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急發進, 영어: sudden unintended acceleration, SUA)은 자동차가 운전자의 제어를 벗어나 의지와 관계 없이 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급발진은 정지 상태나 저속 상태, 정속 주행 상태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으며, 대개 제동 장치의 작동 불능을 수반한다.[1]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운전자의 운전 미숙인지, 자동차의 기계적 혹은 전기적 결함인지는 논쟁중에 있다.[2][3][4]

개요와 원인 편집

급발진 사고는 자동변속기 차량에서 거의 25년 전부터 현재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계연(1999)의 논문에 따르면 소비자보호원자동변속기 차량급발진 사고로 접수/상담한 건수가 1999년 1월~5월에 200건에 달했으며, 급발진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자동변속자동차는 공포의 무기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5] 한국소비자원은 이미 1998년 오토미션 자동차의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고 보도자료를 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발생한 80건의 사고 사례를 조사하고, 대우자동차의 급발진 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가 그 뒤를 이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여러 급발진 사고를 종합해 차량이 정지된 상태에서 시동을 건후 액셀레이터 페달을 밟지 않았거나 살짝 밟았음에도 엔진에서 비정상적인 굉음이 발생함과 함께 차량이 급발진 또는 급후진하였고, 차량을 멈추려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데도 정지하지 않았으며 사고후에는 동일 현상이 재현되지 않는다고 요약하였다.[6] 일반적으로 자동변속기 자동차는 변속레버가 P나 N단에 놓여 있을 때만 시동이 걸리도록 되어 있으나 변속 레버 위치가 불안정하게 놓여 있거나 시동이 걸린 직후 전자파 등의 영향이나 전자 시스템의 결함으로 오류가 발생하여 급발진 사고를 일으키는 등의 문제가 보고된 바 있다.[7]

이렇듯 전자 장치의 오류로 급발진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급발진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도 불명으로 자동차 회사 측에서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하고 끝까지 밟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실수라고 주장하나 대부분의 운전자는 운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동차가 급발진하였고 브레이크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의 결함이라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8]

ECU 편집

현재 여러 실험에서 밝혀진 급발진의 원인 중 하나는 자동차 운행 중 ECU(Electronic Control Unit)가 어떠한 이유로 일시적으로 멈추어 ECU가 제어하는 스로틀 밸브가 통제가 안 되어 밸브 전체가 열리고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밟은 세기보다 더 많은 세기가 입력되어 갑자기 속도가 가속되는 현상이다. 이때 사용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고 해도 이미 스로틀 밸브가 많이 열려 있는 상태라 통제가 불가능하다. 한국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급발진 사고도 이 현상을 보인다.[9]

ISC 편집

이맹춘(2004)은 급발진 사고가 가장 많은 가솔린 차종을 선정하고 실험 엔진을 설치하여 ISC(Idle speed controller; 공회전 속도조절 장치)를 최대로 전개하는 모의 실험을 실시하였다. 공회전 속도조절 장치는 흡기량을 조절하여 공회전 속도를 유지하게 하는 장치로 ISC 전개로 인해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하고 ISC 오작동에 의하여 급발진이 발생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8]

대처 방법 편집

급발진 시에는 다음과 같이 대처한다.[10]

  • 가속 페달에서 즉시 브레이크 페달로 옮겨 한번에 힘껏 꽉 밟는다.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 번 나누어 밟으면 브레이크 압력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 기어를 중립(N)으로 바꾸거나 수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클러치 페달을 밟아 엔진 동력을 차단한다. 기어를 주차(P)에 두면 핸들이 잠겨 버린다.
  • 차의 속도가 줄어든 상태에서 주차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거나 당겨서 최대한 속도를 줄인다. 고속에서 주차 브레이크를 급하게 채우면 차가 균형을 잃고 회전할 수 있다.
  • 차가 완전히 정지하면 시동을 끈다.

은어 편집

지나치게 성격이 급한 사람이나 갑자기 화를 내는 사람을 비꼴 때 쓰이는 신조어다. 이외에도 인터넷 상에서는 평탄하고 뻔한 과정이다가 중간부터 급작스러운 전개가 나올 때 쓰기도 한다.

각주 편집

  1. NHTSA 1989: An Examination of Sudden Acceleration
  2. 급발진 사고, 자동차는 죄가 없을까, 오마이뉴스, 2011년 1월 16일
  3. “자동변속기 장착 자동차 급발진 사고와 보험”. 2014년 3월 29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1년 1월 19일에 확인함. 
  4. 자동차 급발진 논란..한국서 1건도 없었다?, 머니투데이, 2008년 9월 21일
  5. 이계연 (1999년). “자동변속기 장착 자동차 급발진 사고와 보험”. 한국리스크관리학회. 
  6. “오토미션 자동차 급발진사고 실태 및 대책”. 한국소비자원. 1998년. 
  7. 허성관 (대구대학교 자동차기계학부) (2002년 6월). “자동차 급발진 안전변속장치 개발”. 한국산업정보학회 2002년도 춘계학술대회 논문집. 53쪽. 
  8. 이맹춘 (서울산업대학교 산업대학원 자동차공학과) (2004년 8월). “가솔린자동차의 공회전속도 조절장치 오작동에 의한 급발진 연구 (A study on sudden acceleration due to the malfunction of idle speed control system of gasoline engine)”. 
  9. 김민영; 장종욱 (2014년 6월). “급발진 사고원인을 증명하기 위한 자동차 블랙박스 시스템 개발”. 한국정보통신학회논문지. 1430쪽. 
  10. 《전문학원 교육과정에 따른 운전면허교본》.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같이 보기 편집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