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2013년9월 25일부터 2013년11월 14일까지 방영된 한국방송공사 수목드라마로, 사랑이 없다고 믿었던 남자와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의 멜로를 그린 드라마 작품이다. 여러 사건들이 진행되어가면서 생겨나고 발전해가는 어떤 '비밀'에 의해 인물들의 각 관계가 악화되고, 변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재벌총수의 후계자. 멋진 외모를 갖고 태어난 그에게 사랑만큼 쉬운 일도 없었다.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진 환경 탓일까, 그에게 사랑은 잠깐의 재미일 뿐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여자, 지희조차도 무기력하게 떠나보냈다. 지희가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뒤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소용없다. 지희를 앗아간 유정을 향한 복수심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흔들림 없는 유정을 보는 것이 날이 갈수록 힘들고 아프다.
사랑은 언제나 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천상 여자. 부모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커, 일평생 주기만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유정을 미워하는 사람도, 유정이 미워하는 사람도 없다. 구김살 없이 웃을 줄 아는, 하지만 마냥 순진하거나 답답하지 않은 여자, 강유정. 그녀는 힘든 일이 닥쳐도 절망하지 않고 무던히 넘길 줄 아는 단단한 마음의 소유자. 그런 그녀이기에 닥쳐올 거대한 불행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리라.
명석한 두뇌에 수려한 외모의 검사. 부당해고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 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대신해 어려서부터 집안의 모든 기대를 받으며 컸다. 검사가 된 뒤 7년 간 뒷바라지해준 유정에게 청혼하며 그토록 바라던 행복한 가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가장 행복했던 날 결정한 한 번의 선택이 도훈에게 가혹한 운명을 선물한다.
4선 국회의원의 딸, 매력적인 외모에 예술적 재능까지 가진 완벽한 여자. 하지만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이 아버지의 지위로 인한 것을 알기에, 아버지가 원하는 인형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원하는 정략결혼의 상대가 어려서부터 의지했던 민혁이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지만 민혁의 마음속에 있는 다른 여자만큼은 인정할 수가 없다.
민혁의 아버지. 여인숙에서 도박을 하는 꾼들에게 음료수와 담배 등을 나르며 데라를 뜯는 ‘바카스’로 시작해 꽁지돈을 빌려주는 고리 대금으로 돈을 모았다.어리숙한 호구한테 노름빚 대신 받은 허름한 집을 일수방으로 꾸며 임대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돈의 흐름을 보는 촉이 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자수성가했다는 자부심과 개척 정신이 투철하다.
민혁의 새어머니. 지역 미인대회 출신. 동네에서 인주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지역의 미녀였다.그러나 어디까지나 지역의 미녀, 일찌감치 지역 행사 무대를 뛰는 일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그 행사를 계기로 K그룹의 조 회장을 만난다. 언제나 강하고 든든한 조 회장의 후 처 자리를 꿰차고 앉아 일약 ‘K 그룹’의 사모님으로 신분상승한다. 갑작스런 신분상승을 둘러싼 주변의 쑥덕거림을 알지만 상관않는, 강한 내면의 소유자.
유정의 아버지. 서울 변두리에서 수십 년째 빵가게를 운영중이다. 남에게 해코지 한 번 한 일 없이, 주어진 일은 묵묵히, 가진 게 많진 않아도 베풀며 살았다 자부한다. 엄마가 없다는 이유로 주눅 들까 싶어 애지중지, 금지옥엽처럼 키운 딸이 오래된 연인 도훈과 결혼해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걸 보는 게 생에 남은 유일한 꿈이다.
도훈의 어머니. 일찍 장애를 가진 무능력한 남편 대신 집안을 건사하느라 공장, 식당, 병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억척스레 살았다. 이제 자랑스러운 아들 도훈이 검사가 절로 어깨춤이 나오는 상황. 이 변두리 지긋지긋한 동네에서 아들을 검사로 키운 대찬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에 우쭐하다.
도훈의 아버지. 기계공으로 일하던 중 부당해고를 당했다. 하도급에 하도급을 받는 처지라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다며 모두 포기할 때, 그는 부품을 최종 납품하는 기업을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그에게 남은 것은 막대한 소송비용과, 망가진 몸뿐이다. 이 모든 것이 가진 게 없어서, 힘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세연의 아버지. 5선 의원인 아버지(신의엽)의 뒤를 이어 지역구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4선 국회의원. 가족조차 수단으로 보는 냉정한 사람이다. 그가 대선을 향한 정치 자금을 끌어올 대상으로 고른 물주는 바로 조회장. 조회장의 외동아들(조민혁)과 자신의 딸(신세연)의 정략결혼이 그에게 중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