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광역시 결과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별 결과대전광역시 결과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대전은 동서로 표심이 양분되어 서대전에 배당된 지역구 4석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고 동대전에 배당된 지역구 3석은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해 정확히 4 : 3으로 양당이 사실상 무승부를 거두었던 곳이었다. 그래서 이걸 두고 냉전 시기 독일베를린 장벽에 빗대어 대를린 장벽이라 부르기도 했다.[1]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그 대를린 장벽이 무너져 더불어민주당이 기존에 확보했던 서대전 4석을 수성함과 동시에 미래통합당으로부터 동대전 3석을 모두 빼앗는데 성공하며 대전광역시 7석 모두를 석권하게 되었다. 민주 정당이 대전광역시 전체 의석을 모두 차지한 것은 2004년에 치러졌던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16년 만의 일이었다.

개표 결과 편집

[1] Archived 2020년 8월 12일 - 웨이백 머신

지역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무소속 합계
대전   7   7

각 선거구 별 결과 편집

대전광역시 개표 결과 (선거구)
정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당선자
의석 수 7석 0석
득표율 53.74% 43.27%
동구 장철민
(51.01%)
이장우
(47.56%)
장철민
(초선)
중구 황운하
(50.30%)
이은권
(48.17%)
황운하
(초선)
서구 갑 박병석
(55.58%)
이영규
(42.79%)
박병석
(6선)
서구 을 박범계
(57.50%)
양홍규
(40.77%)
박범계
(3선)
유성구 갑 조승래
(56.52%)
장동혁
(40.34%)
조승래
(재선)
유성구 을 이상민
(55.85%)
김소연
(37.00%)
이상민
(5선)
대덕구 박영순
(49.39%)
정용기
(46.24%)
박영순
(초선)
  • 무소속 및 기타 정당 후보의 경우는 득표율 10% 이상 득표한 경우에만 기재할 것.

비례대표 투표 결과 편집

대전광역시 개표 결과 (비례대표)
정당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득표수
득표율
17,626표
(2.27%)
249,771표
(32.25%)
260,908표
(33.68%)
75,933표
(9.80%)
61,478표
(7.93%)
42,323표
(5.46%)
동구 2.59% 34.52% 33.85% 8.58% 6.57% 4.68%
중구 2.32% 35.73% 32.56% 8.49% 7.24% 4.89%
서구 2.23% 31.66% 33.76% 9.89% 8.34% 5.65%
유성구 1.97% 28.73% 34.02% 11.64% 9.41% 6.44%
대덕구 2.56% 33.42% 34.15% 9.09% 6.46% 4.70%

총평 편집

대전광역시는 전통적으로 동서 간 표심이 다른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대전광역시의 서부는 둔산신도시와 유성구 부도심으로 대표되는 신시가지 지역으로 인해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서 민주당계 정당이 우세를 보였다. 반면에 동부는 구 시가지와 교외 지역이 있어 노년층 인구가 많아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인식되었다.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서부 지역인 서구 갑, 서구 을, 유성구 갑, 유성구 을더불어민주당이 석권했지만 동부 지역인 중구, 동구, 대덕구새누리당이 차지했다. 동서의 정치 성향이 완전히 다른 데다 보수 진영 한가운데에 민주당이 석권한 서부 대전이 붕 떠 있는 모습이 마치 냉전 시절 서베를린을 보는 것 같아서 대전을 베를린에 빗대 '대를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대전광역시를 절반으로 가르는 선을 대를린 장벽이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굳건했던 대를린 장벽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때 대전에서 문재인 현 대통령이 42.9%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는데 동서 대전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1년 후에 치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허태정대전광역시장이 동서 대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당선되어 대를린 장벽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과시했다.

그리고 지난 총선 때 대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대전 내 7개 지역구를 4 : 3으로 거의 반씩 나누어 가졌다고 했는데 여기도 사실 비밀이 숨어 있었다. 당시 새누리당이 획득했던 동부 대전 지역 3석은 모두 자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 덕에 어부지리로 획득했다는 것이다.[2][3] 실제로 동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후보(37.36%)와 국민의당 선병렬 후보(17.1%) 간에 표 분산이 발생하면서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가 불과 44.05%란 낮은 득표율로 어부지리에 성공해 당선되었다. 중구 또한 더불어민주당 송행수 후보(33.87%)와 국민의당 유배근 후보(22.05%) 간에 표 분산이 발생하면서 새누리당 이은권 후보가 41.64%에 불과한 득표율로 어부지리에 성공해 당선되었다. 마지막으로 대덕구 역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후보(33.56%)와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18.88%) 간에 표 분산이 발생하면서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가 45.46% 득표율로 어부지리에 성공한 것이었다. 이렇게 3석 모두 국민의당 덕분에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그 때의 국민의당과 같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표 분산을 이끌어 줄 제 3당이 없는 상황이라 표 분산의 덕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이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지난 총선에서 4 : 3으로 양당이 절반씩 나눠 가졌던 대전광역시는 이번 총선에선 7 : 0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하게 되었다. 대선, 지선에 이어 총선까지 3연속으로 대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만 것이다. 사실 지난 총선에서도 국민의당 덕에 새누리당이 간신히 3석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민주당계 정당이 대전 내 지역구를 모두 싹쓸이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 역풍의 수혜를 입었던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열린우리당이 대전 전 지역을 평정한 이후 16년 만의 일이었다. 본래 대전광역시는 충청권에 속한 곳답게 표심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스윙 보터(Swing Voter) 지역인데 7 : 0이란 결과는 스윙 보터라는 말이 무색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미래통합당은 대전에서마저 참패를 당하면서 결국 이번 총선에서 광역자치단체를 기준으로 전통적인 약세 지역인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 호남권 지역과[주 1]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에 이어 이곳 대전광역시까지 총 6개 지역에서 단 1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민주당계 정당에서 역대 최악의 패배로 꼽는 대한민국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당시 통합민주당은 전국을 통틀어 불과 81석밖에 얻지 못했지만 그 당시 통합민주당이 단 1개의 의석도 배출하지 못한 곳은 광역자치단체 기준 울산광역시, 대구광역시, 경상북도까지 단 3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의 미래통합당은 무려 6곳에서 단 1개의 의석도 배출하지 못했으니 결국 12년 전의 통합민주당만도 못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서부 대전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4곳 모두 12~18% 격차로 미래통합당 후보들을 찍어누르며 가볍게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 총선 때 이 권역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들이 10% 이상 표를 잠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던 곳이었는데 이번엔 그 국민의당도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반면, 동부 대전 지역에서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접전 구도가 펼쳐졌다. 3곳 모두 4% 차 이내의 접전이 펼쳐진 끝에 결국 이곳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총선 때 동부 대전에선 서부 대전에 비해 국민의당 후보들이 5~10% 정도 더 많이 득표했는데 그 덕에 새누리당 후보들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그 국민의당도 없는 상황이니 예상된 결과였다. 그리하여 새누리당이 어떻게 대전 지역 3석을 차지했는지에 대한 비밀이 이번 총선을 통해 발가벗겨지듯이 훌러덩 다 드러나버리고 말았다. 지난 총선에선 국민의당 후보들이 표 분산을 일으켜준 덕에 차지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그 국민의당이 없었고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간 표는 이번 총선에서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쏠리면서 그 비밀이 드러난 것이다. 그렇게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어부지리로 획득했던 동부 대전 지역 3석을 모두 게워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 지역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선거가 끝난 이후 가로세로연구소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에 편승하여 부정 선거 운운하며 법원에 선거 증거 보전 신청을 하며 재검표를 요구하는 등 선거 불복을 자행하는 추태를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4][5]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은 20일 성명을 통해 "미래통합당이 터무니없는 총선 불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시민들의 눈이 두렵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전시당 최영석 대변인은 성명에서 "황운하 당선인 문제는 공직선거법상 경찰 사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총선 출마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선관위의 판단을 받았다"며 "이미 총선 출마에 문제없다고 결론 난 문제를 다시 문제 삼겠다는 이야기다.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에 대한 재검표 시도도 전형적인 총선 불복 움직임"이라면서 "존재도 하지 않는 '관권선거'를 운운하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은 총선 직후 '민심을 겸허하고 무겁게 받아들여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당,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한 변화와 쇄신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민심'과 변화와 쇄신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결국 '총선 불복' 움직임을 말했던 것인가, 아직도 시민의 분노가 두렵지 않은가"라고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또 "시민의 선택을 인정하지 않고,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식의 막무가내 분탕질을 과연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할지 미래통합당은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총선 실태 조사단'이 아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과 대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끝으로 "미래통합당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민심의 거대한 분노를 다시 한 번 겪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6]

서대전권 편집

대전광역시를 동서 반으로 갈랐을 때 그 서쪽에 해당하는 곳으로 서구유성구가 이 권역에 속한다. 둔산신도시와 유성구 부도심으로 대표되는 신시가지 지역으로 인해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서 전통적으로 민주당계 정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이었다. 이 권역에 속하는 선거구는 서구 갑, 서구 을, 유성구 갑, 유성구 을까지 4개가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이 4석을 모두 휩쓸었다. 역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으로 이어지는 전국 단위 보수 정당이 이 권역에서 당선된 사례는 단 1번도 없었다. 오히려 충청 지역 보수 정당인 자민련이 몇 차례 당선자를 배출해낸 전력이 있으며 자민련의 후신에 해당하는 자유선진당이 18대 총선 때 유성구의 현역 의원 이상민 의원의 이적에 힘입어 당선자를 배출해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이상민 의원도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다시 민주통합당으로 돌아갔다. 대선에서도 보수 정당이 서구와 유성구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07년에 치른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선거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마지막이었다. 그 때 이명박 후보는 오히려 동부 대전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 이후에 치른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모두 문재인 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두었다. 그 정도로 서부 대전은 민주당계 정당의 강력한 텃밭과도 같은 곳이다.

예상대로 서부 대전 4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수성에 성공했다. 먼저 서구 갑에선 현역 의원 박병석 후보와 도전자 미래통합당 이영규 후보가 무려 5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역 의원 박병석 후보가 55.58% : 42.79%로 12.79% 차로 격파하며 가볍게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6선 고지에 오른 박병석 의원은 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이 되었으며 결국 이를 바탕으로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오르는데 성공했다.[7]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김흥규 후보가 표 분산을 일으켜 10.13%나 표를 갉아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박병석 의원이 8.83% 차로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그 국민의당조차 없었으니 예상된 결과였다. 그런데 이영규 후보는 뭐가 그리 억울했는지 민경욱가로세로연구소극우 유튜버들이 퍼뜨린 이른바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에 편승하여 4월 19일에 법률가 출신 총선 후보자 4인(이영규·양홍규·장동혁·김소연)으로 '4·15 국회의원 선거 실태 조사단'을 구성하고 선거 증거보전 신청을 하면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추태를 부렸다.[4][5] 과거 3표 차로 낙선했던 문학진의 경우도 몇 번이나 재검표를 해봤지만 당락이 안 바뀌었는데 이영규 후보는 박병석 후보에게 1~2표 차도 아니고 17,000표 넘는 차이로 패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검표 요구를 하는 것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추태에 지나지 않는다.

서구 을 역시 현역 의원 박범계 후보가 도전자 미래통합당 양홍규 후보를 57.5% : 40.77%로 16.73% 차로 꺾고 3선 고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지난 총선에선 이곳에서도 국민의당 이동규 후보가 출마해 표를 11.22%나 갉아먹었지만 박범계 의원이 새누리당 이재선 후보를 14.74% 차로 꺾고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을 정도로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엄청나게 강한 곳인데 이번엔 그 국민의당도 없었으니 예상된 결과였다. 박범계 후보의 득표율은 대전에서 당선된 모든 후보들 중 최고 득표율이었다. 그런데 양홍규 후보 또한 서구 갑의 이영규 후보와 마찬가지로 뭐가 그리도 억울한 것인지 '4·15 국회의원 선거 실태 조사단'을 구성해 단장을 맡은 것도 모자라 역시 선거 증거보전 신청을 하면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추태를 부렸다.[4][5] 양홍규 후보는 박범계 후보에게 무려 2만 표 넘는 격차로 패배했다. 상식적으로 2만 표 넘는 차이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저 추한 선거 불복에 불과할 뿐이다.

유성구 갑에서도 현역 의원 조승래 후보가 도전자 미래통합당 장동혁 후보를 상대로 56.52% : 40.34%로 16.18% 차로 누르고 가볍게 재선에 성공하였다. 지난 총선에선 이곳 역시도 국민의당 고무열 후보가 출마해 무려 14.49%나 표를 갉아먹는 악재 속에서도 조승래 후보가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를 14.56% 차로 꺾고 당당하게 당선되었는데 이번엔 그 국민의당도 없었으니 역시 예상된 결과였다. 그런데 장동혁 후보 또한 이영규, 양홍규 후보와 마찬가지로 뭐가 그리도 억울한 것인지 '4·15 국회의원 선거 실태 조사단'을 구성해 단장을 맡은 것도 모자라 역시 선거 증거보전 신청을 하면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추태를 부렸다.[4][5] 장동혁 후보는 조승래 후보에게 16,000표 가까운 격차로 패배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이 정도 격차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역시 추잡한 선거 불복에 지나지 않는다.

유성구 을에서도 현역 의원 이상민 의원이 도전자 미래통합당 김소연 후보를 상대로 55.85% : 37%로 무려 18.85% 차로 누르고 가볍게 5선 고지에 올랐다. 이곳은 지난 총선에서도 현역 의원인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당 김학일 후보가 11.18%나 표를 잠식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56.87%나 득표해 새누리당 김신호 후보를 무려 30.7% 차로 찍어누르고 당선되었을 정도로 대전에서도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 국민의당도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오히려 김신호 후보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올린 게 더 신기하다고 해야 맞을 결과였다. 이렇게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인데 이 김소연이란 인물은 본래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서구에서 대전시의원으로 당선되어 활동했다가 미래통합당으로 이적한 인물이었다. 즉, 이곳에서도 미래통합당은 공천 실패의 책임을 맛보게 된 것이다.

거기다 김소연 후보의 정치 기반은 본래 유성구가 아니라 서구였다. 그런데 그녀는 시의원 시절에 박범계 의원의 '불법 선거자금 관련 의혹 폭로'를 한 사건을 시작으로[8] 비례대표 시의원 공천 대가성 특별당비 납부 의혹에 이어 박범계 의원과 주변인의 갑질·성희롱 의혹을 제기하며 무더기로 폭로전을 이어가[9] 결국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되고 말았다.[10] 그 후 그녀는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으로 입당했다. 그러나 그녀가 무더기로 폭로했던 박범계 의원의 비리는 결국 무혐의로 결론이 나버렸다.[11] 그리고 그녀는 뜬금없이 유성구 을에 공천을 받아 민생당에서 이른바 '셀프 제명'을 하고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신용현 예비 후보 그리고 유성구 을에서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육동일 예비 후보와 경선을 펼치게 되었다. 그리고 신용현 후보가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법원이 셀프 제명을 무효로 하면서 신용현 후보의 당적은 다시 민생당이 되는 바람에 경선이 무효가 되었고 김소연이 얼떨결에 본선에 오르게 되었다.[12] 이에 육동일 예비후보가 반발하면서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먼저 지역당의 조직력이 와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13]

대전에서도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유성구에서 정치 기반이 서구에 있는 것도 모자라 더불어민주당을 배신하고 미래통합당으로 간 인물을 그것도 경선에서 졌던 인물을 그대로 다시 내보냈으니 이런 후보가 4선 현역의 이상민 의원에게 상대가 되려야 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소연은 뭐가 그리 억울한지 민경욱 등과 함께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에 편승해 선거에 불복하는 추태를 부렸다.[4][5] 김소연은 이상민 후보에게 1~2표 차도 아니고 무려 18,156표 차로 크게 진 사람인데 상식적으로 이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저 추잡하기 짝이 없는 선거 불복에 불과할 뿐이다. 미래통합당 내에서도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에 비판적이었던 하태경 의원은 '투표 조작 괴담 퇴치 전담반'을 조직하여 이런 괴담을 퍼뜨리고 선거에 불복하는 추태를 부리는 자들을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김소연은 하태경 의원을 공격하며 분열을 더욱 조장하였다.[14]

동대전권 편집

대전광역시를 동서 반으로 갈랐을 때 그 동쪽에 해당하는 곳으로 중구동구, 대덕구가 이 권역에 속한다. 앞의 서부 지역과는 반대로 구도심 지역과 농촌 지역이 혼재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노년층 유권자가 많아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이 권역에는 중구, 동구, 대덕구까지 총 3석의 지역구가 있다.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서부 대전 지역과 반대로 동부 대전에서는 새누리당이 모든 지역구를 석권했다. 그러나 앞의 총평 단락에서 지적했듯이 이 3석은 지난 총선 때 모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후보 간 표 분산이 발생한 덕에 새누리당 후보들이 어부지리로 획득한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총선처럼 표 분산을 일으켜 줄 국민의당이 부재한 상태이다. 그리고 동부 대전의 보수세도 과거에 비해서 나날이 약해지고 있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현 대통령이 동부 대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허태정대전광역시장도 역시 동부 대전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었다. 그렇기에 미래통합당이 안심할 수가 없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는 3곳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동구에선 50% : 48.7%로 이장우 후보가 장철민 후보를 상대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경합 우세를 점하고 있었고 중구에서도 이은권 후보가 황운하 후보를 상대로 49.8% : 48.9%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경합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대덕구 역시 정용기 후보가 박영순 후보를 상대로 48.7% : 47.2%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경합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즉, 3곳 모두 경합지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구조사 결과와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경합 열세를 기록 중이었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입장에선 부디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히길 반대로 경합 우세를 기록 중이었던 미래통합당 후보들 입장에선 격차가 적게 나도 좋으니까 부디 수성에 성공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개표 과정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3곳 모두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어지며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먼저 동구에선 현역 의원 이장우 후보에 맞서 30대 정치 신인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후보가 나섰다.[주 2] 출구조사에서는 불과 1.3% 차로 이장우 후보가 경합 우세를 나타냈으나 개표 결과 치열한 접전 끝에 47.56% : 51.01%로 3.45% 차로 장철민 후보에게 석패하며 지역구를 내놓아야 했다. 지난 총선 때엔 이장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후보들 간 표 분산의 덕을 보아 44.05%에 불과한 득표율로 당선되었는데 이번엔 그 국민의당도 없었으니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했다. 서부 대전 지역에 비하면 그래도 나름대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한 끗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장우 후보는 서부 대전 지역 낙선자들과 함께 법원에 증거 보전 신청을 하며 재검표를 요구하는 등의 추태를 부리며 선거에 불복하는 만행을 저질렀다.[4][5] 이장우 후보는 장철민 후보에게 4,000표가 넘는 격차로 패배했는데 상식적으로 수천 표 이상의 차이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재검표를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0에 가깝다. 그저 추잡한 선거불복에 불과한 행위이다.

대덕구에선 현역 의원 정용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후보가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쳤다. 출구조사에서는 불과 1.5% 차로 정용기 후보가 경합 우세를 나타냈으나 개표 결과 치열한 접전 끝에 46.24% : 49.39%로 정용기 후보가 3.15% 차로 패배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총선 때엔 정용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후보들 간 표 분산의 덕을 보아 45.46%에 불과한 득표율로 당선되었는데 이번엔 그 국민의당도 없었으니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역시 서부 대전 지역 4곳에 비하면 그래도 접전을 펼쳤지만 역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이곳에서의 개표 결과도 부정하며 법원에 증거 보전 신청을 하는 등 추태를 부리며 선거에 불복하는 만행을 저질렀다.[4][5] 정용기 후보는 박영순 후보에게 3,000표가 넘는 격차로 패배했는데 상식적으로 수천 표 이상의 차이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재검표를 하더라도 없다고 봐야 한다. 역시 추잡한 선거불복에 지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중구는 대전 내 7개 선거구 중 가장 늦게 당선자가 확정된 곳이었다. 출구조사에서는 불과 0.9% 차이로 이은권 후보가 경합 우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개표 결과 치열한 접전 끝에 48.17% : 50.30%로 이은권 후보가 2.13% 차로 석패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곳 역시 지난 총선 때엔 이은권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후보들 간 표 분산의 덕을 보아 41.64%란 낮은 득표율로 당선되었는데 이번엔 그 국민의당도 없었으니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대전 내 7개 선거구 중 가장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지만 역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며 지역구를 헌납해야 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이곳에서의 개표 결과도 부정하며 법원에 증거 보전 신청을 하는 등 추태를 부리며 선거에 불복하는 만행을 저질렀다.[4][5] 이은권 후보는 황운하 후보에게 2,800표가 넘는 격차로 패배했는데 상식적으로 수천 표 이상의 차이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재검표를 하더라도 없다고 봐야 한다. 역시 추잡한 선거불복에 지나지 않는다. 그 밖에 미래통합당은 황운하 당선인을 향해 공무원법 등 위반 혐의 등을 걸고 넘어지기도 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황 당선인은 현재 공무원 신분이다. 다만, 중앙선관위가 '공직자의 사직원이 접수된 때부터 그 직을 그만 둔 것으로 보고, 선거법상 규정된 모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함에 따라 이번 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그런데도 이런 짓을 한다는 건 그저 추잡한 선거 불복일 뿐이다.[15]

각주 편집

내용주 편집

  1. 다만, 전라북도는 무소속 후보가 1명 당선되어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에는 실패했다.
  2. 참고로 장철민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시절부터 당에서 직접 육성한 인재였다.

참고주 편집

  1. 이경호 (2018년 6월 19일). "대전 '대를린 장벽' 생겼지만, 국민 분노 보여준 선거". 《국민일보》. 
  2. [https://web.archive.org/web/20120219123257/http://info.nec.go.kr/electioninfo/electionInfo_report.xhtml Archived 2012년 2월 19일 - 웨이백 머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20대 총선 대전광역시 개표 통계)
  3. 오명근 (2016년 4월 16일). “새누리 36개 선거구 야권분열로 당선.. 단일화경우 더 큰 참패”. 《문화일보》. 
  4. 박영문 (2020년 4월 23일). “공직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부정 선거 논란, 원인은”. 《대전일보》. 
  5. 김기석 (2020년 4월 20일). “총선 민심 부정하는 미래통합당”. 《대전뉴스》. 
  6. 장재완 (2020년 4월 20일). "미래통합당 총선 불복 움직임, 시민의 분노 두렵지 않나". 《오마이뉴스》. 
  7. 김미경 (2020년 5월 25일). “박병석 국회의장 추대.. "일하는 국회". 《디지털타임스》. 
  8. 신석우 (2018년 10월 8일). “김소연 불법 정치자금 의혹 폭로..박범계 '난감'. 《노컷뉴스》. 
  9. 김경훈 (2018년 11월 20일). “김소연 "박범계, 금품요구·갑질·성희롱에 침묵". 《뉴스 1》. 
  10. 조명휘 (2018년 12월 17일). “민주당, 김소연 '제명'..채계순 '기각'. 《뉴스 1》. 
  11. 김지환 (2019년 6월 25일). “검찰, ‘권리당원 명부 유출·특별당비 수수’ 의혹 박범계 무혐의 처분”. 《아시아투데이》. 
  12. 강주헌, 김상준 (2020년 3월 17일). “신용현, 통합당 공천탈락..셀프제명 가처분 인용에 발목잡혀”. 《머니투데이》. 
  13. 조명휘 (2020년 3월 17일). “유성을 이상민·김소연 맞대결..육동일 "신용현 참여 경선 원천무효". 《뉴시스》. 
  14. 김재중 (2020년 4월 22일). “김소연, 투표조작설 전면에 ‘하태경도 공격’”. 《디트뉴스 24》. 
  15. 장재완 (2020년 4월 20일). "뼈를 깎는 쇄신"한다던 통합당 대전시당, 선거불복 움직임”.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