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티스(Pity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숲의 님프이다. 은 숲의 님프 피티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한 눈에 반해 쫓아다녔다. 그러나 판과의 결합을 원하지 않았던 피티스는 바람처럼 빠르게 이산 저산으로 도망다녔다. 신은 피티스가 판의 추적으로부터 벗어나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그녀를 소나무로 변신시켰다. 그녀 자신이 땅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그 뒤에도 판은 피티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소나무 가지로 만든 화관을 쓰고 다녔다고 한다. 반대로, 피티스가 판을 사랑하였으나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시기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판과 보레아스는 동시에 피티스에게 구애했다. 그러나 피티스는 판의 사랑만을 받아들였고 분노한 보레아스는 그녀를 절벽에서 밀어버렸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대지는 그녀의 시신을 거두어 소나무로 만들어 주었다.

에드워드 캘버트의 '판과 피티스'(Pan and Pitys, 1850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