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쭉한 모습의 다리가 퇴화된 파충류의 총칭

(영어: snake)은 뱀아목에 속하는 파충류의 총칭으로 다리가 퇴화한 것이 특징이다. 거의 대부분 전체 길이가 1~2m이지만 큰 것은 10m, 작은 것은 10cm인 것도 있다. 현재 456속의 약 2,900종으로 남극아일랜드섬을 제외한 세계의 각 대륙에 널리 분포하며, 일부는 북극권 부근까지 서식하고 있다.

뱀아목

생물 분류ℹ️
계: 동물계
문: 척삭동물문
아문: 척추동물아문
강: 파충강
목: 뱀목
아목: 뱀아목
(Serpentes)
Linnaeus, 1758년
  • 본문 참조
뱀아목의 분포

어원 편집

국어사 자료에 이 등장하는 최초의 형태는 15세기ᄇᆡ얌[/pʌijɐm/]이다. 로 대체되고 로 단모음화를 거치며 배암이 되었다가 현대어로 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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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모습 편집

몸의 형태는 대단히 가늘고 길며,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것은 꼬리가 전체 길이의 약 1/3을 차지하며 땅 속에서 사는 것은 꼬리가 짧아 몸길이의 1/10 정도를 차지한다. 머리부분은 크고 목부분은 잘록하지만, 땅 속에서 사는 종은 온몸이 같은 굵기로 가늘고 긴 원통모양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다리가 없다.

비늘 편집

몸의 표피가 각질화된 비늘로 덮여 있고 거의 대부분의 종은 머리부분에서 대형의 비늘로 분화하지만, 반시뱀류·보아류 등 일부는 머리 윗부분이 가는 비늘로 덮여 있다. 다리가 없으며(0개) 보아과소경뱀과 등 원시적인 무리에서는 발톱모양을 한 뒷다리의 흔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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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턱이 위아래 또는 앞뒤로 크게 움직일 수가 있으며, 하악골(下顎骨)은 도마뱀과 달리 앞끝이 고착되어 있지 않고 인대 조직으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왼쪽과 오른쪽을 각각 눌러내려 입을 더욱 크게 벌릴 수 있다. 이는 악골의 가장자리에 유착된 부분에 가늘고 길며 날카롭게 뒤쪽으로 구부러져 나고, 위턱에 4열, 아래턱에 2열로 배열되어 있는데 식성에 따라 이의 수가 적어진 것도 있다. 독사에서는 위턱의 2개가 독액을 주입하는 독니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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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200-400개에 이르는 척추골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척추골은 돌기에 의해 교묘하게 연결되어 왼쪽·오른쪽으로 약 25°, 위·아래로 25-30° 구부릴 수가 있다. 따라서 뱀은 자유롭게 긴 몸을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포획물을 감아서 죌 수 있다. 각 늑골은 뒤끝 부분에서는 배판에, 가운데 부분에서는 배판에 접히는 몸비늘과 각각 근육으로 연결되어 보행의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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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눈은 감았다 떴다 하는 눈꺼풀 대신 투명한 비늘로 덮여 있어, 항상 뜨고 있다. 또한 머리 옆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입체적인 시각을 갖지 못해 시력이 나쁘다. 그러나 가까운 거리에서 움직이는 것은 잘 보인다. 뱀의 눈동자는 그 뱀의 주된 활동 시간대에 따라 둥근 형태와 세로로 가는 형태의 눈으로 나뉜다. 거의 대부분의 종들은 이 두가지 눈동자를 가지고 있지만, 일부 나무 위에서 서식하는 종들은 염소와 같이 가로로 긴 눈동자를 하고 있다. 이는 시야가 앞쪽에서 교차하여 입체적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소경뱀류에서는 눈이 퇴화되었다. 청각은 둔하고 귓구멍도 고막도 없으나 땅 위로 전달되는 진동에는 민감하다. 보습코기관이 발달하여 후각은 예민하며, 뱀 특유의 혀에 의한 후각작용이 더해진다. 앞끝이 둘로 갈라진 혀를 날름거리면서 공중에 떠도는 냄새의 미립자를 보습코기관까지 운반하여 사냥해야 할 먹이와 천적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뱀의 혀는 또 공기의 진동·흐름·온도차 등도 감지하는 능력이 있어서, 행동할 때나 먹이에 접근할 때 자주 혀를 날름거린다.

내장 편집

뱀의 내장은 가늘고 긴 모형에 비례해 길며 구부러짐이 적다. 폐는 유영할 때 부력을 증가시키거나 몸통을 부풀게 하여 위협하는 데 유용하며, 또 강한 입김을 토해 내어 '쉿'이라는 위협적인 소리를 낸다. 바다뱀에는 폐의 후실이 몸통의 밑부분까지 이르는 것이 있어, 공기를 저장하고 바다로 들어갈 수 있다.

허물벗기 편집

뱀의 몸은 비늘로 덮여 있는데, 비늘은 매끄럽거나 거칠하다. 뱀의 비늘 피부는 두 겹으로 되어 있다. 안쪽은 계속 분열하여 자라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쪽의 세포가 죽으면 새로운 세포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 바깥 세포층을 이룬다. 이 바깥 세포층이 헤어지면 허물을 벗는다(탈피). 짧은 동안이지만 탈피를 하기 전에는 활동이 무디어진다. 그리고 눈이 점차 흐려지다가 탈피를 하기 직전에 다시 맑아진다. 이어서 코 부분을 거친 것에 문질러 주둥이와 머리 부분의 허물을 느슨하게 만든다. 그 다음 낡은 허물을 벗고 새 껍질로 갈아입는다. 뱀이 허물벗기를 얼마나 자주하는지는 뱀의 나이와 그 뱀이 얼마나 활동적인지에 달려 있다. 한참 성장하는 뱀은 늙은 뱀보다 허물벗기를 자주 한다. 더운 지방에 사는 뱀은 추운지방에 사는 뱀보다 활동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더 자주 허물을 벗는다. 그리고 방울뱀은 탈피를 할 때마다 꼬리의 방울 조각이 늘어난다.

생식기 편집

뱀의 음경은 2개이고 동시에 발기되고 삽입된다. 사실상 마찬가지로 질은 2개, 자궁은 1개이다.

뱀의 독 편집

 
3일째 방치한, 뱀한테 물린 상처

독니사용 편집

독사는 적을 물어 독니로 독을 주입한다. 사람에게 치명적이거나 약간의 해를 입히는 독사는 약 270종이 있다. 독사에는 아시아에 사는 킹코브라, 아프리카에 사는 검은맘바가시북살무사,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타이판이 유명하다.

독의 성분 편집

뱀의 독은 각종 효소와 독성단백질 등의 복잡한 성분으로 되어 있으며, 주요 독성분으로 출혈독·신경독(신경을 마비시키는 독)·심장독·용혈소 등이 있고, 종에 따라 성분 구성이 약간씩 다르다. 독의 주목적은 먹이에 주입하여 저항력을 잃게 해서 효율적으로 먹이를 얻는 것이므로, 성분 중의 효소는 먹이의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다. 독은 뱀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기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독이 없는 뱀은 포획물에게 덤벼들어 몸통으로 감아 죄어서 질식시키는데 작은 먹이는 통째로 삼킨다.

생활 편집

사는 곳 편집

뱀은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곳에서 발견되며 사막·숲·대양·호수·개울 등지에 서식한다. 보통 땅 위에서 생활하고, 몇몇 종만 땅 속에서 산다. 물 속에서 생활하는 종도 몇몇 있고, 나무 위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종도 있다. 지구상에 뱀이 살지 않는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일 년 내내 땅이 얼어붙어 있는 지역이나, 극지방과 아주 높은 산꼭대기에는 살지 않는다. 또한 한국의 울릉도, 독도아일랜드뉴질랜드 같은 몇몇 에도 뱀이 없다.

단독생활 편집

뱀은 주로 단독으로 생활한다. 몇몇이 번식기에 집합하거나, 동면에서 집합하는 이외에는 무리를 이루는 일이 없다. 소리를 내지 않고 행동도 조용하기 때문에 사람 눈에 띄는 일이 적다. 변온 동물이기 때문에 체온 조절은 양지와 음지로의 이동에 의해서 하며 먹이를 찾을 때를 제외하면 별로 행동하지 않는다.

이동 편집

사행운동 편집

뱀의 이동은 뱀 특유의 사행운동(蛇行運動)에 의하는데, 이 운동에 따른 역학적 힘의 합성으로 전진함과 동시에 늑골의 앞 끝을 지지물에 붙여대고 기복운동(起伏運動)을 한다. 이때 근육으로 늑골과 연결되는 배판은 복잡한 지형에 대응하여 연속적으로 제동장치의 역할을 하며, 모난 양끝으로 옆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다. 나무에 즐겨 오르는 종류는 배판의 모난 양끝으로 나무껍질에 걸친다. 다만 이런 사행운동은 마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끄러운 유리 위는 기어갈 수 없다. 뱀은 또한 전형적인 사행운동인 물결운동으로 수영도 잘 할 수 있다. 특히 바다뱀은 수중생활에 맞게 진화하여, 수영을 잘 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몸통은 옆으로 편평하고 꼬리는 노처럼 생겼다. 또 가로기기 운동은 주로 모래땅에 사는 뱀에서 볼 수 있다. 뱀은 먼저 머리와 꼬리를 지지대로 쓰면서 몸통을 옆으로 미끄러뜨려 움직이고, 다음에 머리와 꼬리를 몸통 쪽으로 당기는 운동을 반복하며 이동한다.

뜀뛰기 편집

그 밖의 특이한 이동방법으로, 몸집이 작은 종이 위험에서 도망치려고 할 때 점프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은 몸을 감고 있다가 재빨리 쭉 펴서 몸을 앞이나 옆으로 던진다. 남아시아에 사는 두 종류의 활강하는 뱀은 높은 나뭇가지에서 낮은 곳으로, 또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낙하할 수 있다. 이 뱀은 갈비뼈를 넓게 펴서 몸을 평평하게 함으로써 떨어지는 속도를 줄인다.

번식 편집

암컷은 매우 좁은 구멍, 썩은 통나무 속, 나무 밑동에 알을 낳는다. 한번에 낳는 알 수는 종에 따라서 다르나 보통 6-30개를 낳는다. 거의 대부분 알을 낳고는 떠나지만, 인도비단구렁이와 킹코브라를 포함하는 몇 종은 알 위에 똬리를 틀고 앉아 알을 지킨다. 한국의 구렁이와 누룩뱀도 알을 품는다. 암컷은 알 주위에 몸을 감고 기온이 떨어질 때는 근육을 수축시켜 열을 내 온도를 29℃로 유지시킨다. 뱀의 알 껍질은 가죽질이고, 그 안에서 새끼가 자람에 따라 팽창한다. 새끼는 약 8-10주 만에 껍질을 찢고 나온다. 알 속에 있는 새끼는 위턱에 나 있는 특이한 이로 껍질을 갉고 밖으로 나온다. 이 이는 껍질 밖으로 나온 후에 곧 빠진다. 뱀 중에 약 1/5은 알 대신 새끼를 낳는데, 임신기간은 약 2-3개월이다. 어떤 종은 한 번에 100마리 이상을 낳지만, 대개는 그보다 적다. 새끼뱀은 전적으로 자기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성장이 빨라 2-4년이면 성체가 된다. 뱀은 거의 대부분 성체가 된 후에도 몸집이 계속 커진다.

 
경고-이 공원에는 뱀이 있습니다.

천적으로부터의 보호 편집

일반적으로 뱀은 성질이 온화하여 원칙적으로 자기 방어 이외에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없으며, 사람들이 뱀을 위험한 동물로 여기게 하는 이유인 독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다. 많은 종은 목 부분이나 몸통을 부풀리고 꼬리를 심하게 흔들어 위협한다. 느시뱀독수리 같은 큰 새, 몽구스와 돼지 같은 포유류, 킹코브라와 왕뱀들, 심지어는 사람도 자양강장식품으로 뱀을 잡아먹는다.

도주

뱀은 적의 공격을 다양한 방법으로 방어한다. 많은 종이 주위와 유사한 색을 띠어 몸을 숨긴다. 적의 위협을 받으면 뱀은 먼저 굴이나 연못 같은, 적이 쫓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잽싸게 도망친다.

위협

뱀은 적이 다가오면 위협하는 소리를 내는데, 방울뱀은 꼬리를 흔들어 소리를 내고 아프리카 가시북살무사는 옆구리의 비늘을 서로 비벼서 거친 소리를 낸다. 어떤 뱀은 적을 쫓아버리기 위해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다. 예를 들어, 코브라는 목을 추켜들고 갈비뼈를 펼쳐 평평하게 옆으로 넓게 부채처럼 펼쳐진 목덜미를 만든다. 또 어떤 뱀은 목의 갈비뼈를 넓게 펴고 폐를 부풀려 더 크고 위협적으로 보이려 한다.

의태

뱀을 잡아먹는 많은 동물은 죽은 뱀에는 흥미를 갖지 않는 습성이 있으므로, 어떤 뱀은 죽은 척하여 자신을 보호한다. 독사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독이 없는 뱀은 독사를 두려워하는 적으로부터 안전하다. 어떤 종류는 아예 독사의 행동을 흉내내기도 한다.

방어가 실패하면 뱀은 적을 공격하여 문다. 독을 사용한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독을 뿜는 코브라는 방어 기술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서, 적으로부터 2-2.5m 떨어진 거리에서 적의 눈에 독을 뿜는다. 독은 즉시 고통스럽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일으키며 때로는 눈을 멀게도 한다.

수컷끼리의 다툼 편집

뱀은 때때로 수컷끼리 싸움이 벌어진다. 전형적인 싸움은 두 뱀이 몸을 곧추세워 서로 몸을 감고 상대를 바닥에 누른다. 싸움은 한쪽이 포기하고 도망갈 때까지 계속된다. 이런 싸움은 특히 독사에게서 자주 볼 수 있지만, 때때로 독이 없는 뱀들도 그렇게 한다.

(먹이) 먹이는 오직 육식만 가능하며 과일은 섭취할 수 없다. 살아 있는 포유류·조류·파충류·양서류·어류 등이며, 작은 종이나 어린 뱀은 지렁이·민달팽이·곤충류를 먹으며 성장한다. 뱀은 탄력성이 큰 두골구조에 의해 입을 크게 벌려 큰 먹이를 삼킬 수 있다. 흉골이 없기 때문에 늑골이 자유로이 개폐되며, 피부는 신축성이 있어 먹이를 통과시킨다. 소화력이 강해 포획물을 며칠씩 걸려 털과 발톱의 일부만 남기고 모두 소화시킨다.

하위 분류 편집

계통 분류 편집

다음은 2013년 피론(Pyron, R.A.) 등의 연구에 기초한 계통 분류이다.[1]

인룡상목

옛도마뱀과

뱀목

장님도마뱀과

unnamed
도마뱀붙이하목
뱀붙이도마뱀군

돌도마뱀붙이과

뱀붙이도마뱀과

눈그늘도마뱀붙이과

도마뱀붙이군

표범도마뱀붙이과

도마뱀붙이상과

땅딸이도마뱀붙이과

잎가락도마뱀붙이과

도마뱀붙이과

unnamed
도마뱀상과

밤도마뱀과

장갑도마뱀과

갑옷도마뱀과

도마뱀과

Episquamata
장지뱀상과

채찍꼬리도마뱀과

안경도마뱀과

지렁이도마뱀류

플로리다지렁이도마뱀과

멕시코지렁이도마뱀과

지중해지렁이도마뱀과

쿠바지렁이도마뱀과

트로고노피스과

지렁이도마뱀과

장지뱀과

Toxicofera

무족도마뱀류

이구아나류

뱀아목

다음은 2013년과 2014년, 피론(Pyron, R.A.), 2016년 정(Zheng, Yuchi)과 존(John J. Wiens) 등의 연구에 기초한 계통 분류이다.[1][2][3]

뱀아목

가는장님뱀과

게르호필루스과

제노티프롭스과

장님뱀과

미국실뱀과

파이프뱀과

난쟁이왕뱀과

제노피디온과

아시아파이프뱀과

가시꼬리뱀과

햇살뱀과

멕시코비단뱀과

비단뱀과

제노피디온과

왕뱀사촌과

칼라바비단뱀과

왕뱀과

마다가스카르나무왕뱀아과

운갈리오피스아과

태평양왕뱀아과

모래왕뱀아과

왕뱀아과

줄판비늘뱀과

제노데르무스과

파레아스과

살무사과

호말롭시스과

람프로피스과

코브라과

뱀과

참고 자료 편집

각주 편집

  1. Pyron, R.A.; Frank T Burbrink, John J Wiens 2013. “A phylogeny and revised classification of Squamata, including 4161 species of lizards and snakes.”. 《BMC Evol Biol 13: 93》. 
  2. R. ALEXANDER PYRON, R. GRAHAM REYNOLDS & FRANK T. BURBRINK. “A Taxonomic Revision of Boas (Serpentes: Boidae)” (PDF). 《Zootaxa 3846 (2): 249–260》. 
  3. Zheng, Yuchi; John J. Wiens (2016). “Combining phylogenomic and supermatrix approaches, and a time-calibrated phylogeny for squamate reptiles (lizards and snakes) based on 52 genes and 4162 species” (PDF). 《Molecular Phylogenetics and Evolution 94: 537–547, doi:10.1016/j.ympev.2015.1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