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밥풀떼기/느낌은 느낌일 뿐입니다

위키백과 공동체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견을 내다 보면 누구든지 꼭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자기 느낌이 어떤지 말하거나, 느낌 위주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거나, 느낌을 실질적인 근거로까지 삼는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죠. 느낌은 느낌일 뿐입니다.

왜죠? 편집

말 그대롭니다. 자신의 느낌은 자기 머릿속에서만 설득력을 갖출 뿐, 이를 공감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느낌은 느낌일 뿐",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사용자가 어느 가수 문서를 보고 다음과 같은 의견을 냅니다.

이 문서는 내용도 짧고, 이상하게 쓰여져 있는데 삭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 문서는 왜 있는거죠?

이 의견을 본 다른 사람은 전혀 공감할 수가 없을 겁니다. 내용이 짧다? 분량이 짧고 크다는 것의 기준은 사람마다 상대적입니다. 몇 줄도 안되더라도 등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저만한 분량도 감지덕지한 반면, 분량 기준이 엄격한 사람에게는 그 사람대로 무척 짧다고 느낄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짧고 많다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막글인지 아닌지', '몇바이트도 되지 않는지' 같은 구체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 생각해 말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 다음을 봅시다. "이상하게 쓰여져 있다"? 어딘가 말을 하다 만 듯한 모양이죠. 이상하다면 어떻게 이상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 합니다. 설명하지 못하거나 몇가지 부분만 지적하다가 "그냥 좀.. 전체적으로 이상하네요" 하고 얼버무려서는 안 됩니다. 이런 애매한 표현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애초에 저런 추상적인 표현은 의견 나누기에 있어 멀리하는 것이 좋겠죠.

이제 마지막을 보시죠.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 두 가지 말하더니 이제는 그대로 삭제까지 하잡니다. 첫머리에서 말했던 '느낌을 실질적인 근거로 삼기'의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는 것도 문제인데, 그걸 어떤 주장의 근거로까지 삼는 일은 부적절합니다. 특히 문서의 이동, 병합, 삭제, 복구나 사용자의 차단/해제 등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는 중요한 논의에, 단순히 자기 느낌을 이유로 삼는 일은 더더욱 근절해야 합니다.
어느 고3이 '나는 공부하기 귀찮으므로 대학을 포기하겠어'란 망상을 하며 수능을 버리는 것보다는, 바이오 기술자의 꿈을 위해 전문대를 가겠다며 구체적인 근거를 대며 설득하는 모습이 더 바람직한 이유는, 대학 진로라는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단순한 느낌보다는 치밀하고 객관적인 근거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위키백과 토의 과정도 똑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행동과 조치 뿐만 아니라 모든 의견 주고받기 과정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며, 거기에는 개인적 느낌보다는 치밀하고 객관적인 자료가 더욱 적절합니다.

끝으로 '이런 문서는 왜 있는 거죠?' 하는 개인평에 대한 지적입니다. 도발적이고 위험한 발언입니다. 이런 표현은 의견 개진에 전혀 도움되지도 않고, 임팩트도 재미도 감동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편집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그 문서 만든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까지 남길 수 있는 그야말로 종합 크리티컬 도발 선물세트입니다. 당신이 멋있는 트롤러가 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의도로 쓰는 것이 아니라면 보다 부드럽고 차분한 표현으로 대신해도 나쁠 것 없습니다. 정 어렵다면 완곡하게라도 표현해 주세요. '개인적으로는 ~~한 이유 때문에, 이런 문서가 왜 있는 지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정도로 고치면 되겠죠.

생각보다 많습니다! 편집

유감스럽게도 이처럼 자기 소감을 어느 주장의 근거로 삼는 일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도 모르는 사이 개인적인 소감을 근거로 삼은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필자도 그러는 경우가 많으니 말 다한 셈이죠. 그렇게 하지 않도록 고치면 됩니다.

1) 자기 느낌으로 어느 대상을 규정하지 마세요.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나, 과도한 행동은 삼갈 필요가 있습니다.
2) 자기 느낌을 강요하지 마세요. 아무리 일반적인 주제라도 달리 느끼는 사람은 한두명씩은 있기 마련입니다. 이들을 이상하다거나 비상식으로 취급하지 마세요.
3) 객관적인 기준들을 잘 알아두고, 이들을 인용하며 평가하도록 노력하세요. 느낌만으로 평가하는 사람을 설득력 있게 완파할 수 있습니다.
4) 빗대거나 비아냥대지 마세요. 그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거는 도발로 여길 수 있습니다.

이를 실제 상황에 대입시키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문서 삭제, 병합, 이동, 복구 토론에서
1) 순전히 자기 느낌으로 그 문서를 어떻다고 규정하지 마세요. 문서는 느낌만으로 발전하거나 삭제시킬 수 없습니다.
2) 자기 느낌을 다른 토론 참여자에게 어필하고 강요하지 마세요. 자기 느낌과 반대되는 의견을 이상하다거나 비상식하다고 취급하지 마세요.
3) 객관적인 기준들을 잘 알아두고 그에 맞춰 문서를 평가하세요. 삭제 토론이면 삭제 정책을 중심으로 평가해 주세요.
4) 빗대거나 비아냥대지 마세요. 문서를 만든 사람이나 자기와 반대 입장인 사람에게는 도발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삭제 토론에서 "삭제 토론 할 것도 없네요", "이런 문서 왜 있는 거죠?", "바로 삭제 신청 가죠"처럼, 도발적인 평은 쓰지 마세요.
2. 사용자 차단/차단 해제 토론에서
1) 자기 느낌으로 그 사용자의 행실과 인품을 규정하지 마세요. 차단 사용자이기 이전에 나와 같은 인간이며, 존중받아야 합니다.
2) 자기 느낌을 관리자나 다른 토론 참여자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3) 객관적인 물증과 자료를 모아서 그것을 제시하세요. 단순한 추측이나 느낌으로 차단하는 일은 그저 마녀 사냥에 불과합니다.
4) 빗대거나 비아냥대지 마세요. 화는 다른 사람에게 끼얹지 말고 자기가 알아서 풉시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명심합시다. "느낌은 느낌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