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불상응행법 (현양성교론)

이 문서는 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의 주요 논서인 《현양성교론(顯揚聖教論)》에서 설명하고 있는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에 대해 다룬다. 심불상응행법에 대한 전체적 · 일반적 내용은 '심불상응행법 문서'에서 다루고 있다.

미륵과 함께 인도불교유식학의 총 3기 가운데 제1기의 논사인 무착[1]은 자신의 저서 《현양성교론》 제1권에서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이란 마음상응(相應)하지 않는 모든 유위법[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2][3]

그리고, 무착심불상응행법에 속한 으로 (得) · 무상정(無想定) · 멸진정(滅盡定) · 무상천(無想天) · 명근(命根) · 중동분(衆同分) · (生) · (老) · (住) · 무상(無常) · 명신(名身) · 구신(句身) · 문신(文身) · 이생성(異生性) · 유전(流轉) · 정이(定異) · 상응(相應) · 차제(次第) · 세속(勢速) · (時) · (方) · (數) · 화합(和合) · 불화합(不和合)의 24가지를 들고 있으며 이들 24가지의 외에도 심불상응행법에 속한 다른 들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2][3]

정의 편집

인도불교유식학의 총 3기 가운데 제1기의 논사인 무착(無着)의 《현양성교론》에 따르면, 심불상응행법은 마음상응하지 않는 모든 유위법[行]으로 정의된다. 또한, 심불상응행법은 마음(심법 또는 심왕법) · 마음작용(심소법) · 물질(색법)의 분위(分位: 국면, 양태, 단계, phase)에서 임시로 시설한 가법(假法)으로, 마음(심법 또는 심왕법) · 마음작용(심소법) 또는 물질(색법)과 같은 것이라거나 혹은 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러한 성격의 들이다.[2][3]

心不相應行者。謂諸行與心不相應。

於心心法及色法分位。假施設性不可施設。與心等法若一若異。

— 《현양성교론》, 제1권. p. 484a. 한문본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은 여러 유위법[行]이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심왕법과 심소법 및 색법의 분위(分位)에서 임시로 시설한 성품이며, 심왕법 등과 하나라거나 다르다고 시설할 수 없다.

— 《현양성교론》, 제1권. 35쪽. 한글본

현양성교론》에 따르면, 심불상응행법에 속한 들로는 (得) · 무상정(無想定) · 멸진정(滅盡定) · 무상천(無想天) · 명근(命根) · 중동분(衆同分) · (生) · (老) · (住) · 무상(無常) · 명신(名身) · 구신(句身) · 문신(文身) · 이생성(異生性) · 유전(流轉) · 정이(定異) · 상응(相應) · 차제(次第) · 세속(勢速) · (時) · (方) · (數) · 화합(和合) · 불화합(不和合)의 24가지가 있으며, 또한 이밖에도 이와 같은 종류의 들, 즉, 심불상응행법의 정의와 성격에 일치하는 다른 가법(假法)들이 있다.[2][3]

彼復差別有二十四種。謂得無想定。滅盡定。無想天。命根。眾同分。生。老。住。無常。名身。句身。文身。異生性流轉。定異。相應。次第。勢速。時。方。數。和合。不和合。復有諸餘如是種類差別。應知。

— 《현양성교론》, 제1권. p. 484a. 한문본

그것[즉, 심불상응행법]을 다시 구별하면 스물 네 가지가 있나니 득(得), 무상정(無想定), 멸진정(滅盡定), 무상천(無想天), 명근(命根), 중동분(衆同分), 생(生), 노(老), 주(住), 무상(無常), 명신(名身), 구신(句身), 문신(文身), 이생성(異生性), 유전(流轉), 정이(定異), 상응(相應), 차제(次第), 세속(勢速), 시(時), 방(方), 수(數), 화합, 불화합(不和合)이다. 또한 그밖에도 이와 같은 종류의 차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 《현양성교론》, 제1권. 35쪽. 한글본

개별 법의 설명 편집

현양성교론》에서는 24가지 심불상응행법을 들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현양성교론》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2][3]

(1) 득(得) 편집

(得, 산스크리트어: prāpti)은 상속차별(相續差別)의 성질[性]이다. 유위법[行]이 상속하는 중에 어떤 변화[轉變]나 역량[自在]이나 (法)을 획득하고 성취함으로써 현재유위법과거유위법과 달라지는[差別] 것을 말한다.[4][5]

(得)은 다음의 3가지로 나뉜다.[4][5]

(2) 무상정(無想定) 편집

무상정(無想定, 산스크리트어: asaṃjñi-samāpatti)은 색계 제3선천(第三禪天)의 3가지 하늘[天] 가운데 최고위에 해당하는 변정천(遍淨天)의 욕망은 떠났으나 아직 그 위의 경지인 색계 제4선천(第四禪天)에 속하는 9가지 하늘[天]의 욕망은 떠나지 못한 상태에서, (想: 표상, 이미지, 생각)에 대해 병과 같고 부스럼과 같으며 화살과 같다고 관찰하여 오직 무상천(無想天: 상(想)이 없는 상태의 하늘)만이 적정(寂靜: 해탈 또는 열반을 말함)이며 미묘(微妙: 해탈 또는 열반을 말함)라는 견해를 가졌기 때문에, 이에 따라 무상천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출리상(出離想: 현재의 속박 상태 즉 번뇌를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을 작의(作意: 생각 또는 의지를 일으키고 그 생각 또는 의지를 실현시킬 수단을 실행함)하는 것을 전방편(前方便: 작전(作前)의 방편, 즉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삼음으로써 '불항현행(不恒現行)의 심 · 심소[不恒現行心心法]'[주해 1], 즉 '항상 현행하지는 않는 부류에 속한 마음과 마음작용들', 즉 전6식(前六識)과 이들 6가지 들과 상응하는 마음작용들을 소멸시키는 성질이다.[6][7][8][9]

즉, 무상정(無想定)은 아직 색계번뇌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생각[想: 표상, 이미지]을 없애기 위해 행하는, 전6식(前六識)과 이들 6가지 들과 상응하는 마음작용들을 소멸시키는 수행 즉 선정(禪定)을 말하며, 또는 그러한 수행 즉 선정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무상정마음을, 번뇌를 벗어난 고요한 청정상태(purity)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번뇌가 일시적으로 사라진 공백상태(blankness)로 만드는 수행을 말한다.

(3) 멸진정(滅盡定) 편집

멸진정(滅盡定, 산스크리트어: nirodha-samāpatti)은 무색계4천제3천무소유처(無所有處)의 욕망을 이미 떠난 상태에서, 무색계제4천비상비비상처선정에 들어감으로써, 혹은 다시 위의 경지로 나아감[上進]으로써, 혹은 무상정(無想定)에 들어감으로써, 혹은 다시 위의 경지로 나아가 잠시 지식상[息想, 止息想]을 작의(作意: 생각 또는 의지를 일으키고 그 생각 또는 의지를 실현시킬 수단을 실행함)하는 것을 전방편(前方便: 작전(作前)의 방편, 즉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삼음으로써, 소연(所緣)을 그치고[止息], '불항현행(不恒現行)의 심 · 심소[不恒現行心心法]'와 '항행(恒行)의 심 · 심소의 일부[恒行一分諸心心法]'를 소멸시키는 성질이다.[10][11]

아비달마잡집론》에 따르면, 여기에서, '불항현행(不恒現行)의 심 · 심소[不恒現行心心法]'는 '항상 현행하지는 않는 부류에 속한 마음과 마음작용들'을 뜻하는데, 전6식(前六識)과 이들 6가지 들과 상응하는 마음작용들을 말한다.[8][9] '항행(恒行)의 심 · 심소의 일부[恒行一分諸心心法]'에서, 먼저 '항행(恒行)의 심 · 심소'는 '항상 작용하는 부류에 속한 마음과 마음작용들'을 뜻하는데, 제7 말나식과 이 상응하는 마음작용들을 말한다. 그리고 '항행(恒行)의 심 · 심소의 일부[恒行一分諸心心法]'는 제7 말나식과 이 상응하는 마음작용들 중 번뇌오염된 부분을 말한다. 즉 염오의(染汚意) 즉 오염된 상태의 제7 말나식과 이 염오의상응하는 마음작용들 말한다.[12][13]

(4) 무상천(無想天) 편집

무상천(無想天, 산스크리트어: asaṁjñā-deva)은 무상유정천(無想有情天)이라고도 하는데, 여기 이 세간(世間, 산스크리트어: loka)에서 무상정(得)하면 그것으로 인하여 다음 생에서 태어나는 곳이다. 이 하늘 세계[天]에서는 '항상 현행(現行: 현재적으로 작용함)하는 것은 아닌 모든 마음마음작용[不恒現行諸心心法: 전6식(前六識)과 이들과 상응하는 마음작용들]'을 소멸시키는 성질이 작용하는데, 무상천이라는 낱말은 이 하늘 세계뿐만 아니라 그것이 지닌 이 성질, 그리고 무상정의 과보로써 이 하늘 세계에 태어나는 것을 함께 의미한다.[14][15]

(5) 명근(命根) 편집

명근(命根, 산스크리트어: jīvitendriya)은 과거의 에 의해 인기(引起)되는 이숙(異熟: 과거의 원인에 따라 받는 총체적 과보)으로서의 6처(六處: 6근, 즉 태어날 때 받는 소의신)가 머무는 시간이 결정되는 성질이다.[16][17]

(6) 중동분(衆同分) 편집

중동분(衆同分, 산스크리트어: nikāya-sabhāga)은 유정상사성(相似性), 즉 여러 유정들의 서로 유사한 성질이다.[18][19]

(7) 생(生) 편집

(生, 산스크리트어: jāti)은 모든 유위법[行]의 자상(自相)이 일어나는[發起] 성질이다.[20][21]

(8) 노(老) 편집

(老, 산스크리트어: jarā)는 모든 유위법[行]이 전후(前後)로 변하여 달라지는[變異] 성질이다.[22][23]

(9) 주(住) 편집

(住, 산스크리트어: vivartasthāyin)는 모든 유위법[行]이 생기(生起)한 후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는 성질이다.[24][25]

(10) 무상(無常) 편집

무상(無常, 산스크리트어: anitya)은 모든 유위법[行]의 자상(自相)이 생기한 후에 소멸하고 파괴되는 성질이다.[26][27]

(11) 명신(名身) 편집

명신(名身, 산스크리트어: nāma-kāya)은 갖가지 유위법[行: 소전의 법 즉 구체적 실체 또는 현상]의 자체(自體: 자성, 자상, 본질)을 전(詮: 가리키고 설명함)하는 상호(想號: 개념과 이름, 즉 능전의 명, 즉 개념 또는 명사)를 마치 실재하는 법인 것처럼 가립(假立)한 성질이다.[28][29]

(12) 구신(句身) 편집

구신(句身, 산스크리트어: pada)은 명신[諸名, 즉 복수의 명사들 또는 개념들, 즉 名身]이 모인[聚集] 것으로, 오염[染] 또는 청정[淨]의 뜻을 드러내 보이는 언설(言說: 설명하는 말)들의 의지처가 되는 성질이다.[30][31]

(13) 문신(文身) 편집

문신(文身, vyañjana)은 앞의 두 가지 즉 명신(名身: 명사, 개념)과 구신(句身: 문장)의 의지처가 되는 글자[字]의 성질이다.[32][33]

(14) 이생성(異生性) 편집

이생성(異生性, 산스크리트어: pṛthag-janatva)에는 우부이생성(愚夫異生性)과 무문이생성(無聞異生性)의 2가지가 있다.

첫째의 우부이생성(愚夫異生性)은 어리석은 범부가 가진 본질적인 이생성으로, 무시이래(無始世來)로부터 유정소의신 안에 들어있는 어리석은 범부성질이다. 둘째의 무문이생성(無聞異生性)은 여래법(如來法) 즉 여래가 설하는 바른 교법을 들은 적이 없는 것에 따른 이생성으로, 여래가 설하는 바른 교법[如來法]에 속하지 않는[外] 모든 그릇된 길[邪道]의 성질이다.[34][35]

우부이생성(愚夫異生性)은 구생기 번뇌(俱生起煩惱)에 해당하고, 무문이생성(無聞異生性)은 분별기 번뇌(分別起煩惱)에 해당한다.

(15) 유전(流轉) 편집

유전(流轉, 산스크리트어: pravṛtti)은 모든 유위법[行]의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가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는 성질이다.[36][37]

(16) 정이(定異) 편집

정이(定異, 산스크리트어: pratiniyama)는 모든 유위법[行]의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가 각각[各] 다른[異] 성질이다.[38][39]

(17) 상응(相應) 편집

상응(相應, 산스크리트어: samprayukta)는 모든 유위법[行]의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가 서로 칭합(稱合: [서로] 불러서 화합함)하는 성질이다.[40][41]

(18) 차제(次第) 편집

차제(次第, 산스크리트어: anukrama)는 모든 유위법[行]이 하나하나 순서대로 유전(流轉)하는 성질이다.[42][43]

(19) 세속(勢速) 편집

세속(勢速, 산스크리트어: java)은 모든 유위법[行]의 유전(流轉)이 신속[迅疾]한 성질이다.[44][45]

(20) 시(時) 편집

(時, kāla) 즉 시간(時間) 또는 세월(歲月)은 모든 유위법[行]이 (예를 들어, 4계절의 순환이나 과거 · 현재 · 미래의 3세의 순환처럼) 차례대로 새롭게 새롭게 생멸하는 성질[展轉新新生滅性]이다.[46][47]

(21) 방(方) 편집

(方, deśa) 즉 방위(方位)는 유위법[行] 중 색법[色, 물질]에 관련된 것으로, 모든 색법에서 언제나 발견할 수 있는 (상하좌우앞뒤 등의 차별과 같은) 분제(分齊: 구역 · 범위 또는 정도의 차별과 한계[48][49][50])의 성질이다.[51][52]

(22) 수(數) 편집

(數, 산스크리트어: saṁkhyā) 즉 수량(數量)은 여러 유위법[行]들이 각기 구분되면서 상속하여 그것들의 체상(體相: 본질과 현상)이 유전(流轉)하는 성질이다.[53][54]

(23) 화합(和合) 편집

화합(和合, 산스크리트어: sāmagrī)은 모든 유위법[行]들이 인연[緣: 즉 원인]을 따라 만나고 모이는[會] 성질이다.[55][56]

(24) 불화합(不和合) 편집

불화합(不和合, 산스크리트어: asāmagrī)은 모든 유위법[行]들이 인연[緣: 즉 원인]을 따라 단절되고 흩어지는[乖] 성질이다.[57][58]

같이 보기 편집

참고 문헌 편집

  • 곽철환 (2003). 《시공 불교사전》. 시공사 / 네이버 지식백과.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무착 지음, 현장 한역 (K.571, T.1602). 《현양성교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571(16-1), T.1602(31-480).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운허. 동국역경원 편집, 편집. 《불교 사전》.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황욱 (1999). 《무착[Asaṅga]의 유식학설 연구》. 동국대학원 불교학과 박사학위논문. 
  • (중국어) 무착 조, 현장 한역 (T.1602). 《현양성교론(顯揚聖教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602, CBETA.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주해 편집

  1. 현양성교론》 한문본의 해당 원문에 '심법(心法)'이라 나와있는데, 심법(心法)은 일반적으로는 마음[心]을 가리키지만 마음작용 즉 심소법(心所法)을 가리키는 경우로도 쓰이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한글본 번역자는 한문본의 심(心)을 심왕법, 심법(心法)을 심소법이라 번역하고 있다.

각주 편집

  1. 황욱 1999, 16–17쪽
    "유식학에서는 그 학설의 내용에 따라 인도의 유식학을 3기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제1기는 미륵과 무착의 유식학을 말하고, 제2기는 세친의 유식학을 말하며, 제3기는 護法[Dharmapāla]과 安慧[Sthitamati] 등 十大論師들의 유식학을 의미한다. 한편 제1기와 제2기를 합쳐서 初期唯識學이라고도 부른다.45)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처음으로 유식학의 이론적 체계를 세운 무착이 유식학에 끼친 공헌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것은 미륵이 실존인물인지 아니면 무착 자신인가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로 그가 유식학의 주창자로 자리매김 되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식사상은 신앙적인 면에서 볼 때에는 미륵이 始祖이지만, 실제적이고 역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무착이 시조라 해도 틀림이 없는 것이다.
    45) 吳亨根, 「初期唯識의 心意識思想과 八識思想 硏究」, 《唯識과 心識思想 硏究》(서울: 佛敎思想社, 1989), pp.14~15 참조. 이에 의하면 “제1기의 유식학은 초창기의 유식학으로서 후세의 발달된 유식학에 비하여 원시적인 학설로 취급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유식학을 原始唯識期라고도 하며 이때의 주요 논서는 《유가사지론》과 《섭대승론》·《현양성교론》과 《대승아비달마집론》 등을 들 수가 있다. 다음 제2기의 유식학은 세친논사가 무착과 미륵의 유식학을 잘 정리하고 조직화한 것을 말하는데 이때의 유식학을 組織唯識學이라고도 한다. 이 組織唯識學의 대표적인 논서는 《대승백법명문론》과 《유식삼십론송》을 들 수가 있다. 그리고 다음 제3기의 유식학은 세친논사 이후에 호법과 안혜 등 십대논사들이 세친의 《唯識三十論》을 훌륭한 이론으로 주석하여 유식학을 크게 발달시킨 시기로 이때의 유식학을 發達唯識期라고 한다. 이때의 대표적인 저술로 《유식삼십론송》을 주석한 《成唯識論》을 들 수 있으며, 《성유식론》은 중국에서 번역되어 法相宗의 宗學에 크게 이바지한 논서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2.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a22 - T31n1602_p0484a28.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心不相應行者。謂諸行與心不相應。於心心法及色法分位。假施設性不可施設。與心等法若一若異。彼復差別有二十四種。謂得無想定。滅盡定。無想天。命根。眾同分。生。老。住。無常。名身。句身。文身。異生性流轉。定異。相應。次第。勢速。時。方。數。和合。不和合。復有諸餘如是種類差別。應知。"
  3.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5 / 293.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173)은 여러 유위법[行]174)이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심왕법과 심소법 및 색법의 분위(分位)에서 임시로 시설한175) 성품이며, 심왕법 등과 하나라거나 다르다고 시설할 수 없다. 그것을 다시 구별하면 스물 네 가지가 있나니 득(得), 무상정(無想定), 멸진정(滅盡定), 무상천(無想天), 명근(命根), 중동분(衆同分), 생(生), 노(老), 주(住), 무상(無常), 명신(名身), 구신(句身), 문신(文身), 이생성(異生性), 유전(流轉), 정이(定異), 상응(相應), 차제(次第), 세속(勢速), 시(時), 방(方), 수(數), 화합, 불화합(不和合)이다. 또한 그밖에도 이와 같은 종류의 차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173)색심불상응행법(色心不相應行法,rūpa-citta-viprayukta -saṃskāra-dharma)의 줄인말이며 불상응행법이라고도 한다. 정신도 물질도 아니면서, 정신과 물질에 의거해서 발현되는 일종의 세력적 현상의 존재이다. 심왕법, 심소법, 색법이 아니므로 ‘불상응(不相應)’이라 하고, 불생불멸의 무위법이 아니므로 ‘행(行, saṃskāra)'이라고 한다.
    174) 행(行, saṃskāra)은 조작(造作) · 천류(遷流)라는 뜻이며 유위법(有爲法), 변화하는 현상제법(現象諸法)을 가리킨다. 유위법은 연(緣)을 따라 모여 일어나고 만들어지며, 또한 항상 변화하여 생멸하기 때문이다.
    175) 불상응행법이 실유(實有)가 아님을 나타낸다."
  4.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a28 - T31n1602_p0484b01. 득(得)
    "得者。此復三種。一諸行種子所攝相續差別性。二自在生起相續差別性。三自相生起相續差別性。"
  5.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p. 35-36 / 293. 득(得)
    "득(得)176)이란, 이것에도 또한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모든 유위법[行]의 종자에 포섭되는 상속차별(相續差別)177)의 성품이고, 둘째는 자재함이 생기(生起)하는 상속차별이며, 셋째는 자상(自相)이 생기하는 상속차별이다.
    176) 득(得, prāpti)은 ‘성취’의 뜻으로서, 유정에게 어떤 법을 얻게 하는 세력을 말한다. 예를 들면 짐승은 축생계로, 인간은 인류계로 확연한 경계선이 있어서 서로 혼란된 바가 없으며, 또한 같은 인간 세계로 태어나면서도 지혜의 현우(賢愚)와 재물의 빈부(貧富)의 차별이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하면, 전생에 자신의 업의 결과 즉 득(得) 세력이 초감(招感)한 바이다.
    177) 상속(相續)이란, 원인은 결과를 내고 결과는 또한 원인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내므로 이렇게 원인 · 결과가 차례로 연속하여 끊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상속차별’은 상속전변차별(相續轉變差別)의 뜻으로서, 업의 종자가 아뢰야식 속에서 불변적으로 존속되는 것이 아니라 찰나마다 생멸하면서 이어지고 성숙되는 것을 의미한다."
  6.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01 - T31n1602_p0484b05. 무상정(無想定)
    "無想定者。謂已離遍淨欲。未離上地欲。觀想如病如癰如箭。唯無想天寂靜微妙。由於無想天起出離想。作意前方便故。不恒現行心心法滅性。"
  7.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6 / 293. 무상정(無想定)
    "무상정(無想定)178)은 이미 변정천(遍淨天)의 욕망은 여의었으나 아직 그 위의 경지[上地]179)의 욕망을 여의지 못했으며, 표상[想]을 관찰하되 병과 같고 부스럼과 같으며 화살과 같다고 하며, 오직 무상천은 고요하고 미묘하다고 하며, 무상천을 향하여 벗어남의 생각을 일으키고180) 이전의 방편을 작의(作意)하기 때문에, 심왕법과 심소법을 항상 현행하지 않고 멸하는 성품이다.
    178) 무상정(無想定, asaṁjñā-samāpatti)은 외도의 선정이다. 인도의 어떤 외도들은 인생이 고통을 받게 되는 원인은 마음에 번뇌가 있기 때문이고, 이 번뇌를 멸하는 데는 심왕(心王), 심소(心所)의 생기(生起)를 정지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해서 이 정(定)을 닦았으며, 그 수정(修定)의 결과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난다. 불교의 성자는 깊은 구덩이[深坑]처럼 생각해서 이 선정에 들기를 원하지 않는다.
    179) 변정천은 색계 제삼선천(第三禪天)에 속한다. 이 하늘의 상지(上地)는 제4선천에 속하는 아홉 하늘을 가리킨다.
    180) 무상정을 닦은 원인에 의해 무상천에 태어나게 된다."
  8. 안혜 조, 현장 한역 & T.1606, 제2권. p. T31n1606_p0700a29 - T31n1606_p0700b06. 무상정(無想定)
    "無想定者。謂已離遍淨欲。未離上欲。出離想作意為先故。於不恒行心心法滅。假立無想定。已離遍淨欲者。已離第三靜慮貪。未離上欲者。未離第四靜慮已上貪。出離想作意為先者。解脫想作意為前方便。不恒行者。轉識所攝。滅者。謂定心所引不恒現行。諸心心法暫時間滅所依位差別。以能滅故名滅。"
  9. 안혜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 K.576, T.1605, 제2권. p. 34 / 388. 무상정(無想定)
    "어떠한 것이 ‘무상정(無想定)불상응행법’입니까? 변정천(遍淨天)의 욕을 이미 여의었으나 그 상계(上界)의 욕을 미처 여의지 못했기에 그 출리상(出離想)을 작의(作意) 심소법에 앞세우는 까닭이다. 그 불항행(不恒行)의 심ㆍ심소가 소멸되는 것을 가립하여 무상정이라 한다. [釋] ‘변정천의 욕을 이미 여읜 것’이란 이미 제3정려의 탐을 여읜 것이다. ‘그상계의 욕을 미처 여의지 못했다는 것’이란 제4정려 이상의 탐을 미처 여의지 못한 것이다. ‘그 출리상을 작의 심소법에 앞세운다는 것’이란 해탈상(解脫想)의 작의를 작전(作前)의 방편으로 삼는 것이다. ‘불항행’이란 전식(轉識)에 수렴하는 것이다. ‘소멸된다는 것’이란 정심에 끌려진 불항행이 현행해서 모든 심ㆍ심법이 잠시동안 의존하는 지위의 차별을 소멸시키는 것이니, 능히 소멸하는 까닭에 ‘소멸’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10.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05 - T31n1602_p0484b09. 멸진정(滅盡定)
    "滅盡定者。謂已離無所有處欲。或入非想非非想處定。或復上進。或入無想定。或復上進由起暫息想作意前方便故。止息所緣。不恒現行諸心心法。及恒行一分諸心心法滅性。"
  11.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6 / 293. 멸진정(滅盡定)
    "멸진정(滅盡定)181)은 이미 무소유처(無所有處)의 욕망을 여의고, 혹은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에 들어가거나, 혹은 다시 위의 경지로 나아가거나, 혹은 무상정에 들어가거나, 혹은 위로 나아가 잠깐 표상작용을 쉬고 이전의 방편을 작의함을 일으킴으로써 반연하는 바를 그치고, 항상 여러 심왕법과 심소법을 현행하지 않고, 그리고 일부분의 심왕법과 심소법을 항상 현행함이 멸하는 성품이다.
    181) 멸진정(滅盡定, nirodha-samāpatti)은 느낌[受]과 표상[想]의 작용이 그친 정(定)이다. 불교의 성자가 심신도멸(心身都滅)의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사모한 나머지 어떤 기간을 지식(止息)의 작의(作意)로써 심왕과 심소를 멸하는 정에 들어간다. 이 멸진정에 들어가면 일체의 심왕, 심소의 활동을 저지하여 생기하지 못하게 하는 세력을 일으킨다."
  12. 안혜 조, 현장 한역 & T.1606, 제2권. p. T31n1606_p0700b07 - T31n1606_p0700b13. 멸진정(滅盡定)
    "滅盡定者。謂已離無所有處欲。超過有頂。暫息想作意為先故。於不恒行諸心心法及恒行一分心心法滅。假立滅盡定。此中所以不言未離上欲者。為顯離有頂欲。阿羅漢等亦得此定故。一分恒行者。謂染污意所攝。無想異熟者。謂已生無想有情天。於不恒行心心法滅。假立無想異熟。"
  13. 안혜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 K.576, T.1605, 제2권. p. 34 / 388. 멸진정(滅盡定)
    "어떠한 것이 ‘멸진정(滅盡定)불상응행법’입니까? 무 소유처의 욕을 이미 여의고서 유정천을 초월하되 그 잠식상(暫息想)을 작의심소법에 앞세우는 까닭이다. 모든 불항행의 심ㆍ심소와 항행(恒行)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심ㆍ심소가 소멸하는 것을 가립하여 멸진정이라 한다. 여기에서 그 상계의 욕을 미처 여의지 못한 것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유정천의 욕을 여읜 것을 드러내려는 것이니, 아라한 따위도 역시 이 같은 정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釋] ‘항행의 일부분’이란 염오의(染汚意)에 수렴된 것을 말한다."
  14.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09 - T31n1602_p0484b11. 무상천(無想天)
    "無想天者。謂先於此間得無想定。由此後生無想有情天處。不恒現行諸心心法滅性。"
  15.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7 / 293. 무상천(無想天)
    "무상천(無想天)182)은 먼저 여기에서 무상정을 얻고 이것으로 인하여 다음에 무상유정천처(無想有頂天處)에 나게 되어, 항상 여러 심왕법과 심소법을 현행하지 않고 멸하는 성품이다.
    182) 무상천(無想天, asaṁjñā-deva)은 색계의 제4정려에 속한 하늘로서 무상유정천(無想有頂天) · 소광천(少廣天) · 복덕천(福德天)이라고도 한다. 무상정을 닦아서 그 힘에 의해 무상천에 태어나 500대겁(大劫)동안 6식(識)이 현기(現起)하지 않는다. 외도는 이것을 최고의 열반의 경지로 간주한다. 하지만 500대겁 후에 마치 오랜 수면에서 깨어나듯이 원래 욕계의 정신상태로 떨어진다고 한다. 설일체유부 · 경량부에서는 색계 제4선(禪)의 광과천(廣果天)의 일부로 본다."
  16.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11 - T31n1602_p0484b12. 명근(命根)
    "命根者。謂先業所引異熟六處住時決定性。"
  17.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7 / 293. 명근(命根)
    "명근(命根)183)은 이전의 업에 이끌려진 이숙(異熟)으로서 6처(處)에 머무는 시간이 결정적인 성품이다.
    183) 명근(命根, jīvitendriya)은 수명[壽]의 뜻으로서, 유정으로 하여금 어느 기간까지 생활하게 하는 세력이다. 육체적 요소인 난기(煖氣)와 정신작용의 주체인 식(識)을 보존 유지하게 한다. "
  18.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12. 중동분(衆同分)
    "眾同分者。謂諸有情互相似性。"
  19.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7 / 293. 중동분(衆同分)
    "중동분(衆同分)184)은 온갖 유정들이 서로 비슷한 성품을 말한다.
    184) 중동분(衆同分, nikāya-sabhāga)은 중(衆)은 중다(衆多)이고, 동(同)은 상사(相似)이며, 분(分)은 원인의 뜻이며 동분(同分)이라고도 한다. 2종 이상의 사물로 하여금 서로 유사하게 하는 보편적인 세력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인류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하여 비슷한 모습을 지니는 것은 이 중동분이 있기 때문이다."
  20.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15 - T31n1602_p0484b16. 생(生)
    "生者。謂諸行自相發起性。"
  21.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7 / 293. 생(生)
    "생(生)186)이란 모든 유위법[行]의 자상이 일어나는 성품을 말한다.
    186) 생(生, jāti)은 생기(生起)의 뜻으로서, 유위법으로 하여금 미래에서 현재로 옮기게 하는 세력을 가리킨다."
  22.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16 - T31n1602_p0484b17. 노(老)
    "老者。謂諸行前後變異性。"
  23.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7 / 293. 노(老)
    "노(老)187)는 모든 행이 전후(前後)로 변하여 달라지는 성품을 말한다.
    187) 노(老, jarā)는 색심(色心)의 제법(諸法)이 상속(相續) 변이(變異)하는 것을 말한다."
  24.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17. 주(住)
    "住者。謂諸行生時相續不斷性。"
  25.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8 / 293. 주(住)
    "주(住)188)는 모든 행이 생기(生起)할 때 상속하여 단멸되지 않는 성품을 말한다.
    188) 주(住, vivartasthāyin)는 안주(安住)의 뜻이다. 아직 변괴(變壞)가 시작되지 않은 단계이다."
  26.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17 - T31n1602_p0484b18. 무상(無常)
    "無常者。謂諸行自相生後滅壞性。"
  27.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8 / 293. 무상(無常)
    "무상(無常)189)은 모든 행의 자상이 생기한 후에 소멸하고 파괴되는 성품을 말한다.
    189) 무상(無常, anitya)은 색(色) · 심(心)의 모든 현상이 한 순간에도 생멸 변화해서 상주하는 모습이 없는 것을 말한다."
  28.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18 - T31n1602_p0484b19. 명신(名身)
    "名身者。謂詮諸行等法自體想號假立性。"
  29.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8 / 293. 명신(名身)
    "명신(名身)190)은 모든 행(行) 등의 법을 설명하는 자체와 표상의 명칭이 가립된 성질이다.
    190) 명신(名身, nāma-kāya)은 명칭이란 뜻이다. 여기서 신(身, kāya)은 ‘신체’ ‘신근(身根)’의 뜻이 아니라 ‘모임’이란 뜻으로서 말의 어미에 붙여서 복수(複數)를 나타낸다. "
  30.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19 - T31n1602_p0484b20. 구신(句身)
    "句身者。謂聚集諸名顯染淨義言說所依性。"
  31.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8 / 293. 구신(句身)
    "구신(句身)191)은 여러 명칭을 모아서 잡염 · 청정의 뜻을 나타내는 언설의 의지처의 성질이다.
    191) 구신(句身, pada)은 문구(文句)라는 뜻이다."
  32.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0 - T31n1602_p0484b21. 문신(文身)
    "文身者。謂前二所依字性。"
  33.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8 / 293. 문신(文身)
    "문신(文身)192)은 앞의 두 가지가 의지할 바인 글자의 성질이다.
    192) 문신(文身, vyañjana)은 글자[字母]라는 뜻이다. "
  34.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12 - T31n1602_p0484b15. 이생성(異生性)
    "異生性者。此有二種。一愚夫異生性。二無聞異生性。愚夫異生性者。謂無始世來有情身中愚夫之性。無聞異生性者。謂如來法外諸邪道性。"
  35.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7 / 293. 이생성(異生性)
    "이생성(異生性)185)은 이에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어리석은 범부의 이생성이고, 둘째는 들음이 없는 이생성이다. 어리석은 범부의 이생성이란 아득한 옛적부터 유정의 몸안에 있는 어리석은 범부의 성품을 말한다. 들음이 없는 이생성이란 여래법 이외의 모든 삿된 도의 성품을 말한다.
    185) 이생성(異生性, pṛthag-janatva)에서 이생(異生)은 범부의 이명(異名)이다. 이생성은 사람으로 하여금 범부가 되게 하는 본성이다."
  36.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1. 유전(流轉)
    "流轉者。謂諸行因果相續不斷性。"
  37.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7 / 293. 유전(流轉)
    "유전(流轉)193)은 모든 행의 원인 · 결과가 상속하여 단멸되지 않는 성품을 말한다.
    193) 유전(流轉, pravṛtti)은 표류(漂流)하여 전전(展轉)함이란 뜻이다. 생사가 단절되지 않고 3계(界) 6도(道)를 계속해서 윤회하는 것을 말한다."
  38.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1 - T31n1602_p0484b22. 정이(定異)
    "定異者。謂諸行因果各異性。"
  39.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8 / 293. 정이(定異)
    "정이(定異)194)는 모든 행의 원인 · 결과가 각각 다른 성품을 말한다.
    194) 정이(定異)는 차별의 인과가 서로 차별된 자리에 있으나 혼란하지 않게 나누어진 자리를 말한다. "
  40.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2 - T31n1602_p0484b23. 상응(相應)
    "。相應者。謂諸行因果相稱性。"
  41.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8 / 293. 상응(相應)
    "상응(相應)195)은 모든 행의 원인 · 결과가 서로 칭합(稱合)하는 성품을 말한다.
    195) 상응(相應, samprayukta)에서 상응이란 평등하게 화합한다는 뜻으로서, 법과 법이 서로 화합해서 떨어지지 않는 관계에 있는 것을 말한다. 특히 심왕과 심소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
  42.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3 - T31n1602_p0484b24. 차제(次第)
    "次第者。謂諸行一一次第流轉性。"
  43.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8 / 293. 차제(次第)
    "차제(次第)197)는 모든 행이 하나하나 차례로 유전하는 성품을 말한다.
    197) 차제(次第, anukrama)는 순서 · 차례라는 뜻이다. 모든 유위법이 동시(同時)가 아니라 전후(前後)의 순서가 있는 상태에 대해 이름붙인 것이다."
  44.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3. 세속(勢速)
    "勢速者。謂諸行流轉迅疾性。"
  45.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8 / 293. 세속(勢速)
    "세속(勢速)196)은 모든 행이 유전(流轉)함이 빠른 성품을 말한다.
    196) 세속(勢速, java)은 신속이란 뜻이다. 변화 혹은 동작이 빠른 것을 말한다. "
  46.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4 - T31n1602_p0484b25. 시(時)
    "時者。謂諸行展轉新新生滅性。"
  47.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9 / 293. 시(時)
    "시(時)198)는 모든 행이 전전(展轉)하는 것이 새롭게 새롭게 생멸하는 성품을 말한다.
    198) 시(時, kāla)는 시간, 즉 존재로 하여금 과거 · 현재 · 미래의 삼세의 시간적 차별을 갖게 하는 것을 말한다."
  48. 星雲, "分齊". 2013년 1월 10일에 확인
    "分齊: 指限界、差別。又指有所差別之內容、範圍、程度,或指具有程度差別之階位、身分等。為佛教論書中之常用語彙;其不云「分別」或「界別」等語者,概用以強調程度上之差異、區別,而非僅為一般性質之異同出入而已。後世多與「分際」一詞混同。"
  49. 운허, "分齊(분제)". 2013년 1월 10일에 확인
    "分齊(분제): 분위차별(分位差別)이니, 차별한 범위(範位). 또는 상당(相當)한 위치."
  50. 곽철환 2003, "분제(分齊)". 2013년 1월 10일에 확인
    "분제(分齊): 범위. 정도. 한계. 경계."
  51.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5. 방(方)
    "方者。謂諸色行遍分齊性。"
  52.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9 / 293. 방(方)
    "방(方)199)은 모든 색법의 행(行)이 두루하는 한계의 성품을 말한다.
    199) 방(方, deśa)은 방위를 가리킨다."
  53.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5 - T31n1602_p0484b26. 수(數)
    "數者。謂諸行等各別相續體相流轉性。"
  54.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9 / 293. 수(數)
    "수(數)200)는 모든 행 등이 각기 다르고 상속하는 체상(體相)이 유전하는 성품을 말한다.
    200) 수(數, saṁkhyā)는 숫자, 즉 존재하는 수량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55.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6 - T31n1602_p0484b27. 화합(和合)
    "和合者。謂諸行緣會性。"
  56.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9 / 293. 화합(和合)
    "화합(和合)201)은 모든 행이 연(緣)에 따라 모이는 것을 말한다.
    201) 화합(和合, sāmagrī)은 화합, 즉 색심의 모든 법이 모여 화합해서 서로 여의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
  57.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7. 불화합(不和合)
    "不和合者。謂諸行緣乖性。"
  58.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9 / 293. 불화합(不和合)
    "불화합(不和合)202)은 모든 행이 연(緣)에 어기는 성품을 말한다.
    202) 불화합(不和合, asāmagrī)은 수많은 인연이 화합해서 제법(諸法)이 발생하는 경우, 그 화합을 방해해서 제법이 일어날 수 없도록 하는 성질, 능력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