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불교)

(제6의식에서 넘어옴)

의식(意識, 산스크리트어: mano-vijñāna 마노 비즈냐-나, 팔리어: mano-viññāṇa 마노- 윈냐-나), 제6식(第六識), 제6의식(第六意識), 뜻의 알음알이 또는 마노의 알음알이는 정신적 대상에 대한 지각 또는 인식을 뜻한다. 즉, 사물의 정신적 측면(법경)에 대한 앎(알음), 요별, 분별, 또는 지식을 말한다. 엄밀히 말해, 의식 즉 제6의식은 정신적 대상만을 지각 또는 인식하는 것이 아니며, 감각적 대상과 정신적 대상 모두에 대해 그 대상의 전체적인 모습을 인식한다.[1] 즉, 색경 · 성경 · 향경 · 미경 · 촉경 · 법경의 6경을 모두 인식한다.[2]

다음의 분류 또는 체계에 속한다.

  • 안식 · 이식 · 비식 · 설식 · 신식 · 의식6식(六識) 중 하나이다. 즉, 마음에 속한다. 또는 마음의 한 측면이다.
  • 안처 · 이처 · 비처 · 설처 · 신처 · 의처(意處) · 색처 · 성처 · 향처 · 미처 · 촉처 · 법처의 12처 중 의처에 해당한다. 엄밀히 말하면, 의처에 속한다 즉 의처의 일부이다.
  • 안계 · 이계 · 비계 · 설계 · 신계 · 의계 · 색계 · 성계 · 향계 · 미계 · 촉계 · 법계 · 안식계 · 이식계 · 비식계 · 설식계 · 신식계 · 의식계(意識界)의 18계 중 의식계에 해당한다. 즉, 의식계와 동의어이다.

의식 즉 제6의식이 정신적 대상을 인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12처18계의 법체계의 관점에서 의식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2처의 법체계에 따르면, 의처를 이루는 것이 의근(意 = 뜻 = 意根)과 의식(意識, 의의 앎, 뜻의 앎, 의근의 앎)이다. 즉, 12처의 법체계의 관점에서는 의근과 의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런데 18계의 법체계에 따르면, 의근은 의계에 해당하고 의식은 의식계에 해당하여 서로 별개이다. 즉, 의근과 의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별개의 법(존재·현상)이다. 불교에 따르면, 18계의 법체계는 둔근자에게 가르친 세세한 가르침이고 12처의 가르침은 이미 18계의 가르침을 잘 알고 있는 이에 대한 가르침이다. 따라서, 정확한 해석은 18계에 의한다. 즉, 의계(의)와 법계(정신적 대상, 법경)와 의식계(정신적 앎, 정신적 인식)는 별개로서, 엄밀한 표현으로, '의근(의)과 법경(정신적 사물)을 연하여 의식이 생겨난다'고 표현하며, 이것은 다시 '별개의 존재(법)인 의근(의)과 별개의 존재인 정신적 대상을 조건으로 하여 별개의 존재인 의식(의의 앎, 의의 알음알이)이 생겨난다'는 뜻이다. 달리 말해, 의근이 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의근에 의해 의식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법경이 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법경에 의해 의식이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의근(의)과 의식(정신적 앎 또는 정신적 사물을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별도의 가 있어서 의식이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항상 엄밀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의 일반적인 통용 표현으로 '의근에 의해 의식이 생겨난다' 또는 '정신적 대상에 의해 의식이 생겨난다' 또는 '나의 의식이 생겨난다' 또는 '내가 정신적 대상을 인식한다'라는 등의 표현을 허용할 뿐이다.

경론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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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품류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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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파불교설일체유부의 논서 《아비달마품류족론》 제3권에 따르면 의식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의근(의)과 법경(정신적 대상)을 연하여 생겨나는 '정신적 인식'[意識, 의근의 인식, 의의 앎, 의의 알음알이]을 말한다. 이와 같이 의근이 소의[增上, 발동근거]가 되고 법경이 소연(所緣, 인식대상)이 되어 의근에 의해 알게 되는 바인, 법경에 대한 모든 과거의 앎(요별) · 현재의 앎 · 미래의 앎을 통칭하여 의식이라 이름한다.

眼識云何。謂眼及色為緣生眼識。如是眼為增上。色為所緣。於眼所識色。諸已正當了別。是名眼識。耳鼻舌身意識亦爾。

안식(眼識)이란 무엇인가? 안근(눈)과 색경(색깔 · 모양)을 연하여 생겨나는 '시각적 인식'[眼識, 안근의 인식, 눈의 앎, 눈의 알음알이]을 말한다. 이와 같이 안근이 소의[增上, 발동근거]가 되고 색경이 소연(所緣, 인식대상)이 되어 안근에 의해 알게 되는 바인, 색경에 대한 모든 과거의 앎(요별) · 현재의 앎 · 미래의 앎을 통칭하여 안식이라 이름한다. 이식(耳識) · 비식(鼻識) · 설식(舌識) · 신식(身識) · 의식(意識)도 또한 그러하다.

정신적 대상을 아는 능력에 대한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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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근(의)과 의식(정신적 앎)과 법경(정신적 앎의 대상)이 서로 별개의 (존재 · 현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불교의 제 부파가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정신적 대상을 아는 능력[知]'이 이 셋 중 어디에 속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물론, 법경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므로 법경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이는 없다. 정신적 대상을 아는 능력에 대한 이견이란 근(인식도구)과 식(인식 그 자체) 중 무엇을 더 주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견이 갈린다는 것을 뜻한다. 나아가, 근이 더 주체라면 그릇된 인식 즉 비리작의전도(顚倒)를 극복하는 수행에 있어서 근(몸, 물질적인 것, 신체)에 변형을 일으키는 것에 무게를 두어 수행을 해야 할 것이고 식이 더 주체라면 수행에 있어서 마음(정신적인 것, 멘탈)에 변형을 일으키는 것에 무게를 두어 수행을 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설일체유부에서는 정신적 대상을 느끼는 능력이 의근에 있다는 '의근이 정신적 대상을 안다[意根知]'는 근견설(根見說)을 정통설로 본다.

대중부법구(法救) 등의 논사는 정신적 대상을 느끼는 능력이 의식에 있다는 '의식이 정신적 대상을 안다[意識知]'는 식견설(識見說)을 정통설로 본다.

유식유가행파에서는 정신적 대상을 느끼는 능력이 의근과 의식의 화합에 있다는 '의근과 의식의 화합이 정신적 대상을 안다[根識和合知]'는 화합견설(和合見說)을 정통설로 본다.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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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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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意識(의식)" , 운허. 《불교사전》:
    意識(의식)
    6식(識)의 하나. 8식의 하나. 의근(意根)에 의한 식이란 뜻. 곧 제6식, 제7말나식에 의속(依屬)한 식, 물심(物心)의 모든 현상의 총상(總相)을 요별(了別)함이 그 성능(性能). 의식은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날 적, 무상정(無想定)을 얻을 적, 멸진정(滅盡定)에 들 적, 숙수시(熟睡時), 민절시(悶絶時)를 제하고는 다른 때에는 언제든지 기존(起存).
  2. "意識" ,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意識
    (一)梵語 mano-vijñāna。六識(或八識、九識)中之第六識。在西洋哲學中視之為「能把握客觀對象之心機能」。廣義言之,即吾人所有諸種經驗,從原始之感覺至高度之思考均包括在內。凡能統攝多種經驗內容之作用,皆稱為意識。至於意識與物質之關係,乃哲學上之核心問題,觀念論(唯心論)否定物質之獨立性,視意識(思考、精神)為一切之根源;反之,唯物論視意識為物質(存在、自然)之產物。佛教則將精神分為三:(1)心(梵 citta,集起),即精神之主體。(2)意(梵 manas,思量)。(3)識(梵 vijñāna,了別),即精神之作用。意識所附帶微細之精神作用(心所),雖有各種類別,但與心、意、識能完全把握對象之綜合性精神作用(心王)仍有其區別。狹義而言,意識即指六識或八識中之第六識。意識與物質界、現象界之關係,在大乘佛教,以唯識宗為典型代表,特別強調物質界為意識所現,此即佛教所謂之唯心論,而非存在論立場所謂之唯心論,乃係自實踐論立場來強調心之整體性,不主張心和意識為唯一之存在。故知佛教所謂之心,並無實體可得(無自性),此為佛教教義之根本原理。
    蓋依唯識宗之說,眼、耳、鼻、舌、身等前五識各緣色、聲、香、味、觸等五種對境,然此五識僅由單純的感覺作用來攀緣外境,而不具有認識、分別對境之作用;第六意識始具有認識、分別現象界所有事物之作用,故又稱分別事識;乃前五識共同所依據者,故又稱意地。五識即須與此第六識共同俱起,方能了別對境。又以五識僅能各緣自境,故又稱各別境識;意識則能遍緣一切境,舉凡對內對外之境,不論有形無形,皆可廣緣,或過去、現在、未來三世,皆可亙及,具有比知、推測之作用,故又稱一切境識、廣緣識。
    唯識宗又將意識分為五俱意識與不俱意識兩種。(1)五俱意識,與前五識並生,明了所緣之境,故又稱明了意識。復可分為:①五同緣意識,係與前五識俱起,且緣同一對境之意識。②不同緣意識,雖與前五識俱起,然緣其他之異境。(2)不俱意識,不與前五識俱起,而係單獨發生作用之意識。亦分二種:① 五後意識,雖不與前五識俱起並生,然亦不相離而續起。②獨頭意識,有定中、獨散、夢中等三種之別。1.定中意識,又稱定中獨頭意識。係與色界、無色界等一切定心俱起之意識,乃禪定中發生之意識活動。2.獨散意識,又稱散位獨頭意識。係指脫離前五識而單獨現起,追憶過去、預卜未來,或加以種種想像、思慮等計度分別之意識。3.夢中意識,又稱夢中獨頭意識。乃於睡夢中朦朧現起之意識作用。又上記之外,亦有將意識概分為明了意識、定中意識、獨散意識、夢中意識等四種,並稱為四種意識。
    要言之,第六意識乃八識中最猛利、最敏捷者,具有自由自在之能力,三界九地,一切迷悟昇沉之業,無一不由此意識所作。
    又第七識為末那識,末那之梵語為 manas,意譯為「意」,思量之義,若採取意譯,則易與第六意識混同。然此二識於梵語原文中皆有「意識」之意,此因第六識乃以末那識為所依,故知第六識之所以稱為「意」者,即由「依意之識」而來;第七之末那識,其原文 manas,則表示「意即是識」,其識之本身即名為「意」。此乃兩者名義接近、所依與作用迥別,而一用音譯、一用意譯之緣故。〔大毘婆沙論卷七十一、俱舍論卷二、卷三、成唯識論卷七、大乘起信論、俱舍論光記卷二、卷三、百法問答鈔卷一〕(參閱「四種意識」2331)
    (二)眼、耳、鼻、舌、身、意等六識之全部,亦統稱為意識。p6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