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통일 편집

학계에서는 학문 통일에 대한 관심이 크다. 길게는 아리스토텔레스로 부터 2천 3백년, 짧게는 데카르트로부터 4백년의 역사를 가진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비관적인 생각이 지배적이다.[1] 그렇다면 다른 방식을 찾으면 될 일이 아니겠나. 새로운 방식의 학문 통일이다. 이 새로운 방식의 학문 통일이 <섹시한 학문의 통일; 2022년 안태용 저>에서 제시되었다.


학문 통일의 방법 편집

학문의 단위는 이론이다. 모든 이론의 보편적 구성 형식은 탐구 목적과 탐구 대상과 탐구 방법이다. 즉 탐구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탐구 대상을 어떤 탐구 방법을 통해 실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탐구 목적과 탐구 대상과 탐구 방법은 각각 종합을 통해 하나의 통일된 체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인간이 실현하려는 모든 목적과,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탐구하는 모든 방법은 각각 하나의 체계로 종합될 수 있다.


이들 중 탐구 목적과 탐구 대상을 종합하는 틀을 제공하는 것은 자연의 존재 양식이고, 탐구 방법을 종합하는 틀을 제공하는 것은 인간의 활동 방식이다. 자연의 존재 양식은 물리학의 한 분야인 역학에 근거하며, 이는 사물의 양이 시공간을 운동한다는 것에서 도출된다. 모든 사물은 예외 없이 시공간에서 운동하기 때문이다.[2] 그래서 인간의 목적은 육체와 정신이 요구하는 것과, 활동하는 시공간에서 요구하는 것과, 활동의 방식으로서 대상과 상호작용하는 것에서 요구하는 것으로 모든 목적은 체계화 될 수 있다. 탐구 대상은 근원적으로 자연이므로 자연의 존재 양식에 따라 체계화 될 수 있다. 양적인 체계화, 시공간적인 체계화, 운동의 체계화다. 다음으로 탐구 방법은 인간의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말로 하면 기술이다. 기술은 지침에 따라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모든 지침과 도구와 방법을 종합한 체계다.


이렇게 탐구 목적 체계(가치의 체계)와 탐구 대상 체계와 탐구 방법 체계(생산 기술)를 순차적으로 두고, 이론이 가지고 있는 탐구 목적과 탐구 대상과 탐구 방법을 각각의 체계에서 계통을 찾아 이으면 된다. 그러면 모든 이론은 하나의 최종 목적(중심 가치) 아래에 통일된다. 목적 체계와 대상 체계와 방법 체계를 잇는 이론의 계통 체계(이론의 종류)다. 그래서 모든 이론을 비롯한 모든 생산물은 칼 폰 린네의 동식물 체계처럼 일목요연하게 계통적으로 통일을 이룬다. 각각의 독자성을 털끝 만큼의 훼손도 없이 유지하면서.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문은 학문의 계층 체계(학문의 종류)로 상승해야 한다. 학문의 단위는 이론이다. 이론은 종합되어 기초 학문으로 상승해야한다. 자연의 존재 양식에 근거하면, 자연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양·구조·성질·시공간·변화 과정·상호작용과 이들의 법칙이다. 자연이 그러하므로 우리의 인식 내용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한 대상에 대한 양·구조·성질·시공간·변화 과정·상호작용과 이들의 법칙을 종합하면 그 대상에 대한 인식으로서 기초 과학이 된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자기화해야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대상에 대해 실현하려는 목적이 있다. 목적을 실현하려면 기초 과학이 응용되어야 한다. 이때 실현하려는 목적에 맞는 기초 과학이 종합되면 응용 과학이 된다. 즉 기초 과학의 융합이 응용 과학이다. 의학이나 농학 그리고 자동차 공학처럼. 그러면 인간의 모든 목적을 종합하면 무엇이 될까? 이것이 인간의 중심 가치이고 최종 목적으로서 유토피아다. 모든 학문은 인간의 이상향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가 아직 명료하게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상적인 세계의 건설을 향해 있다. 역사 과정이 이를 입증한다.[3]


이상을 종합하면, 학문은 이론을 단위로 하며, 이론은 탐구 목적과 탐구 대상과 탐구 방법을 요소로 하며, 종합된 탐구 목적과 탐구 대상과 탐구 방법을 순차적으로 계통을 이으면 모든 이론이 계통 체계로 통일 된다. 이렇게 생산된 양·구조·성질·시공간·변화 과정·상호작용과 이들의 법칙에 대한 이론을 융합하여 기초 과학으로 상승시키고, 다시 기초 과학을 융합하여 응용 과학으로 상승 시키면 실천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간의 중심가치인 유토피아 건설로 종결된다. 즉 모든 학문의 최종 목표는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이다.


학문 통일의 역사 편집

학문을 통일하려는 본격적인 시도는 데카르트로 거슬러 올라 간다."데카르트의 의도는 모든 학문을 수학으로 환원하자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문을 수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이다"[4] 데카르트는 학문 일반에 대해서 수학적 토대가 지니는 포괄적인 의미를 자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학문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사상이 라이프니츠프레게를 거쳐 빈 학파로 이어진다. 물론 힐베르트와 같이 학문 일부에 대한 통일 의지를 불테운 사람도 있다. 특히 라이프니츠는 인간 사상의 기초를 찾아내어 인간의 모드 생각을 수학적으로 전개하려고 했다. 그 결과가 보편기호법이다. 이어 프레게는 산수 자체의 기초를 순수 논리학에서 찾고 논리 문제는 언어의 문제로 귀착한다. 이어 빈 학파는 학문 통일의 문제는 언어의 문제이고 모든 학문은 물리학의 개념만을 사용하여 정의 할 수 있다고 하는 통일 방법을 제시한다.



참고 문헌 편집

《변증법적 유물론》. F.Fiedler 외 지음. 문성화 옮김. 계명대학교 출판부.2009
《철학대사전》, 한국철학사상연구회.  동녘, 1989
《섹시한 학문의 통일》. 안태용. 지식과감성. 2022

[1] 에드워드 윌슨.《통섭》.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 북스, 2005. 26~27쪽.

[2] F.Fiedler 외 지음.《변증법적 유물론》. 문성화 옮김. 계명대학교 출판부.2009. 26~38쪽.

[3] 안태용 지음. 《섹시한 학문의 통일》. 지식과 감성, 2022. 59~65쪽

[4]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철학대사전》, 동녘, 1989. 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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