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감방의 노래

8호 감방의 노래는 1919년 3·1 운동을 주동하여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 감방에 수감되었던 유관순 등 수감자들이 부른 창가의 총칭이다.

역사 편집

3·1 운동 직후, 유관순, 심영식, 어윤희, 권애라, 신관빈, 임명애, 김향화 등 7명의 독립운동가는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 감방에 수감되어 있었다. 이들은 옥고를 치르는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창가를 지어 자주 불렀다고 한다. 심명식은 이 노래를 하도 많이 부르자 간수들이 시끄럽다고 제지하였다고 증언하였다. 가사는 7명 중 가장 학식이 있던 권애라가 지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불확실하다. 원래 불리던 노래를 개사한 것으로 추정되나, 심명식 사후 곡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1]

현재 남아 있는 창가는 모두 두 곡으로, 심명식이 생전에 아들 문수일에게 구술하였다. 두 노래는 《선죽교 피다리》(1991, 장수복 저)라는 소책자에 실린 바 있으나, 해당 책자는 소량만 발간되어 현재 실체를 확인할 수 없으며, 노래가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2019년 2월이다. 두 곡의 제목은 〈선죽교 피다리〉와 〈대한이 살았다〉로, 심명식이 문수일에게 알려준 제목으로 추정된다. 8호 감방에서 붙은 제목인지는 알 수 없다.[1]

진중이[주 1] 일곱이 진흙색 일복[주 2]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주님께 기도할 때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 〈선죽교 피다리〉[1]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 〈대한이 살았다〉[1]

재탄생 편집

  • 2019년 2월 22일 가수 안예은이 〈8호 감방의 노래 (Women’s March)〉라는 제목으로, 두 곡의 가사를 한 곡으로 합쳐 부른 노래를 발표하였다.[2]
  • 2019년 2월 27일 〈대한이 살았다〉라는 노래가 발매되었다. 이 노래는 박정현이 부르고, 김연아가 나레이션을 담당하였으며, 정재일이 작곡하였다.[3]

각주 편집

내용주 편집

  1. ‘전중이’의 오기로 추정된다. 전중이는 ‘징역살이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2. ‘진흙색 일복’은 ‘진흙색 일본 옷’, 곧 죄수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참조주 편집

  1. 이진희 (2019년 1월 1일). “[단독] 유관순 열사 감옥 동료와 지어 부른 노래, 100년 만에 찾았다”. 한국일보. 2019년 4월 11일에 확인함. 
  2. 이소라 (2019년 2월 22일). “유관순 열사 불렀던 ‘8호 감방의 노래’ 100년 만에 재탄생”. 한국일보. 2019년 4월 11일에 확인함. 
  3. 안광호 (2019년 2월 27일). “정재일·박정현·김연아의 ‘대한이 살았다’ [영상]”. 경향신문. 2019년 4월 11일에 확인함.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