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게(영어: tri-spine horseshoe crab, 학명Tachypleus tridentatus 타크히플레우스 트리덴타투스[*])는 협각아문에 속하는 절지동물이다. 이름과 달리, 이들은 들보다 거미, 진드기, 전갈에 더 가깝다.[2] 얕은 연안의 부드러운 모래질/점토질 환경에 살고 알은 조간대에 낳는다. 일본세토 내해 주변과 동해(베트남), 한국 등에 분포한다. 같은 과에 속해있는 종이 멕시코만, 북대서양연안, 인도에서 발견된다. 최근에는 남획과 주 서식지인 연안 파괴로 그 수가 줄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식용, 낚시 미끼, 비료 등으로 사용한다. 다른 중요한 용도로는 대서양 투구게의 피를 뽑아 의료도구의 내독소 검사에 사용한다.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한다. 또한 멸종한 삼엽충과 가장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 투구게 종 중 Carcinoscorpius rotundicauda테트로도톡신을 가지고 있다.

투구게
투구게
투구게
생물 분류ℹ️
계: 동물계
문: 절지동물문
아문: 협각아문
강: 퇴구강
목: 검미목
과: 투구게과
속: 투구게속
종: 투구게
학명
Tachypleus tridentatus
Leach, 1819
보전상태


위기(EN): 절멸가능성 매우 높음
평가기관: IUCN 적색 목록 3.1[1]

분류

편집

투구게는 갑각류와 비슷하지만 절지동물인 Chelicerata의 별도 아문에 속한다.[3] 투구게는 현존하는 가장 큰 절지동물을 포함하는 멸종된 eurypterids(바다 전갈)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 둘은 자매군일 수 있다.[3][4] 어떤 연구에서는 메로스토마타(Merostomata)라고 하는 그룹의 거미류에 eurypterids를 더 가깝게 배치하기도 했다. 아직 정확한 근연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Chasmataspidids도 투구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5] 가장 초기의 투구게 화석은 대략 4억 8천만 년 전인 Lower Ordovician 시대의 지층에서 발견되었다.[6]

Limulidae는 Xiphosura 목의 유일한 최근 과이며 4종의 투구게를 모두 포함한다.[7]

역사

편집

16세기 영국생물학자 토마스 해리엇이 1590년 출판한 책에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철 대신 투구게 꼬리를 이용하여 낚시 도구를 만들었다고 한다.

19세기 후반, 신대륙의 농업용 비료 확보로 인해 포획량이 급증했으나 다시 화학 비료로 인해 감소했다.[8] 그러나 20세기 해양 고둥을 잡기 위한 미끼로 다시 포획량이 증가했고, 법률적 장치로 인해 멸종은 피할 수 있었다.[8]

그러나 투구게가 가지는 면역적인 특성으로 인해 1970년대에 LAL(limulus amoebocyte lysate) Test 등이 등장하였고, 이를 통해 내독소 검출이 가능해 짐으로서 다수의 투구게가 약 30%의 혈액을 추출당하고 다시 버려진다. 이 과정에서 약 10~15%의 투구게가 스트레스로 죽는다.[9]

면역 특성

편집

내독소 검사

편집

투구게의 혈액은 세균을 주입할 시 응고 반응을 일으킨다. 이는 절지동물의 대다수가 가지는 특징 중 하나로 변형 세포라는 고유한 세포가 내독소와의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변형 세포는 큰 과립과 작은 과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큰 과립이 응고 물질을 배출하고 이어서 작은 과립이 항균성 물질을 배출한다.[10] 이 과정이 반복되며 응집원은 응집소로 변한다.[10]

검사의 단점

편집

투구게 내독소 검사는 감염원이 그람 음성균으로부터 있는지 알기 위함인데, 다른 발열원(그람 양성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걸러내지 못한다. 그래서 대체 요법으로 토끼를 사용한 검사, 사람의 혈액을 이용하는 검사 등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9]

같이 보기

편집

각주

편집
  1. Laurie, K., Chen, C.-P., Cheung, S.G., Do, V., Hsieh, H., John, A., Mohamad, F., Seino, S., Nishida, S., Shin, P. & Yang, M. 2019. Tachypleus tridentatus (errata version published in 2019). The 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 2019: e.T21309A149768986. https://dx.doi.org/10.2305/IUCN.UK.2019-1.RLTS.T21309A149768986.en. Downloaded on 12 April 2021.
  2. Chliboyko, J. Crabby Ancestors, Canadian Geographic Magazine, April 2008, p. 25
  3. Garwood, Russell J.; Dunlop, Jason (2014년 11월 13일). “Three-dimensional reconstruction and the phylogeny of extinct chelicerate orders”. 《PeerJ》 2: e641. doi:10.7717/peerj.641. ISSN 2167-8359. 
  4. Clarke, John Mason; Ruedemann, Rudolf; Ruedemann, Rudolf (1912). 《The Eurypterida of New York,》. Albany,: New York State Education Department,. 
  5. Garwood, Russell J.; Dunlop, Jason A.; Knecht, Brian J.; Hegna, Thomas A. (2017년 4월 21일). “The phylogeny of fossil whip spiders”. 《BMC Evolutionary Biology》 17 (1). doi:10.1186/s12862-017-0931-1. ISSN 1471-2148. 
  6. Bicknell, Russell; Pates, Stephen (9 July 2020). "Pictorial Atlas of Fossil and Extant Horseshoe Crabs, With Focus on Xiphosurida". Frontiers in Earth Science. 8: 98. Bibcode:2020FrEaS...8...98B. doi:10.3389/feart.2020.00098.
  7. Koichi., Sekiguchi, (1988). 《Biology of the horseshoe crabs》. Science House. ISBN 4-915572-25-0. 
  8. Kreamer, Gary; Michels, Stewart (2009). 《History of Horseshoe Crab Harvest on Delaware Bay》. Boston, MA: Springer US. 299–313쪽. 
  9. 김명호. (2015).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 그래픽 노블로 떠나는 매혹과 신비의 생물 대탐험》. 사이언스북스. ISBN 978-89-8371-768-9. 
  10. 《Limulus Amebocyte Lysate Discovery, Mechanism, and Application》. CRC Press. 2007년 2월 23일. 211–240쪽.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