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나쓰이 마코토 의사의 책 <상처는 절대 소독하지 마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상처 치료제로 인한 상처 악화 -[병원]: 소독약-포비돈 요오드, 클로르헥시딘 / 소독약 및 살균제가 함유된 연고-포비돈 요오드 함유 연고, 실버설파다이아진 함유 연고 / 화상, 피부궤양-트레티노인토코페릴 함유 연고, 혼합사균제제 연고 / ... -[가정]: 소독약-포비돈 요오드, 클로르헥시딘, 요오드팅크 / 소독약 및 살균제가 함유된 연고-클로르헥시딘 함유 연고 / ...

실제 의료 현장이나 가정에서 화상치료나 피부 궤양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들 중 치료 효과도 없으면서 오히려 상처를 악화 시키는 약들이다. 이 이외에도 상처 치료를 방해하는 약품은 많다.

소독약은 상처부위의 세균을 죽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정상세포에도 타격을 주게 되어 해롭다. 따라서 상처가 흙먼지 등의 이물로 오염되어 더럽거나, 혼탁한 고름이 나올 정도로 세균감염이 확실한 상태가 아니라면 소독약을 과하게 쓸 필요가 없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우리 몸에서는 정상적인 생리반응으로 염증관련 세포 및 성장인자 등이 상처부위에 국소적으로 증가하여 치유반응을 돕는데, 소독약은 이러한 성장인자나 세포를 파괴하게 되므로 오히려 피부세포 재생을 방해하게 된다. 피부는 손상을 받으면, 부위에 따라 거의 죽은 상태, 부분 손상, 비교적 정상 등의 다양한 상태가 혼재하게 되는데 거의 죽었거나 정상이 확실한 양단의 상태는 큰 영향이 없지만, 부분 손상된 부위는 잘 관리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으므로, 과도한 자극이나 위해를 피하고 자가 치유반응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산화수소 제품은 소독효과에 비해 세포손상이 클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하며, 손상초기에 이물이나 죽은 조직을 최대한 제거한 뒤 소독약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전환된 후에는 식염수 등으로 상처 표면의 세균층이나 괴사, 탈락된 조직만을 가볍게 닦아내 주는 것이 좋다.

수용성 약효 성분은 증류수에 녹이기만 한 형태로 나오면 환부에 제대로 발리지 않고 흘러내린다. 지용성물질을 사용한 유지성 기제를 이용한 연고는 피부에 달라 붙는 성질 때문에 펴 바르기가 힘들다. 이러한 결점 보완을 위해 보통 계면활성제와 물(또는 기름)을 첨가해 바르기 쉽게 하는데 이것이 크림이나 로션이다. 크림타입의 약제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계면활성제는 세정력이 있는 종류를 사용한다.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는 문제가 거의 없지만 상처에는 세포막을 직접 파괴하여 안 좋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피부과 교과서에는 ‘크림 기제의 연고는 건강한 피부에만 사용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화상 치료용 크림 기제 연고’는 제품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크림은 본래 상처에 사용하면 안 되는 물질인데 이것으로 상처 치료약을 만든다는 것이므로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2. 소독약의 사용으로 인한 상처 악화

소독약은 인간의 세포막 단백질과 세균의 세포막 단백질을 구별하지 못하여 인간의 세포막 단백질을 변성시켜 파괴한다. 또한 인간 세포에는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소독약이 공격(결합)하기 더 쉽다. 이미 실험으로도 증명된 사실이지만 소독약으로 죽지 않는 인체의 세포는 없다. 세균은 죽이지 못해도 인간 세포는 파괴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요오드팅크나 과산화수소수 등으로 상처 부위를 소독하면 매우 쓰라린데 이것은 상처에 노출된 세포막 단백질을 소독약이 파괴하고 세포를 죽여 상처를 더 깊게 했기 때문이다.

3. 소독약이 상처 치료에 계속 사용되는 이유

병원에서 여전히 소독약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소독약에 대한 지식이 없던 과거에 소독하는 풍습이 생겨났고 그것이 상식으로 정착되어 널리 일반화되었기 때문이다. 소독을 해도 상처를 통한 감염을 막을 수 없고 감염된 상처가 낫지 않는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밝혀졌지만 의료관계자들은 소독 문화를 누리는 주체이고 소독약은 현대 의료의 근간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4. 상처가 낫는 과정

찰과상, 화상 등 피부의 상처는 상처 부위에 모공이 남아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치유되는 과정이 둘로 나뉜다. 상처부위에 모공이 남아 있는 얕은 상처의 경우 모공에 존재하는 피부세포가 진피 위를 이동하여 증식함으로써 퍼져나가는데 이 과정을 통해 피부가 재생된다.(표피재생) 모공이 남아 있지 않은 깊은 상처의 경우 처음에 붉은색 조직이 상처를 덮는다. 이 조직은 ‘육아’로 콜라겐이나 모세혈관으로 꽉 차 있는 증식력이 강한 조직으로 상처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이 육아 표면으로 상처 부위 주변의 건강한 피부세포가 이동하고 육아부위가 수축하면서 상처 부위가 줄어든다.

5. 습윤 치료

습윤 치료는 나쓰이 마코토 의사가 독자적으로 시작한 치료 방법으로 약이나 비싼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찰과상이나 화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방법도 매우 간단해서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치료의 포인트는 상처가 낫는 과정을 방해하지 않고 도와주는 것인데 치료 원칙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소독약을 포함한 약제를 상처 치료에 사용하지 않는 것, 둘째는 상처부위를 건조시키지 않는 것이다. 소독하고 건조(거즈로 덮는 것)하는 기존의 상처 치료 원칙과는 정반대이다. 상처의 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물과 공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로 상처를 덮어주기만 하면 된다. 상처에서는 끈적끈적한 액체인 삼출액(진물)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은 상처를 낫게 하는 최고의 물질이다. ‘세포 성장인자’라는 생리활성물질이기 때문이다. 이 삼출액에 대한 연구는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는데 연구 결과 이 안에는 상처를 낫게 하는 성분인 세포 성장인자가 들어 있었다. 삼출액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물과 공기가 통하지 않는 것으로 덮어주면 된다. 그러면 상처 표면은 마르지 않기 때문에 상처 표면 세포들이 분열해 치유된다. 이것이 습윤 치료의 원리이다. 상처를 덮어주는 것은 인체에 무해하고 상처에 붙지 않고 삼출액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된다. 흔히 사용되는 것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이다.

6. 외상치료

외상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치료 받는 편이 좋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일반인이 치료하기 위험하고 항생물질을 사용하거나 절개해야 하므로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칼이나 금속에 깊이 찔렸을 때, 이물질에 찔려 그 파편이 피부 속에 남아 있는 경우, 녹슨 못에 찔렸을 때, 동물에 물려 피가 날 때, 깊게 베이거나 넓게 베인 상처, 피부가 떨어져 나감, 베인 상처의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 수포의 크기가 큰 화상, 면적이 넓은 화상, 상처에 모래나 진흙이 들어간 경우 등이 해당된다. 하지만 일반적 찰과상이나 가벼운 화상의 경우 습윤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머리처럼 털이 있는 부위나 입술, 눈꺼풀 등 하이드로콜로이드를 붙이기 어려운 부위에는 연고나 바셀린을 자주 발라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