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 (의식)
임금이 죽기 전에 왕세자와 신하들을 모아놓고 유언을 발표하는 과정
고명(顧命)은 세종실록 부록 오례중 하나인 흉례의식의 하나로 임금이 죽기 전에 왕세자와 신하들을 모아놓고 유언을 발표하는 과정을 적은 것이다. 조선의 세종실록의 오례에 따르면 그 예식은 다음과 같다. 임금이 병으로 위중하게 되면 내시부의 액정서(掖庭署)에서 사정전(思政殿)에 도끼그림이 수 놓아져 있는 붉은 비단으로 만든 병풍을 설치하고 내시가 부축하여 수레나 가마를 타고 그곳으로 행차하여(악장: 幄帳) 그 안의 의자(궤: 几)에 기대앉을 수 있도록 왕세자가 임금을 곁에서 모신다. 왕이 친하게 지내던 신하들과 가까운 신하들을 불러 서로 얼굴을 대해 보고 유언을 발표(발포: 發布)한다. 왕세자와 신하들이 유언을 함께 받고, 이를 마치면, 신하들은 물러나가서 전위유교(傳位遺敎)를 작성한다고 했다. 내명부 소속의 비 들이 사망했을 시에는 이러한 단계를 밟지 않는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