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삐딴 리: 두 판 사이의 차이

내용 삭제됨 내용 추가됨
Sputnik57 (토론 | 기여)
편집 요약 없음
저작권 침해
12번째 줄:
== 작품 분석 ==
자기만의 영달을 꾀하는 카멜레온같은 기회주의자로 한국 현대사의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는 뛰어난 의술 덕택에 극적으로 삶의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그 와중에 그의 아내가 죽고 아들과 헤어지는 비극적인 일이 닥친다.
 
그러나 그는 한순간도 자기 삶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는다. 민족이나 국가의 이익은 그에게는 염두에도 없다. 그러한 그이지만 식민지시대 제국대학 출신의 일류 의사로 명망을 얻고 한국 사회에서 지도층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월남 이후 미국의 영향력을 체감한 그는 영어로 처세술을 바꾼 뒤 미국인에게 접근하여 환심을 산다.
 
‘꺼삐딴’은 영어의 캡틴(Captain)에 해당하는 러시아어로, 소련군이 북한에 주둔하면서 ‘까삐딴’이 우두머리 또는 최고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그 발음이 와전되어 ‘꺼삐딴’으로 통용된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꺼삐딴 리’라는 제명을 통해 주인공 이인국이 출세와 영달에 눈먼 기회주의자의 최고봉인 동시에 한국 사회의 지도층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이 작품은 10개의 장절로 구성되어 있다. 첫장과 끝장이 현실이고, 8장은 주로 과거의 회상으로 되어 있는 역전적 구성이다. 이러한 구성에서는 시간 문제가 중요한데 '회중시계'가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며 중요하게 쓰인다. 회중시계에는 역사적 전환기마다 변신하는 이인국의 행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에서 미군정기에 이르는 한국의 암울한 현실을 배경으로 민족의 발전과 긍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주인공 꺼삐딴 리의 처세술과 내면 세계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반민족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흥분하거나 매도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시종일관 주인공의 심리를 철저하게 객관적으로만 묘사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 문학사의 빈약한 장르인 풍자문학의 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광용은 1919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교수를 지냈고 1988년에 작고하였다. 1939년 동아일보에 동화 《별나라 공주와 토끼》가,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흑산도》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그의 작품 세계는 현실의 부조리를 냉철하고 사실적인 시각으로 고발하며 인간의 깊은 내면을 탐구하는 진지한 자세를 담고 있다.
[출처] 꺼삐딴 리 | 네이버 백과사전
 
== 등장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