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세종특별자치시 결과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별 결과세종특별자치시 결과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지난 20대 총선까지는 단일 선거구로 치러졌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세종시의 인구 상한선 초과로 인해 최초로 갑/을 선거구로 분구되어 실시하게 되었다. 지난 19대 총선 때 신설된 이래로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이해찬이 국회의원을 역임했는데[주 1] 이번 총선에선 그가 불출마를 했다. 개표 결과 갑/을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해 3연속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를 석권하게 되었다.

개표 결과 편집

[1] Archived 2020년 8월 12일 - 웨이백 머신

지역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무소속 합계
세종   2   2

각 선거구 별 결과 편집

세종특별자치시 개표 결과 (선거구)
정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당선자
의석 수 2석 0석
득표율 57.1% 35.9%
세종특별자치시 갑 홍성국
(56.45%)
김중로
(32.79%)
홍성국
(초선)
세종특별자치시 을 강준현
(57.96%)
김병준
(39.68%)
강준현
(초선)
  • 무소속 및 기타 정당 후보의 경우는 득표율 10% 이상 득표한 경우에만 기재할 것.

비례대표 투표 결과 편집

세종특별자치시 개표 결과 (비례대표)
정당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득표수
득표율
4,071표
(2.33%)
44,642표
(25.57%)
63,761표
(36.53%)
21,423표
(12.27%)
16,097표
(9.22%)
12,780표
(7.32%)
세종특별자치시 2.33% 25.57% 36.53% 12.27% 9.22% 7.32%

총평 편집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복합도시로 2010년대에 신설된 역사가 짧은 도시이다. 때문에 젊은 공무원들 위주의 청장년층 유권자들이 많아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19대 총선에 처음 이 선거구가 신설되었을 때 명실상부한 친노의 좌장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서울특별시 관악구 을에서 지역구를 옮겨 이곳에서 출마했는데 충청 지역 정치의 대부 심대평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고 20대 총선 때엔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의해 컷오프 되었지만[주 2]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도 43.72%의 득표율로 당선되며 7선 고지에 오른 바 있었다. 그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도 자체적으로 후보를 냈고 그 두 후보가 도합 19.27%나 표를 잠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의원이 당선된 것이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선 문재인 현 대통령이 호남 이외에 유일하게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 바로 이 세종시였을 정도로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하다. 이후 세종시의 인구 상한선 초과로 인해 이번 선거에서 최초로 선거구가 갑/을로 분구되었다. 현역 의원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권 물갈이에 모범을 보이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7선 현역의 이해찬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곳은 무주공산이 되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세종특별자치시 갑에 영입 인재인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 홍성국 후보를 공천했고 세종특별자치시 을에는 세종특별자치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강준현 후보를 공천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에서는 세종시 갑에는 과거 안철수계 출신의 김중로 후보를 공천했고 세종시 을에는 참여정부 시절 세종시의 설계자로 불린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천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의 이 같은 공천 결정은 곧바로 잡음을 일으켰다. 가장 큰논란은 바로 김병준이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남북으로 분구가 되었는데 남쪽 행정복합도시 중심 지역은 갑구로 북쪽 조치원읍 중심 지역은 을구로 분구되었다. 그런데 갑구보다는 을구가 조금 보수 성향이 강해서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조금 수월한 편이었다. 이곳에 김병준을 공천한 것이었다. 이에 미래통합당 세종시 예비후보들이 들고 일어나 김병준이 가고자 하는 곳은 '험지'가 아니라 '양지'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1] 잡음은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도 일어났다. 갑구에 출마한 홍성국 후보가 과거에 강연 도중 "소유가 늘면 행복해진다, 뭐 많이 가지면 안 그러냐.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고 발언을 했고, 2016년 여성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고 노래하는 게 좋냐,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하다"라고 출산을 강조하며 여성을 '도구화'하는 왜곡된 성인식을 드러냈다. 지난 해 2월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래방, 찜질방과 함께 불법 성매매 업소인 "룸싸롱" 등을 언급한 뒤 "이런 '방'들은 지난 20년간 내수의 견인차"라며 "'방'들이 생길 때는 설비투자 수요를 이끌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가 소비하게 했다"고 하기도 했다며 불법 성매매 등이 내수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지난 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 북 콘서트에서는 저출산 고령화에 대해 언급하며 "제가 어젯밤 늦게 대전에 내려와 여기 (대전 서구) 둔산 화류계가 어떤지 좀 봤는데 화류계에 아무것도 없더라"고 했다. 잠시 뒤 욕망의 절제에 관해 설명하던 중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는 말을 했다. 당시 북 콘서트에 참석한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은 여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성 비하 발언으로 온갖 논란이 발생하였다.[2] 이렇게 양당 모두 잡음이 있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이변은 없었고 더불어민주당이 두 곳 모두 석권하는데 성공했다. 먼저 세종시 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후보가 56.45% 득표율을 기록하여 32.79% 득표에 그친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를 20% 이상의 격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 선거구엔 정의당의 이혁재 후보도 출마해서 표 분산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홍성국 후보가 그것과 관계없이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되었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계 정당 후보들 간 표 분산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가 36.04% 득표에 그쳤을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들 중에는 과거 안철수계 인사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 김중로 후보를 포함해 김영환, 김삼화, 김수민, 이동섭, 문병호, 장진영 등이 그들이다. 그런데 이들 모두 전원 낙선하며 결국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구 안철수계 인사들은 모조리 원외 인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종시 을에서는 미래통합당에서도 대권 잠룡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인물이자 세종시 설계자로 불린 김병준 후보가 출마했기에 꽤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승부는 굉장히 싱겁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무려 57.9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었고 김병준 후보는 39.68% 득표율에 그쳐 40%도 채 못 되는 득표율로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로써 세종시는 이해찬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선한 이래로 단 1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아 충청권 최대의 민주당 텃밭임을 다시 한 번 각인하는데 성공했다. 비례대표 투표율에서도 더불어시민당이 36.5%를 득표해 25.6% 득표에 그친 미래한국당을 10% 차 이상으로 찍어 눌렀다. 같은 민주당계 정당인 열린민주당과의 득표율을 합하면 44%에 육박한다. 그 정도로 세종시는 민주당계 정당의 텃밭이었다. 사실상 권역만 충청권이지 정치적 성향은 호남에 더 가까운 곳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3번째 도전에서도 세종시 입성에 실패했다.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험지였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면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이곳을 빼앗기 위해서 거물급 인물인 김병준까지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면치 못했기에 더욱 뼈아플 듯하다. 사실 김병준은 본래 대구에서 출마를 계획하고 있었는데[3] 당 수뇌부에서 험지 출마를 권유하자 그에 따라 세종시로 옮긴 것이었다. 그 때문에 더욱 지지를 받지 못했던 듯하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이곳에서도 농촌 지역과 도심 지역의 표심이 다르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갑 지역구의 경우는 홍성국 후보가 한솔동, 도담동, 보람동, 새롬동, 대평동, 소담동 등 행정중심복합도시 지역에서는 김중로 후보를 각각 2배 안팎의 격차로 크게 이겼다. 그러나 농촌 지역인 부강면, 금남면, 장군면 지역에서는 장군면 1곳에서만 홍 후보가 56표 차로 승리했을 뿐 나머지 2곳에서는 모두 김중로 후보에게 패배했다. 을 지역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곳에선 강준현 후보가 아름동, 종촌동, 고운동에서는 김병준 후보를 거의 2배 가까운 격차로 이겼지만 농촌 지역인 조치원읍, 연기면, 연동면, 전의면, 전동면, 소정면, 연서면에선 조치원읍, 연기면, 연서면에서만 승리했고 나머지 연동면, 전의면, 전동면, 소정면 이 4곳에선 모두 패배했다. 아주 뚜렷하게 표심이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동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월등히 높고 읍, 면 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이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읍, 면 지역의 인구가 적기에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지 않는 한 미래통합당이 향후에도 세종시 입성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하다.

각주 편집

내용주 편집

  1. 단,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 되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었다. 당선 이후에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했다.
  2.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는 숱한 논란을 야기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담당한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이 이해찬과 사적으로 사이가 매우 나빴기에 독단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이해찬과 김종인은 1988년 대한민국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적으로 맞붙었던 적이 있다.

참고주 편집

  1. 신석우 (2020년 3월 2일). “전략공천에 뿔난 통합당 세종시 후보들 "김병준, 험지 날조한 양지 차지". 《노컷뉴스》. 
  2. 박정연 (2020년 3월 19일). “민주당 영입인사 홍성국, 여성 비하 발언 논란”. 《프레시안》. 
  3. 이현덕 (2019년 11월 13일). “홍준표·김병준, 대구 출마 강력 시사”.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