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투르(몽골어: ᠪᠠᠭᠠᠲᠦᠷ Baghatur)는 튀르크-몽골의 역사적인 칭호다. "영웅" 또는 "용사"를 의미한다.[1] 13세기 교황청에서 로마 제국에 파견한 사절 플라노 카르피니는 이 칭호를 유럽의 기사 작위에 비견했다.[2] 현대 몽골어 발음으로는 바타르(몽골어: Баатар Baγatar)라고 한다.

이 낱말의 어원은 불확실하지만 이란계 언어에서 "신, 주"라는 뜻의 바그(*bag) 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3] 바가투르 칭호는 7세기 중국 수나라 기록에서 최초로 발견되며 적어도 그 이전부터 북방 유목민들 사이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4][5] 8세기에 영향권이 동서를 가로지른 돌궐이나 9세기 유럽에서 불가리아 제1제국을 수립한 불가르인들 사이에서도 사용되었다.

징기스 칸몽골 제국을 수립한 13세기에 이르면 몽골인들 사이에서 명예적 칭호로서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몽골 제국의 후계 국가인 일 칸국이나 티무르 제국에서는 군주의 집무 칭호로 사용되기도 했다.

몽골-튀르크의 정복전쟁의 결과 비 몽골-튀르크계 민족에게도 이 낱말이 영향을 끼쳤다. 러시아어보가티르(Богатырь), 폴란드어보하테르(Bohater, 영웅이라는 뜻), 헝가리어의 바토르(Bátor, 용감하다는 뜻), 페르시아어의 바하도르(Bahador), 조지아어의 바가투르(Bagatur), 힌두스탄어의 바하두르(Bahadur), 만주어바투루 등이 그 사례다.

현대 몽골-튀르크계 언어에 남은 흔적으로는 튀르키예어의 바하디르(Bahadır), 타타르어카자크어, 우즈베크어의 바티르(Батыр), 그리고 현대 몽골어의 바타르(Баатар)가 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바토르" 성분이 이에 해당한다.

유명한 바가투르 편집

각주 편집

  1. Ed. Herbert Franke and others - The Cambridge History of China: Volume 6, Alien Regimes and Border States, 710-1368, p.567
  2. James Chambers The Devil's horsemen: the Mongol invasion of Europe, p.107
  3. Beckwith 2009, 387쪽
  4. C. Fleischer, "Bahādor", in Encyclopædia Iranica
  5. Grousset 194.
  6. http://www.iranicaonline.org/articles/abu-said-bahador-khan
  7. Ed. Herbert Franke and others - The Cambridge History of China: Volume 6, Alien Regimes and Border States, 710-1368, p.568

참고 자료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