에 간혹 제자리표를 생략하기도 한다.[3] (단, 조표가 없는 조로 전조 시엔 앞서 말한 원칙과 동일한 표기법을 그대로 유지한다.) 다음은 이러한 표기법 유지 시 내림가장조바장조마장조다장조 순으로 전조했을 때를 예시로 나타낸 것이다. 비공식 악보 사보 등에도 이러한 표기법이 사용될 수 있다.

 

임시표로 쓰일 때에는 음표 머리의 왼쪽에 쓴다.

 

임시표로서 쓰이면 그 마디 내 같은 높이에서 제자리표 이후의 해당 음에 제자리표가 적용되어 제자리 음(즉, 기본 음)을 연주한다. 다만, 조표와는 달리 음이름은 같지만 마디나 옥타브가 다른 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임시표일 경우엔 그 전의 다른 변화표의 효력이 모두 무시되며, 무조건 기본 음(원음)을 기준으로 읽는다. 같은 보표 내 같은 마디 내 같은 옥타브에서 임시표로 쓰인 제자리표의 효력을 없애려면 내림표(♭), 올림표(♯) 등의 다른 변화표를 사용한다.

겹제자리표 편집

겹제자리표 혹은 더블 내추럴(double nautural)은 제자리표 두 개가 한 곳에 병기된 기호다.[4][5] ♮♮로 표기한다.

이전엔 겹내림표, 겹올림표에 의해 변화된 음을 원음으로 되돌릴 때 겹제자리표[4]가 쓰이는 관습이 있었지만,[5] 대략 1800년대 이후로는 가독성과 작성시간 등을 고려해서 처럼 하나의 제자리표를 사용하는 것도 허용되었다.

 

이와 유사하게 이전에 겹내림표, 겹올림표가 붙은 음을 각각 내림표, 올림표의 음으로 올리거나 내릴 때 제자리표의 모습 (♮)이 덧붙지 않은 , 대신 ♮♭, ♭♮, ♮♯, ♯♮를 쓰는 관습이 있었지만, 대략 1800년대 이후로는 가독성과 작성시간 등을 고려해서 기존의 , 로 표기하는 것도 허용되었다.

 
 

기타 편집

 
  • 조표가 적용된 음에 임시표로 제자리표를 붙였다가 그 마디 내 같은 높이에서 조표와 일치하는 임시표를 붙였을 땐 몇몇은 "제자리표의 효력을 없앤다"는 해석보다는 "다시 본래 음(조표의 음)을 치기 위해 붙인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 악보 편집 프로그램 뮤즈스코어(MuseScore)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생성한 조성에서라면 전조 시 새로운 조표 자리에 아예 제자리표가 하나도 기보되지 않는 버그가 있다. 심지어는 조표가 없는 조로 전조 시에도 마찬가지이다. 다음은 올림사장조를 직접 생성 후 다장조로 전조하는 경우를 예로 든 것이다.
 
  • 전조 시 제자리표 없이 그냥 겹세로줄만 표기하면 바로 조표가 없는 조성이 된다는 몇몇의 주장도 있다.[출처 필요] 다만, 그러한 표기가 사용된 공식 출판 사례는 아직까지 미발견되었다.

같이 보기 편집

각주 편집

  1. 바로, 조표가 없는 조성의 자연 음계에 해당하는 음들이자 피아노에서 흰 건반인 음들이다. 페달 하프에서는 해당 음의 페달이 가운데 위치에 있을 경우에 이러한 제자리 음(즉, 기본 음)이 된다.
  2. 예: 내림표/올림표
  3. John Foulds: A World Requiem, pp. 153ff.: Scores - 국제 악보 도서관 프로젝트 (IMSLP)
  4. “네이버 사전”. 《ko.dict.naver.com》. 2023년 7월 27일에 확인함. 
  5. “OnMusic Dictionary - Term”. 《www.music.vt.edu》. 2020년 7월 20일에 확인함. 
  6. Max Reger: Clarinet Sonata No.2 (Complete Score), pp. 33.: Scores - 국제 악보 도서관 프로젝트 (IMSLP)
  7. Wen, Eric (2011). “E-quadruple flat: Tovey’s Whimsy.”. 《Zeitschrift der Gesellschaft für Musiktheorie 8/1》 (독일어): 77–89. doi:10.31751/612. 
  8. Chopin: Études No. 9, Op.10 (C.F. Peters), pp. 429.: Scores - 국제 악보 도서관 프로젝트 (IMSLP)
  9. [1]
  10. 즉,
     
    과 같이 표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