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유럽어족: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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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
16세기에 [[인도 아대륙]]을 찾아간 유럽인들은 [[인도아리아어군]] 및 [[이란어군]] 언어와 [[유럽의 언어]]들 사이의 유사성을 알아차렸다. 1583년, 영국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이자 [[콘칸어]] 학자였던 토머스 스티븐스는 [[고아주|고아]]에서 그의 형제에게 보낸 편지에서(20세기까지 출간되지 않음)<ref name="auroux">{{cite서적 book인용|first=Sylvain|last=Auroux|title=History of the Language Sciences|page=1156|isbn=978-3-11-016735-1|publisher=Walter de Gruyter|location=Berlin, New York|year=2000|url=https://books.google.com/?id=yasNy365EywC&pg=PA1156&vq=stephens+sassetti&dq=3110167352}}</ref> 인도의 언어들과 [[그리스어]] 및 [[라틴어]]의 유사성에 관해 말했다.
 
1540년 [[피렌체]]에서 태어나 인도를 방문한 상인인 필리포 사세티도 비슷한 관찰을 했다. 1585년에 그는 [[산스크리트어]]와 [[이탈리아어]]에 비슷한 단어들이 있다고 기록했다. 그런 단어들의 예로는 devaḥ/dio “신”, sarpaḥ/serpe “뱀”, sapta/sette “일곱”, aṣṭa/otto “여덟”, nava/nove “아홉” 따위가 있었다.<ref name="auroux"/> 그러나 스티븐스나 사세티의 관찰은 보다 깊은 학문적 탐구로 이어지지 못했다.<ref name="auroux"/>
 
1647년 [[네덜란드인|네덜란드]]의 학자 마르쿠스 주에리우스 판 복스호른은 아시아와 유럽의 몇몇 언어들이 서로 유사함을 지적했으며 이 언어들이 ‘[[스키타이족|스키타이어]]’라는 공통 조상으로부터 나왔다는 이론을 세웠다.<ref name="Scythian">{{cite서적 book인용|first=Robert S.P. |last=Beekes |title=Comparative Indo-European Linguistics: An introduction. Second edition|url=https://books.google.com/books?id=W-HXnIG75PYC&pg=PA12|date=2011|publisher=John Benjamins Publishing|isbn=978-90-272-8500-3|page=12}}</ref> 그의 가설에는 [[네덜란드어]], [[알바니아어]], [[그리스어]], [[라틴어]], [[페르시아어]], [[독일어]]가 포함돼 있었으며 나중에는 여기에 [[슬라브어파]], [[켈트어파]], [[발트어파]]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판 복스호른의 가설은 널리 알려지지 못했으며 추가적인 연구로 이어지지 않았다.
 
[[파일:Franz Bopp (2).jpg|오른쪽|섬네일|upright=0.75|비교언어학의 선구자 [[프란츠 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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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редставимъ долготу времени, которою сіи языки раздѣлились. ... Польской и россійской языкъ коль давно раздѣлились! Подумай же, когда курляндской! Подумай же, когда латинской, греч., нѣм., росс. О глубокая древность! [이 언어들이 갈라진 시간의 깊이를 상상해 보라! … 폴란드어와 러시아어는 그토록 오래 전에 갈라졌다! 이제 쿠를란트어는 얼마나 오래 전에 [갈라졌을지] 생각해 보라!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러시아어는 언제 [갈라졌을지] 생각해 보라! 아, 심원한 고대여!]</ref>
 
이 가설은 1786년 영국의 언어학자 [[윌리엄 존스 (문헌학자)|윌리엄 존스]]가 그의 시대에 알려져 있던 가장 오래된 언어인 [[라틴어]], [[그리스어]], [[산스크리트어]] 사이의 놀랄 만한 유사성에 관해 강의하면서 다시 등장했다. 그는 여기에 잠정적으로 [[고트어]], [[켈트어파|켈트어]], [[페르시아어]]를 덧붙였다.<ref>{{cite web인용|url= http://www.billposer.org/Papers/iephm.pdf |title= Indo-European Practice and Historical Methodology (cited on pp. 14–15). |date= |accessdate= 2010-08-07}}</ref> 그의 분류에는 잘못 포함된 언어와 잘못 빠트린 언어도 몇몇 있기는 했다.<ref>{{cite web인용|url=http://www.rogerblench.info/Archaeology%20data/CH4-BLENCH.pdf |title=Archaeology and Language: methods and issues |author=Roger Blench |accessdate=May 29, 2010 |archiveurl=https://web.archive.org/web/20060517091902/http://www.rogerblench.info/Archaeology%20data/CH4-BLENCH.pdf |archivedate=May 17, 2006 |url-status=dead |df= }} In: A Companion To Archaeology. J. Bintliff ed. 52–74. Oxford: Basil Blackwell, 2004. (존스는 [[이집트어]], [[일본어]], [[중국어]]를 인도유럽어족에 잘못 포함시켰고 [[힌디어]]는 잘못 빠트렸다.)</ref> 존스는 1786년 [[벵골 아시아 협회]]의 강의에서 오래된 조상 언어의 존재를 추측하며 후대의 연구를 예지하듯 다음과 같이 선언하는데, 이는 언어학에서 가장 유명한 인용구 중 하나이다. 그는 이 조상 언어를 “공통의 근원”이라 불렀지만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다.
{{인용문5
|text=산스크리트어는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모르나 놀라운 구조를 갖추었다. 그리스어보다 완벽하고, 라틴어보다 풍부하며, 둘 모두보다 세련되게 가다듬어졌으나, 동사의 어근과 문법의 형식 양면에서 우연의 결과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두 언어와 닮아 있다. 이 유사성은 너무나 강렬해서 그 어떤 문헌학자도 이 세 언어를 모두 살펴본 뒤에, 어쩌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어느 공통의 근원으로부터 이 언어들이 유래하였다고 믿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author=윌리엄 존스
|title=3주년 기념 담화 (1786년 2월 2일)
|source=ELIOHS<ref name="Jones-1807">{{cite web 인용|title=The Third Anniversary Discourse |last1=Jones |first1=William |url=http://www.eliohs.unifi.it/testi/700/jones/Jones_Discourse_3.html |date=2 February 1786 |website=Electronic Library of Historiography |publisher=Universita degli Studi Firenze |postscript=,}} 다음에서 발췌: {{cite book서적 인용|title=The Works of Sir William Jones. With a Life of the Author |last1=Shore (Lord Teignmouth) |first1=John |url= |date=1807 |volume=III |publisher=John Stockdale and John Walker |pages=24–46 |oclc=899731310 }}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이어지는데, 역시 사실로 밝혀졌다. “그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고트어와 켈트어 모두가 비록 매우 다른 어풍과 섞였으되 산스크리트어와 동일한 근원에서 왔다고 가정할 비슷한 이유가 있다. 고대 페르시아어 역시 같은 계통에 포함될지도 모른다.”</ref>
}}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언어학자인 [[토머스 영]]은 1813년에 ‘인도유럽어족’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고, 하나의 발상지에서 나온 단일 민족이 이웃 민족들을 잇달아 침략하여 자기네 언어를 전파했으리라는 가정을 내놓는다. 인도유럽어족이라는 이름은 어족이 분포하는 지역의 동쪽과 서쪽 끝인 [[북인도]]와 [[서유럽]]에서 따온 것이다.{{cite서적 book인용
| author=Robinson, Andrew
| title=The Last Man Who Knew Everything: Thomas Young, the Anonymous Genius who Proved Newton Wrong and Deciphered the Rosetta Stone, among Other Surprising F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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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rl=https://archive.org/details/lastmanwhoknewev00robi
}}
</ref><ref>In ''London Quarterly Review'' X/2 1813.; cf. Szemerényi 1999:12, 각주 6</ref> 같은 뜻으로 ‘인도게르만어족’({{llang|en|Indo-Germanic}}, Idg. 또는 IdG.)이라는 용어도 쓰이는데, 사용 지역의 최남단과 최북단에 분포하는 갈래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용어는 1810년 콩라드 말트브룅의 저작에서 프랑스어({{lang|fr|indo-germanique}})로 처음 등장한다. 대부분의 언어에서 ‘인도게르만어족’은 ‘인도유럽어족’에 비해 구식이거나 덜 흔하게 쓰이는 용어가 되었지만 독일어에서는 여전히 ‘{{lang|de|indogermanisch}}’가 표준 용어이다.
 
[[프란츠 보프]]는 1816년에 《그리스어, 라틴어, 페르시아어, 게르만어와 비교한 산스크리트어의 동사 굴절 체계에 관하여》<ref>{{cite서적 book인용|title=Über das Conjugationssystem der Sanskritsprache : in Vergleichung mit jenem der griechischen, lateinischen, persischen und germanischen Sprache|author=Franz Bopp|location=Hildesheim|publisher=Olms|date=2010|edition=2|series=Documenta Semiotica : Serie 1, Linguistik|orig-year=1816}}</ref>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고 1833년부터 1852년까지 《비교 문법》을 집필했다. 이는 학문 분야로서 [[인도유럽어학]]의 출발을 알렸다. 인도유럽어족 [[비교언어학]]의 고전기는 여기서부터 1861년 [[아우구스트 슐라이허]]의 《개론({{lang|de|Compendium}})》을 거쳐 1880년대에 출판된 [[카를 브루크만]]의 《개요({{lang|de|Grundriß}})》로 이어진다. “근대적” 인도유럽어학의 시작은 브루크만의 [[젊은이 문법학파]]적 관점에 따른 인도유럽어학 분야의 재평가와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후두음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1927년에 [[히타이트어]] 자음 ḫ의 존재를 밝혀낸 [[예지 쿠리워비치]]의 1956년 저작 《인도유럽어의 모음교체》 이후, 캘버트 왓킨스, 요헴 쉰들러, 헬무트 릭스 등 20세기 후반에 활동한 학자들은 인도유럽어족의 형태론과 모음교체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ref>{{Cite서적 book인용|chapter=ə indo-européen et ḫ hittite|editor1-last=Taszycki|editor1-first=W.|editor2-last=Doroszewski|editor2-first=W.|title=Symbolae grammaticae in honorem Ioannis Rozwadowski |last=Kurylowicz|first=Jerzy|year=1927|volume=1|pages=95–104}}</ref> 쿠리워비치의 발견은 페르디낭 드 소쉬르가 1879년에 인도유럽어에서 나타나는 모음 길이 변이를 설명하기 위해 제안한 ‘공명음({{lang|fr|coefficients sonantiques}})’의 존재를 입증한 것이다. 이는 인도유럽어학의 일대 진보인 [[후두음 이론]]으로 이어졌다.
<!-- 그 뒤에 [[독일]]의 언어학자인 [[프리드리히 폰 슐레겔]]과 [[프란츠 보프]]는 이 연구를 이어받아 [[페르시아어]], [[벵골어]], 라틴어, 그리스어뿐만 아니라 [[히타이트어]], 고대 [[아일랜드어]], [[고트어]], 고대 [[불가리아어]], [[고대 프로이센어]] 등과 같은 수많은 언어들 사이의 유사성을 찾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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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의 분포 ==
[[파일:Indo-European-speaking world.png|섬네일|왼쪽|upright=1.55|{{legend범례|#013857|공용어 또는 제1언어}}{{legend범례|#0371b0|제2공용어}}{{legend범례|#80a4c0|공인 지위가 있는 언어}}{{legend범례|#ccd2e8|주요 언어}}{{legend범례|#e5e5e5|미사용}}]]
[[파일:Languages of North America.svg|섬네일|upright=0.95|오늘날 아메리카의 인도유럽어족 분포 현황:<br/>[[로망스어군]]: {{범례|#4CC200|[[스페인어]]}}{{범례|#FF8800|[[포르투갈어]]}}{{범례|#00269F|[[프랑스어]]}}[[게르만어파]]: {{범례|#CD0000|[[영어]]}}{{범례|#FFD800|[[네덜란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