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

Kingkenny1967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3월 16일 (목) 20:24 판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은 1995년 2월 13일 이사회에서 결정한 정책으로, 1996년 1월 1일자로 서울을 8개구단공동지역으로 두기로 한 정책이다.[1][2]

계기

1994년 7월 30일, 프로축구연맹이 프로리그 7개구단 단장 등 10명을 대의원으로 하여 출범하게 되어 행정과 재정, 기획, 홍보 등을 축구협회와 별도로 총괄하게 되었다. 출범과 동시에 프로축구연맹일화 천마(이하 일화), 유공 코끼리(이하 유공), LG 치타스(이하 LG)가 동대문과 목동구장에 몰려있는 등 지역적 불균형 해소를 위해 각 시, 도로 분산시킬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3]

동년 말, 일화, 유공, LG가 수도권으로 연고지를 옮기려 한다는 사실이 보도된다.[4][5] 뒤이어 12월 16일, 전남 드래곤즈가 프로축구 제8구단으로 정식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도시 지역연고제가 추진된다. 일화, 유공, LG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은 모두 도시연고를 선택한 가운데, 일화는 성남, 유공은 부천, LG는 서울 또는 수원을 연고도시로 검토하며 확정을 짓지 않았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이들 3개 구단이 12월 20일 열리는 이사회까지 연고도시를 선택하지 못할 경우 이사회에서 강제로 연고도시를 배정키로 했다.[6]

그러나 12월 20일 열린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는 연고도시 강제 배정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현행대로 공동(共同)구역으로 하자는 안과 지역적으로 3등분하자는 안이 나와 추후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7]

시행

프로축구연맹의 결의와 일화, 유공, LG의 합의

1995년 2월 13일, 프로축구연맹은 1995년도 제1차 이사회에서 당시 일화, 유공, LG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서울 연고권이 지역연고제 정착에 문제점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1996년 1월 1일자로 서울을 8개구단공동지역으로 두고 3개구단의 연고를 타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2][8]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그러나 지방으로 이전한 3개구단이 서울에 전용구장을 건립, 복귀를 추진할 경우 우선권을 주기로 하는 한편, 1995년 말까지 서울 전용구장 건립계획을 수립하는 구단에 대해서는 서울 잔류를 허용하기로 했고[2], 일화, 유공, LG는 이에 동의한다.[1][9]

일화, 유공, LG의 합의 불이행

그러나 1995년 말, 유공은 1996년 시즌부터 목동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방침을 세우고 서울 잔류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일화 또한 동대문운동장을 계속 홈구장을 사용할 계획을 밝힌다. 이에 LG도 "두 팀이 서울을 떠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마당에 우리만 떠날수 없다"며 서울 연고 고수를 주장했다.[10] 이에 11월 7일, 프로축구연맹은 구단들이 연말까지 서울을 떠나지 않을 경우 1996년 시즌에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각 구단에 서울 이전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10]

당시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LG는 안양, 일화는 성남, 과천, 평택, 그리고 유공은 인천 등과 연고지 협의를 했다고 한다. 또한 그 중 일부 구단은 방안을 확정해 놓은 상태이지만, 서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서로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고 한다.[11]

청와대의 개입

1995년 11월 초, 청와대가 프로축구연맹에게 연고지 이전 지침을 하달하고, 프로축구연맹은 구단에게 해당 지침을 전달한다.[12]

유공의 이전

1996년 1월 4일, 유공은 부천으로의 연고지 이전 방침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공은 부천 신시가지 2만평 터에 5백 50억원의 건축 비용으로 2만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2개의 연습구장을 가진 전용구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13]

또한 클럽 명칭을 유공 코끼리에서 부천 SK로 변경했다.[1]

일화의 이전

동년 3월 30일, 일화는 천안으로의 연고지 이전을 발표했다. 천안시와 일화의 발표에 따르면, 천안시가 총 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오룡경기장축구전용구장으로 전환하고, 백석동 일대 12만평 부지에 2001년까지 국제 규모의 종합운동장을 마련하기로 하여 이전이 결정되었다.[14]

이에 따라 클럽 명칭을 일화 천마에서 천안 일화로 변경했다.[1]

LG의 이전

그리고 4월 27일, 그때까지 새 연고지로 안양창원을 놓고 저울질해 오던 LG는 축구열기와 지역적 특성 등을 감안해 안양으로 새 연고지를 결정했다.[15]

새 완전 연고지제에 따라 클럽 명칭을 안양 LG로 변경했다.[1]

정책 실시 직후

이후 서울은 8개구단공동지역이 되었으나, 천안 일화는 천안시가 약속한 종합경기장의 완공시점인 2001년까지 매 시즌 5-8게임만을 천안오룡경기장에서 가지고, 나머지 경기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치르게 되었다.[16]

안양 LG는 1997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안양에서 경기를 하기로 하고[17], 1996년 시즌동대문운동장에서 경기를 가졌다.[18]

부천 SK는 부천종합운동장이 완공되지 않아[19] 홈 경기를 목동운동장에서 열었다. 2001년 시즌부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가졌다.[20]

부산 대우[21][22]는 홈 경기장인 구덕운동장의 일시적 사용 금지로 1996년 시즌 한시적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23]

동대문운동장은 1996년 11월 5일, 안양 LG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이후로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된다.[24]

서울 중립경기

1999년, 프로축구연맹은 서울에서 프로축구 흥행을 위해 1999년 시즌 5경기를 동대문구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25] 이후 2000년 말까지, 매년 몇 경기씩을 동대문구장에서 가지게 된다.[26]

서울 연고 허용

2000년 5월 12일, 프로축구연맹은 제4차 이사회에서 창단이든 이전이든 2개의 서울 연고팀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여, 서울 연고팀에게는 창단가입금 10억원과 발전기금 242억원 이상을 받기로 했다.[27] 다만 이 결정은 ‘선 신생팀 창단, 후 기존구단 이전’ 원칙이었다.[28]

이후

서울시 프로축구단 창단 논의

2002년 FIFA 월드컵이 끝난 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활용 방안을 찾던 서울특별시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서울시 프로축구구단 창단을 논의했다.[29]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비 2천억원 중 250억원 가량을 서울특별시에게 내야 하는 대한축구협회는 이 금액을 2-3개의 프로축구구단을 유치하여 해결하려고 했다.[30]

2003년, 국민은행[31]KT[32]가 축구단 창단을 검토하였으나, 축구발전기금과 연맹가입금 등으로 250억원을 포함한 창단 비용이 부담되어 쉽게 창단을 결정하지 못했다.[33]

그러자 대한축구협회는 서울 프로축구단 창단에 걸림돌이 되는 분담금 250억원을 서울시에 탕감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창단 계획을 먼저 제출하면 탕감을 논의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34]

또한 대한축구협회는 기존 K리그 팀들 중에서도 분담금이 100억원 정도로 줄어든다면 연고지 이전을 하겠다는 팀들이 있다고 밝혔다.[35]

이에 서울시는 2003년 9월 3일, 서울 연고 프로축구팀을 창단하는 기업에 1백억원을 출연하는‘축구발전 지원계획’을 발표했다.[36] 이에 금호그룹이 창단을 검토했으나, 10월 13일 창단 계획 백지화를 발표했다.[37]

안양 LG의 이전 선언

2003년 12월 16일, 안양 LG가 누적 적자를 해결하고 흑자경영으로 축구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연고지를 서울로 이전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서울시와 원칙적인 이전 합의도 끝냈고, 서울시도 이전을 환영하는 입장이었으나 프로축구연맹은 "기존 팀의 이전은 언제든지 가능하다"[38]며 신생팀 창단 우선 원칙을 내세웠다.[39]

서울시의 결정

서울시는 2004년 1월 14일, 동월 26일부터 28일까지 신생구단 창단 공모를 받고, 만약 창단 추진 기업이 없을 경우 기존 K리그 구단의 연고이전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40]

그리고 1월 29일, 서울시는 30대 대기업에 별도의 공문을 보내 창단을 권유했지만 창단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어[41], 1월 30일 공개 모집공고를 낸 후 2월 11일까지 기존 K리그 구단들에게 연고이전 의향서를 받고 심사를 거쳐 연고이전 구단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42]

'선 신생팀 창단'원칙 폐지

2004년 2월 6일, 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를 열고 기존 구단의 서울 입성을 만장일치로 결의하여 '선 신생팀 창단, 후 기존구단 이전' 원칙을 폐지했다.[43] 이미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을 선언한 안양 LG를 포함, 광주 상무 축구단을 제외한 당시 K리그 12개 구단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기로 했다.[44]

부산 아이콘스의 이전 선언

2004년 2월 11일, 부산 아이콘스도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을 선언한다. 이유는 안양 LG와 마찬가지로 적자운영을 타개하기 위함이었다.[45]

안양 LG 서울 입성

2004년 3월 10일, 부산 아이콘스가 연고지 이전 신청을 철회했다.[46] 이에 따라 다음날인 11일 프로축구연맹은 긴급 이사회에 이사 16명 중 14명이 참가한 가운데 유일한 연고이전 신청 구단으로 남은 안양 LG의 서울 입성을 만장일치로 승인한다.[47]

관련 항목

각주

  1. >(사)한국프로축구연맹 (2013년 6월 14일). 《한국프로축구 30년》. 유니크플러스. 178쪽. 2017년 3월 15일에 확인함. 
  2. “<프로축구>-서울연고 3개구단,내년 지방이전”. 2017년 3월 15일에 확인함. 
  3. “프로축구聯,30일 출범”. 2017년 3월 15일에 확인함. 
  4. “<프로축구>-포철 아톰즈, 별도 법인으로 독립”. 2017년 3월 15일에 확인함. 
  5. “<프로축구결산>-③중흥의 새기틀(完)”. 2017년 3월 15일에 확인함. 
  6. “프로축구 내년부터 지역연고제「시민」곁으로 전북→전주 포철→포항 현대→울산 대우→부산 전남→광양·여수·순천 확정”. 2017년 3월 15일에 확인함. 
  7. '95프로축구 코리안리그, 5월6일 개막”. 2017년 3월 15일에 확인함. 
  8. 김경무 (1995년 2월 14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프로축구 지역연고 개선 서울 3개팀 타지역 이동》 (한겨례). 19면. 
  9. 이영규 (1995년 11월 6일). '서울 한지붕 세가족' 일화 LG 유공 "내년엔 모두 서울 떠난다". 《'서울 한지붕 세가족' 일화 LG 유공 "내년엔 모두 서울 떠난다"》 (스포츠서울). 6면. 
  10. 편집부 (1995년 11월 9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프로축구 지역연고 먼길인가》 (한겨례). 18면. 
  11. 편집부 (1995년 12월 13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일화·LG·유공"서울 포기못해"》 (한겨례). 19면. 
  12. 편집부 (1995년 12월). 《월간 축구》. 월간 축구. 67쪽. 
  13. 편집부 (1996년 1월 5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유공 연고지 부천으로》 (한겨례). 19면. 
  14. 편집부 (1996년 3월 30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일화 홈구장 천안 확정》 (한겨례). 15면. 
  15. 편집부 (1996년 4월 27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프로축구 LG 안양에 "새둥지"》 (동아일보). 17면. 
  16. “프로축구 일화, 홈구장 천안 결정”.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17. “<프로축구> LG,안양 선택..지역 연고 마무리”.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18. “◇내일의 경기(13일)”.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19. “부천종합운동장 광장에 `인공폭포 공원' 조성”.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20. “[프로축구] ‘폭우속 골가뭄’…빗장 건 골문”.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21. 편집부 (1996년 9월 11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오늘의 경기》 (동아일보). 15면. 
  22. 편집부 (1996년 9월 12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프로축구 황선홍 결승골 포항 2위도약》 (경향신문). 17면. 
  23. 편집부 (1996년 9월 19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프로축구 부산"우승만큼 목멘 첫승"》 (동아일보). 15면. 
  24. “프로축구 정규리그 23일부터 속개”.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25. “프로축구연맹 첫 주최경기, 준비부족으로 참패”.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26. “[프로축구]부천 승부차기 승리”.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27. “프로축구 K-리그, 상금 대폭 늘리기로”.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28. “[프로축구]서울도 프로축구팀 생긴다…구단 서울이전 허용”.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29. “서울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추진”.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30. “서울 프로축구팀 창단의 조건”.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31. “국민銀 서울연고로 프로축구단 만든다”.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32. “KT, 프로축구팀 창단할듯”.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33. “신생 프로축구팀 ‘김’만 모락”.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34. “<축구협-서울시, `서울프로팀 창단' 첫 대면>”.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35. “<축구협, 서울프로팀 창단 본격 시동>”.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36. “서울 프로축구팀 내년 창단”.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37. “[프로축구]금호, 프로축구팀 창단 백지화”.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38. “서울 프로축구팀 창단 새 국면”.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39. “[프로축구]안양 LG, ‘서울 LG’ 된다”.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40. “[프로축구]프로축구 LG 서울입성 잰걸음”.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41. “안양LG 내주 서울로 연고이전 선언”.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42. “서울시 연고이전 프로축구단 공모”.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43. “프로축구 지방구단 서울입성 길열렸다”.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44. “프로축구연맹,‘말뿐인’ 서울연고지 허용”.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45. “부산 아이콘스도 서울로 연고 이전 신청”.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46. “<서울 프로축구팀 시대 개막>(종합)”.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 
  47. “프로축구연맹, LG 서울 입성 승인”. 2017년 3월 16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