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

동아시아 국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로 흔히 '람홍색공화국기', '인공기'라 불린다.
(홍람오각별기에서 넘어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는 1948년 7월 10일에 열린 북조선인민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태극기(현재의 대한민국의 국기)를 폐지하면서 정한 국기이다. 문화어람홍색공화국기(藍紅色共和國旗, 표준어: 남홍색공화국기), 람홍색국기(藍紅色國旗, 표준어: 남홍색국기), 홍람오각별기(紅藍五角星旗)라고도 부르며 대한민국에서는 인공기(人共旗, 인민공화국기(人民共和國旗)의 줄임말)라고도 부른다.[1][2][3] 대한민국에서는 《국가보안법》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언론 보도, 드라마 및 영화 촬영, 국제 스포츠 행사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되고 있다.[4][5][6][7] 1980년대 이전까지 대한민국에서는 북괴기(北傀旗)라고도 불렀다.[8]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
이름 람홍색공화국기(발)

한자: 藍紅色共和國旗(발)
MR: ramhongsaek konghwagukki([t?]pal)
RR: ramhongsaek gonghwagukgi([t?]bal)


홍람오각별기
한자: 紅藍
MR: hongramogakpyŏlgi
RR: hongramogakbyeolgi


인공기
한자: 人共旗
MR: in'gonggi
RR: in-gonggi

용도 국기, 상선기
비율 1:2
채택일 1948년 7월 10일
요소 가운데에 넓고 붉은 줄무늬가 있으며 위쪽과 아래쪽에는 좁고 하얀 줄무늬가 있다. 그 다음 위쪽과 아래쪽에는 파란색 줄무늬가 있다. 가운데에 있는 붉은 줄무늬에는 깃대 쪽으로 하얀색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으며 동그라미 안에는 붉은 오각별이 그려져 있다.
설계자 김주경

디자인 편집

위에서부터 파란색, 빨간색, 파란색 가로 줄무늬가 6:1:22:1:6의 비율로 배치되어 있으며 줄무늬 사이에는 가느다란 하얀색 가로 줄무늬가 그려져 있다. 빨간색 줄무늬에는 깃대 쪽으로 하얀색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으며 동그라미 안에는 빨간색 오각별이 그려져 있다. 국기의 가로:세로 비율은 2:1이다.[9]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70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는 기발의 가운데에 넓은 붉은 폭이 있고 그 아래우에 가는 흰 폭이 있으며 그 다음에 푸른 폭이 있고 붉은 폭의 기대 달린쪽 흰 동그라미 안에 붉은 오각별이 있다. 기발의 세로와 가로의 비는 1:2이다.

빨간색 오각별은 국가의 혁명 전통과 사회주의 건설을 상징하며 빨간색 줄무늬는 조국의 자유·독립·주권을 위하여 투쟁한 항일 혁명 선열들의 붉은 피와 하나로 단결된 인민의 혁명 역량을 상징한다. 하얀색 줄무늬와 동그라미는 조선민족(한민족)이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진 순수한 단일 민족임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민이 지혜·용기·결백·강인함을 가진 영웅적 인민임을 상징한다. 파란색 줄무늬는 반제국주의·자주의 기치에 따른 세계의 혁명적 인민들과의 단결, 평화·민주주의·민족의 독립·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하여 투쟁하는 인민들의 혁명적 정신과 국가의 자주권을 상징한다.[1][10][11][12]

규격과 색상 편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 규격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 색상은 다음과 같다.

색상 파랑 하양 빨강
RGB 2–79–162
(#024FA2)
255–255–255
(#FFFFFF)
237–28–39
(#ED1C27)

역사 편집

1945년에 제2차 세계 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나면서 일본 제국은 한반도에서 떠나게 되고 소련은 한반도 북부를, 미국은 한반도 남부를 점령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반도 내에서는 1910년에 일제강점기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사용했던 태극기가 다시 등장했다.

1947년에는 니콜라이 레베데프 소련군 소장이 한반도 북부에서 태극기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김두봉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의장은 처음에 태극기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레베데프는 태극기의 바탕이 된 중국 철학의 개념이 미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새로운 기로 교체하기를 원했다. 김두봉이 레베데프와 타협하면서 소련에서는 새로운 기의 디자인을 만들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소비에트 민정청 시대에서 소련에서 북한으로 파견돼 국기 제작 과정에 통역으로 참여했던 재러시아 교포 박일 교수는 “김일성이 자체 제작한 것이 아니라 구 소련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폭로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화선전성 제1부상을 지낸 정상진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비에트 민정청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 디자인에 사용된 파란색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동해황해(서해)를, 빨간색은 공산주의를 뜻하며 하얀색은 공산주의의 순수성을 수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13]

1947년 5월에는 김일성이 새로운 국기와 국장을 공산주의적인 요소에 맞춰 재설계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디자인 초안을 요청했는데 평양미술전문학교 교장을 역임한 화가인 김주경이 국기의 디자인 초안을 제작했다.[14] 김주경의 디자인 초안에는 가운데에 하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선전 매체에 따르면 김일성이 현재의 국기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김일성은 1948년 2월 초반에 깃대 옆으로 하얀색 동그라미를 조금 더 가까이 옮기고 그 안에 붉은 오각별을 넣을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붉은 오각별이 "언제나 승리하고 전진하는 인민의 용감성과 영웅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15][16][17] 설계 당시의 비율은 2:3이었으나 깃발이 너무 길면 게양할 때 쉽게 접힌다는 점 때문에 1:2로 변경되었다.[18]

북조선인민위원회는 설립 이후에 한동안 태극기를 사용하다가 1948년 7월 10일에 열린 북조선인민회의 제5차 회의에서 태극기를 내리고 인공기로 교체했다.[19] 김두봉 북조선인민회의 의장은 《신국기의 제정과 태극기의 폐지에 대하여》라는 담화를 통해 태극기를 폐지하고 인공기로 교체한 이유에 대해 "미군정(재조선 미국 육군사령부 군정청)이 사용을 권하고 있는 태극기는 새로운 민주주의 국가에는 맞지 않는다. 태극기의 근거가 된 주역(역경)은 비과학적이고 미신에 해당한다. 또한 태극기는 처음부터 일정한 표준 없이 제정되었고 각양각색이다."고 밝혔다.[15]

《국기법》은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장 '국기법의 기본'에서는 국기법의 사명 및 제작과 사용 방법 등 국기의 기초적인 것을, 제2장 '국기 규격 및 제작'에서는 국기의 규격과 제작 방법 등을 밝히고 있으며, 이후 제3장 '국기 사용', 제4장 '국기 게양식', 제5장 '국기 보관 관리', 제6장 '국기 제작과 사용'이 기술되어 있다.

관련 사진 편집

그 외의 기 편집

같이 보기 편집

각주 편집

  1. “‘인공기’ 표현 ‘공화국 국기’가 정확”. 《경향신문》. 2002년 8월 13일. 2022년 1월 18일에 확인함. 
  2. “<수평선> 인공기”. 《다이내믹 부산 제1031호 (부산광역시청)》. 2003년 7월 19일. 2022년 1월 18일에 확인함. 
  3. “북한바로알기⑥ 북한의 상징물들-인공기”. 《통일신문》. 2009년 11월 26일. 2022년 1월 18일에 확인함. 
  4. “인공기 응원 국보법 위반…보디페인팅 등도 금지”. 《조선일보》. 2002년 9월 18일. 2022년 1월 18일에 확인함. 
  5. “인천아시안게임서 '北 인공기' 한국 응원단은 사용 안돼”. 《법률신문》. 2014년 9월 12일. 2022년 1월 18일에 확인함. 
  6. “북한 입촌식에 인공기 게양 자원봉사자가 한 이유는”. 《한국일보》. 2014년 9월 18일. 2022년 1월 18일에 확인함. 
  7. “평창올림픽 선수촌에 北인공기만 하루 늦게 게양된 이유는?”. 《아주경제》. 2018년 2월 1일. 2022년 1월 18일에 확인함. 
  8. 태극기(太極旗)를 북괴기(北傀旗)로... 1965년 1월 27일 동아일보
  9. 北朝鮮国旗や国旗デザイン関連グッズ販売は違法? 英国旗との共通点. 《KoreaWorldTimes》 (일본어). 2020년 10월 28일. 2020년 10월 31일에 확인함. 
  10. “인공기”. 《중앙일보》. 2002년 8월 16일. 2022년 4월 23일에 확인함. 
  11. Tertitskiy, Fyodor (2014년 6월 20일). “Kim Tu Bong and the Flag of Great Extremes”. 《Daily NK》. 2016년 8월 10일에 확인함. 
  12. 리금성 (2019년 3월 2일). 《우리의 공화국기는 조선 인민의 높은 자주적 존엄과 민족적 기상의 상징》.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 
  13. 북한 人共旗(인공기) 舊(구)소련서 만들었다 1993년 9월 26일 동아일보
  14. “북한미술산책 : 북한의 국장과 국기를 도안한 월북 미술가 김주경”. 《경향신문》. 2019년 7월 2일. 2022년 8월 24일에 확인함. 
  15. 최종고 (1999년). 《남북한(南北韓)의 국가상징(國家象徵)과 법(法)》 (PDF) 40. 서울대학교. 
  16. Tertitskiy, Fyodor (2014년 9월 23일). “The Evolution of North Korea's Coat of Arms”. 《Daily NK》 (영어). 2014년 9월 25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5년 9월 30일에 확인함. 
  17. “국기(인공기) - 인공기 제정과정”. 《NK조선》. 2013년 10월 30일. 2023년 6월 12일에 확인함. 
  18. Tertitskiy, Fyodor (2016년 8월). “Star and Stripes: History of the North Korean Flag and its Place in State Ideology”. 《Journal of Contemporary Korean Studies》 (영어) 1–2 (3): 265–284. OCLC 6848975723. 
  19. “‘해방 ~ 한국전쟁’ 생생한 북한 모습 공개”. 《경향신문》. 2009년 11월 16일.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