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일본 도쿄의 지역명

시부야(일본어: 渋谷, しぶや)는 도쿄도 시부야구에 있는 지명의 이름으로, 이 지역에 위치하는 시부야역을 중심으로 하는 거리로, 서울신촌, 대학로 비슷한 곳이다. 시부야는 도쿄의 시먼딩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시부야의 풍경 (2019년)

신주쿠, 이케부쿠로, 긴자, 롯폰기, 하라주쿠, 오다이바, 아키하바라, 오모테산도 등의 지역들과 더불어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로, 시부야역을 중심으로 세이부 백화점, 도큐 백화점, 파르코, 마루이 등의 백화점과 레스토랑, 쇼핑몰들이 군집하여 있다.

시부야 역 앞에는 충견 하치의 동상이 서 있다. 또, 롯데마트 1호점을 개점한 자치구이기도 하다.

지리 편집

신주쿠가 에도가이국을 잇는 고슈 가도의 언덕 위에 위치한 마을인 반면, 시부야는 시부야 강과 우다가와 강(宇田川)의 합류 하는 계곡에 위치한 마을이었다. 두 강의 계곡 양쪽의 경사는 매우 심하다. 일례로, 시부야 마크 시티는 계곡의 바닥인 1층에 입구가 있지만, 계곡의 상단인 4층에도 출입구가 있다.

특징 편집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편집

시부야 교차로

시부야는 교차 횡단보도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渋谷スクランブル交差点)라고 부른다. 시부야역 하치코 출구 앞에 자리한 교차로로, 신호가 바뀌면 전 방향의 차량 통행이 멈추고 동시에 보행자들이 한꺼번에 교차로를 물밀듯이 건너가는 장관이 펼쳐진다.[1] 시부야 역과 교차로 사이의 광장에는 충견 하치코 상이 있는데, 약속 장소로 이름난 명소라 항상 사람이 많다. 반대로 시부야 역 남서쪽에는 '모야이 상' (モヤイ像)이라는 이름의 또다른 약속장소가 있다. 모야이상은 모아이상을 본뜬 것으로 니지마섬 사람들이 지난 1980년 시부야 측에 전달한 석상이다.

교차로 주변에는 대형 스크린이 세 군데 설치되어 있으며 광고판도 밀집해 있다. 역 건너 시부야 스크램블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QFRONT 빌딩의 스타벅스 시부야점은 일본은 물론[1]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점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차량과 보행 통행량이 엄청나고 수많은 광고판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미국 뉴욕타임스퀘어와 비견되기도 한다. 줄리언 워럴 건축학 교수는 시부야 교차로가 "별다른 노력 없이도 도쿄가 얼마나 대단한 도시인지를 보여주는 굉장한 예시"라고 말하기도 했다.[2]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는 도쿄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한다. 일본 국내의 작품은 물론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3]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과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등의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모습을 비춘 적이 있으며, 일본 국내 뉴스나 해외 뉴스 방송에서도 등장한다. 특히 위 영화에서 등장했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는 걸어가는 공룡이 비춰지는 장면으로 나온 QFront 빌딩의 대형 스크린은 한동안 가동을 중지하고 고정 광고판으로 대체하기도 하였으나, 2013년 7월부로 가동을 재개하였다.[4] 2016년 하계 올림픽폐막식에서는 차기 2020년 올림픽이 개최되는 도쿄를 홍보하는 영상의 주무대로 다뤄지기도 했다.[5][6]

시부야 상권 편집

문화 편집

 
시부야 공원 거리

시부야에는 영화관과 공연장이 밀집해 있다. 이곳의 주요 극장으로는 파르코 극장 (2016년 폐장), 클럽 콰트로, 시네 퀸트, 시네세존 시부야, 스튜디오 파르코 등이 있으며, 여러 영화제와 음악제가 개최된다. 인디영화 등의 개성적인 작품을 다루는 상영관도 많은 편이다. 전시 갤러리로는 파르코 팩토리, 로고스 갤러리가 있으며, 대중적인 주제부터 예술 전문 전시까지 다양한 기획전이 이뤄진다. 그밖에 라디오 방송국의 위성 스튜디오로 'TOKYO FM 스페인자카 스튜디오'가 유명하다. 차후에는 도쿄 문화회관 내에 도쿄 최대 규모의 뮤지컬 극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패션 편집

 
시부야 센터 거리

1970년대부터 파르코마루이가 진출하고 시부야 109가 문을 열었다. 이때부터 시부야는 젊은층 패션 문화의 발산지로서 하라주쿠와 대등한 지위에 올랐다. 1990년대에는 갸루 문화가 유행을 끌고 미디어에서 활발하게 다뤄지면서, 패션 정보를 습득하는 지역으로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시부야 일대 백화점의 주요 고객층인 20대와 30대 여성 직장인은 성인 패션을 선도하였고, 시부야 109나 파르코, 길거리 상권에는 10대 여성이 많이 찾으면서 갸루 패션을 이끌었다. 여기에 갸루 패션이 남성층에게 파급되면서 갸루남 패션과 오니이케 (오빠계) 패션이 시부야를 중심으로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가기도 했다.

IT 편집

시부야역 남쪽의 사쿠라가오카초를 중심으로는 IT 관련 벤처기업이 모여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조사에 따르면 시부야의 소프트웨어 관련 IT 업체 수는 지요다구, 미나토구에 이어 3위이며, 역세권으로는 아키하바라역에 이어 2위였다. 이 때문에 IT 열풍이 불었던 1999년에는 '시부야' (渋谷 →떫은 계곡)의 본뜻을 하나하나 영어로 옮긴 'Bitter valley'와, 정보량 단위 중 하나인 비트, 그리고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착안해 '비트 밸리'란 별명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다.[7]

2001년에는 구글 일본 법인이 시부야의 도큐 세롤리언 타워에 입주하였으며, 아마존닷컴 일본지부도 한때 시부야에 있었다. 지금은 각각 롯폰기메구로로 이전해 있다. 다만 최근 들어서 시부야 일대 재개발을 주도하는 도큐 그룹이 IT산업의 재통합을 도모하고 있다. 2012년 완공된 시부야 히카리에DeNA가 입주하였고, 2019년에는 시부야 스트림에 구글 일본 법인이,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믹시가 재입주할 예정이다. 도큐 그룹은 IT기업 유치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8]

주요 시설 편집

행사 편집

교통 편집

사진 편집

각주 편집

  1.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2021294981?nv=o
  2. Nakagawa, Ulara. “15 sights that make Tokyo so fascinating”. CNNGo.com. 2012년 11월 1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1년 12월 3일에 확인함. 
  3. Glionna, John M. (2011년 5월 23일). “Japan's orderly Shibuya Scramble”. 《Los Angeles Times》. 2011년 8월 28일에 확인함. 
  4. “渋谷駅ハチ公口交差点前「QFRONT」ビル壁面の大型ビジョン「Q’S EYE」をリニューアル!(2013/7/11)”. Tokyu. 2013년 11월 7일. 2013년 9월 18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4년 2월 7일에 확인함. 
  5. Palazzo, Chiara (2016년 8월 22일). “Shinzo Abe emerges from a green pipe disguised as Super Mario during Rio Closing Ceremony”. 2016년 8월 22일에 확인함. 
  6. Samuelson, Kate (2016년 8월 22일). “Shinzo Abe Dresses as Super Mario for Rio Closing Ceremony”. 《TIME.com》. 2016년 8월 22일에 확인함. 
  7. 고마이타 가즈히토, "팽창...그리고 축소된 비트 밸리. 플레이스테이션 2로 폭발하는가? (膨張…そして縮小したBit Vallery PlayStation 2で爆発するか?)". 《월간 플레이스테이션》, 2000년 4월 28일호. Vol.196. 5쪽
  8. "渋谷 起業の巣箱林立/東急が再開発 にぎわい再び/グーグル帰還 親鳥役に期待". 닛케이 산업신문. 2017년 11월 26일자. (제1면)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