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특별자치도 결과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별 결과제주특별자치도 결과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4년에 치러진 17대 총선 이래로 4연속으로 민주당계 정당이 독점하고 있었다. 보수 정당이 제주도 입성에 마지막으로 성공한 것은 2002년 재보궐선거 당시 북제주군에서 한나라당 양정규 후보가 당선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로 18년 째 제주도에 입성하는데 실패했다. 개표 결과 이번 총선에서도 제주특별자치도에 걸린 의석 3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며 총선 한정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5연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개표 결과 편집

[1] Archived 2020년 8월 12일 - 웨이백 머신

지역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무소속 합계
제주   3   3

각 선거구 별 결과 편집

제주특별자치도 개표 결과 (선거구)
정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당선자
의석 수 3석 0석
득표율 52.9% 40.2%
제주시 갑 송재호
(48.70%)
장성철
(37.07%)
송재호
(초선)
제주시 을 오영훈
(55.35%)
부상일
(41.06%)
오영훈
(재선)
서귀포시 위성곤
(55.48%)
강경필
(43.36%)
위성곤
(재선)
  • 무소속 및 기타 정당 후보의 경우는 득표율 10% 이상 득표한 경우에만 기재할 것.

비례대표 투표 결과 편집

제주특별자치도 개표 결과 (비례대표)
정당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득표수
득표율
7,421표
(2.22%)
94,255표
(28.23%)
118,847표
(35.60%)
43,037표
(12.89%)
19,686표
(5.89%)
20,867표
(6.25%)
제주시 2.06% 27.70% 36.13% 13.27% 5.96% 6.37%
서귀포시 2.62% 29.62% 34.19% 11.89% 5.70% 5.92%

총평 편집

제주특별자치도는 전통적으로 충청권과 마찬가지로 표심 예측이 힘든 스윙 보터(Swing Voter)로 꼽히는 지역이다. 역대 대선을 보면 대한민국 제2대 대통령 선거~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까지 65년 동안 치른 12번의 대선 동안[주 1] 제주도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재미있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충청북도, 인천광역시 등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스윙 보터 지역 중 하나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문재인 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지만 불과 1년 뒤에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인 원희룡제주도지사가 당선되었다.[주 2] 이렇게 제주도는 표심이 일정하지 않고 항상 시류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유독 총선에서만큼은 민주당계 정당이 제주도에서 늘 압승을 거두고 있다. 역대 총선 데이터를 살펴보면 총선 때 보수 정당이 제주도에서 1곳이라도 승리를 한 것은 2000년에 치러진 대한민국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제주시에서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가 당선되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재보궐선거까지 범위를 넓혀서 살펴보더라도 2002년에 치른 2002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북제주군에서 한나라당 양정규 후보가 당선된 것을 끝으로 보수 정당은 무려 18년 째 제주도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04년에 치른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2016년에 치른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총선에서 4연속으로 제주도의 의석은 모두 민주당계 정당이 독식하고 있었다. 심지어 당시 통합민주당이 전국을 통틀어 81석밖에 획득하지 못했던 대한민국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때조차도 제주도에서만큼은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을 3 : 0으로 완벽하게 이겼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총선에서만큼은 제주도는 보수 정당에 있어 불모지와 같은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연승 기록을 5연승으로 더 연장하고자 했고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20여 년 만의 제주도 입성을 꿈꿨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7번으로 공천된 정경희 영산대학교 교수가 2015년에 출판한 자신의 저서 <한국사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제주도민들의 역린과도 같은 제주 4.3 사건을 두고 "제주 4·3 사건은 남로당이 주도한 좌익세력의 활동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었다."며 "도민들이 궐기한 게 아니라 제주도의 공산주의 세력이 대한민국의 건국에 저항해 일으킨 무장반란"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며 미래통합당에 치명타가 되고 말았다.[1] 제주도민들에게 있어 제주 4.3 사건이란 가슴이 아프다 못해 처절하기 그지 없는 불행한 역사였다. 이승만 정부매카시즘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억울하게 빨갱이 취급을 당하며 살아야 했는데 이 따위 망언을 지껄인 것이다. 이에 제주도민들은 정경희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더욱 바닥을 치고 말았다.[2]

이후 선거를 며칠 앞두고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4·3 추념식 참석과 특별법 개정 약속이 자신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을 한 사건이 있었는데 미래통합당과 보수 언론들은 이 점을 트집잡아 일제히 관권 선거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며 공격했으나 당연히 씨알이 먹힐 리가 없었다.[3] 애초에 4.3 사건을 두고 먼저 망언을 한 쪽은 미래통합당이었는데 이걸 가지고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졌으니 자충수나 다름 없는 행동이었다. 결국,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 전역을 싹쓸이하는데 성공했다. 제주시 갑, 제주시 을, 서귀포시까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비례대표에서도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더불어시민당이 미래한국당의 득표율보다 5~10% 더 높았다.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2016)에 투표한 24%를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 오히려 매우 소폭이긴 하지만 이전 선거보다 보수정당 득표율이 떨어졌다. 제주도 중도층을 하나도 흡수하지 못했다는 걸 반증한 셈이다. 한편, 미래통합당 소속인 원희룡 도지사는 선거 결과로 인해 도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을 때는 무소속 신분이었기 때문에 중립을 표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미래통합당 소속으로서 제주도 지역구 의원들 및 도의원들과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정은 정당을 넘어선 협력이 매우 중요하면서도 까다롭게 되었다.

미래통합당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마저도 단 하나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이번 총선에서 광역자치단체를 기준으로 전통적인 약세 지역인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를 포함해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까지 무려 6곳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전국을 통틀어 단 81석밖에 얻지 못해 민주당계 정당 입장에선 최악의 총선으로 꼽히는 대한민국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조차도 당시 통합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 단 1석도 얻지 못한 곳은 울산광역시,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단 3곳 뿐이었는데 이번의 미래통합당은 그 때의 통합민주당만도 못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제주시 편집

제주특별자치도랜드마크한라산을 중심으로 북쪽인 제주시와 남쪽인 서귀포시로 나뉜다. 이곳엔 제주시 갑, 제주시 을 2개의 선거구가 있다. 대한민국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보수 정당과 민주당계 정당이 번갈아서 차지했지만 그 이후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부터는 계속해서 민주당계 정당이 독식해 오고 있는 곳이다. 거기다 최근 들어 외지 인구 유입이 늘고 있어 갈수록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는 지역이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시에서 46.3%를 득표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자유한국당홍준표 후보는 17.7% 득표에 그쳐 득표율이 가장 낮았다. 그 앞의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제주특별자치도 전체는 새누리당박근혜가 50.5% : 49%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제주시에서만큼은 문 후보가 59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던 바 있다. 2014년에 치른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원희룡 현 지사가 승리하긴 했지만 제주시의 득표율이 서귀포시보다 5% 이상 더 낮았었다. 2018년에 치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원희룡 현 지사가 승리하긴 했지만 제주시의 득표율이 서귀포시보다 근소하게 더 낮았다.

먼저 제주시 갑에선 4선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송재호 후보를 대신 공천해 내보냈고 제주시 을에선 현역 의원인 오영훈 의원이 재선에 도전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에선 제주시 갑 선거구엔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장성철 후보를 제주시 갑 선거구에 공천했고 제주시 을에는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부상일 후보를 다시 공천했다. 부상일 후보는 이번이 벌써 3번째 출마였고 지난 총선에 이어 또 다시 오영훈 후보와 맞붙게 되었다. 제주시 갑 선거구는 2000년에 치른 대한민국 제16대 국회의원 선거한나라당 현경대 의원이 제주시 선거구 시절에 당선된 이후로 보수 정당이 단 1번도 입성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 제주시 을 선거구는 2002년에 치른 2002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한나라당 양정규 의원이 북제주군 선거구 시절에 당선된 이후로 역시 보수 정당이 단 1번도 입성에 성공한 적이 없었던 곳이었다. 즉, 제주도의 선거구가 제주시 갑, 제주시 을로 편성된 이후로는 보수 정당이 단 1번도 차지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과연 이번에는 보수 정당 후보들이 18년 만의 제주시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2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였다. 먼저 제주시 갑에서는 4선 현역 강창일 의원을 대신해 출마한 송재호 후보가 정의당 후보로 출마한 고병수 후보가 7.31%나 표를 잠식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48.7% 득표율을 올려 37.07% 득표에 그친 장성철 후보를 11.63% 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지난 총선 때도 이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와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로 민주당계 정당 표가 분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가 36.73% 득표에 그쳤을 정도로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었다. 그러니 어느 정도 예상된 패배였다. 2004년 17대 총선 때 현경대 의원이 낙선한 것을 시작으로 좀처럼 제주시 갑 선거구를 획득하지 못했던 미래통합당은 이제 결국 패배의 역사를 16년에서 20년으로 더 연장하게 되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시 갑 선거구 5연승의 기록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그만큼 제주도는 보수 정당이 쉽사리 입성하기 힘든 난공불락의 요새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제주시 을에서도 상황은 다를 게 없었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현역 의원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가 다시 한 번 맞붙었으나 이번에도 오영훈 후보가 55.35% : 41.06%로 부상일 후보를 14.3%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총선 때에도 여기선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가 무려 11.68%나 표를 잠식하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45.19% 득표율을 올려 42.26% 득표에 그쳤던 부상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선 그 표 분산을 이끌어낼 국민의당도 없었으니 오영훈 후보에게 표가 결집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로써 2004년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가 낙선한 것을 시작으로 좀처럼 제주시 을 선거구를 획득하지 못했던 미래통합당은 이곳 역시도 패배의 역사를 16년에서 20년으로 더 연장하게 되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시 을 선거구 5연승의 기록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서귀포시 편집

제주특별자치도랜드마크한라산 남쪽 지역인 서귀포시는 북쪽 제주시와 다르게 아직은 토박이 인구들이 많아 제주시보다는 정치적으로 좀 더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대통령이 서귀포시에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43.5% 득표에 그쳐 제주시보다 3%가량 더 낮았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19.9%를 득표해 제주시보다 2% 정도 더 높게 나왔다. 그 앞의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제주시에서는 새누리당의 박근혜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에게 59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지만 서귀포시에선 오히려 5,000표 차 이상으로 이겼다. 2014년에 치른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원희룡 현 지사의 득표율이 서귀포시 쪽이 제주시보다 5% 이상 더 높았었다. 2018년에 치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원희룡 현 지사가 제주시보다 서귀포시에서 근소하게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곳의 선거구는 서귀포시 단일 선거구로 형성되어 있다.

제주시보다 정치 성향이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귀포시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보수 정당이 서귀포시를 마지막으로 차지했던 건 무려 신한국당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선거구 명이 서귀포시·남제주군 선거구였던 1996년에 실시된 대한민국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신한국당 변정일 후보가 새정치국민회의 고진부 후보를 3.03%라는 근소한 표차로 꺾고 당선되었던 것을 끝으로 현재까지 무려 20년 넘게 단 1번도 서귀포시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은 제주시보다 한 술 더 뜨는 기록이다. 최소한 제주시에는 한나라당 시절에도 입성한 적이 1번은 있었지만 서귀포시엔 신한국당 시절을 끝으로 단 1번도 입성해본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참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서귀포시 불패 기록을 20년에서 24년으로 연장하고자 했고 미래통합당은 20년 만의 서귀포시 입성을 노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위성곤 후보를 공천해 내보냈고 미래통합당은 서귀포시 출신의 강경필 변호사를 공천해 내보냈다. 하지만 서귀포시 역시 미래통합당이 입성하기 힘든 불모지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개표 결과 현역 의원인 위성곤 후보가 55.48% : 43.36%로 강경필 후보를 12.12% 차로 누르고 가볍게 재선에 성공하였다. 오히려 강경필 후보는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던 강지용 후보보다도 더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총선 때 서귀포시는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1 : 1 단판 승부를 벌였는데 그 때 강지용 후보는 비록 낙선했어도 46.47%를 득표해 위성곤 후보에게 7.05% 차로 패배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의 강경필 후보는 강지용 후보보다 3%가량 더 득표율이 하락한 것이다.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도 패배를 기록하면서 미래통합당은 2000년 대한민국 제16대 국회의원 선거한나라당 변정일 의원이 새천년민주당 고진부 후보에게 패배해 낙선한 것을 시작으로 좀처럼 서귀포시 선거구를 획득하지 못했던 미래통합당은 이곳 역시도 패배의 역사를 20년에서 24년으로 더 연장하게 되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서귀포시 선거구 6연승의 기록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각주 편집

내용주 편집

  1. 4대 대선과 8~12대 대선은 간선제로 치러졌다.
  2. 현재 원희룡 지사는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참고주 편집

  1. 이승록 (2020년 4월 1일). “미래한국당 비례 7번 정경희 "제주4.3 좌익 무장반란" 논란”. 《제주의 소리》. 
  2. 임병도 (2020년 4월 3일). “4.3 유족들이 미래한국 정경희 사퇴 요구한 이유”. 《오마이뉴스》. 
  3. 고서정 (2020년 4월 11일). “[결정 2020] "文 4·3 행사 참석 요청"…與 송재호 발언 논란”.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