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 산스크리트어: dṛṣṭi, darśana, 팔리어: diṭṭhi, 영어: view)은 심려(審慮: 심사숙고)하고 결탁(決度: 확인 판단)하는 것, 또는 심려결탁을 통해 형성된 견해(見解: 일반 사전적인 뜻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1]), 의견(意見), 주장(主張)을 말한다. 즉, 견(見)의 본질적 성질심려(審慮: 심사숙고)와 결탁(決度: 확인 판단)이다.[2] 음역하여 날라사낭(捺喇捨囊) 또는 달리슬치(達利瑟致)라고도 한다.[3]

부파불교대승불교 모두 견(見)이 (慧), 즉 반야(般若) 또는 지혜(智慧), 즉 판단작용 또는 식별력의 일종이라고 본다.[2][4]

견(見)은 바른 견해나 주장인 정견(正見)과 진리에 어긋나는 잘못된 견해나 주장인 부정견(不正見) · 악견(惡見) 또는 사견(邪見)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지만, 불교에서는 5견(五見)의 경우처럼 흔히 후자의 부정견(不正見) · 악견(惡見) 또는 사견(邪見)을 가리키는데 사용된다.[3]

견의 분류에는 2견 · 4견 · 5견 · 7견 · 8견 · 10견 · 62견 등이 있다. 대표적인 분류로는 8견(八見)을 들 수 있다. 《구사론》에 따르면, 견은 유신견(有身見) · 변집견(邊執見) · 사견(邪見) · 계금취(戒禁取) · 견취(見取)의 5염오견(五染汚見: 5종의 그릇된 견해) 또는 5견(五見)과 세간정견(世間正見) · 유학정견(有學正見) · 무학정견(無學正見)의 3정견(三正見: 3종의 바른 견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을 통칭하여 8견(八見)이라 한다.[5][6][7] 여기서 특기할 사항은 《구사론》에 따르면 8정도정견(正見: 바른 견해)이 세간정견 · 유학정견 · 무학정견의 3가지로 세분되어 정의된다는 점이다.[7] 그리고 세간정견유루혜에 속하고 유학정견 · 무학정견무루혜에 속한다.[7] 불교에 따르면, 무루혜의 일부라도 성취하면 성자가 된다.[8][9]

지혜의 일종으로서의 견 편집

구사론》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에 따르면, 견(見)은 5위75법심소법(心所法)의 대지법(大地法: 마음이 일어날 때면 언제나 항상 함께 일어나는 마음 작용들)에 속한 (慧), 즉 지혜(智慧) 즉 판단작용의 일종이다.[2][4] 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에서도 견(見)이 (慧) 즉 판단작용의 일종이라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한다. 하지만 (慧)가 대지법과 같은 성격의 변행심소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대상을 만났을 때만 일어나는 마음작용들의 그룹인 별경심소에 포함된다고 본다.

또한, 설일체유부에서는 부정견 또는 악견의 그릇된 상태라고 보기 때문에 5위 75법법체계에서 부정견 또는 악견을 별도의 으로 설정하고 있지 않다. 이에 비해 유식유가행파는 비록 부정견 또는 악견의 그릇된 상태인 것은 맞지만 이것은 별도의 으로 설정해도 좋을 만큼 그 세력이 뚜렷하고 강하므로 별도의 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보며, 이에 따라 5위 100법법체계에서 부정견 또는 악견번뇌심소에 속한 별도의 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결과 5위 100법법체계에서 번뇌심소 그룹은 (貪) · (瞋) · (慢) · (癡, 無明) · (疑) · 부정견(不正見, 惡見)의 6가지 근본번뇌로 구성되어 있다.

2견 편집

4견 편집

5견 편집

7견 편집

8견 편집

구사론》에 따르면, 견(見)에는 4그룹의 총 8가지 종류의 견, 즉 8견(八見: 5염오견과 3정견)이 있다.[5][6][7]

  1. 5견(五見: 5가지 잘못된 견해): 유신견(有身見) · 변집견(邊執見) · 사견(邪見) · 계금취(戒禁取) · 견취(見取)의 5가지 염오견(染汚見)
  2. 세간정견(世間正見: 세간의 정견): 생득혜(生得慧) · 문혜(聞慧) · 사혜(思慧) · 수혜(修慧)의 4가지 유루혜(有漏慧)
  3. 유학정견(有學正見: 유학출세간의 정견): 4향4과 중 마지막 아라한과의 성자를 제외한 4향3과의 성자들이 가지는 무루견(無漏見)
  4. 무학정견(無學正見: 무학출세간의 정견): 4향4과 중 마지막 아라한과의 성자, 즉 아라한이 가지는 무루견(無漏見)

구사론》에서는 이 4그룹의 견해에 대해, 비유하자면 한밤중(유루)과 한낮(무루)과 구름(번뇌)이 끼었을 때와 구름이 없을 때에 온갖 색상(色像)을 관찰하면 밝고 어둠의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이, 이들 온갖 견(見)의 그 밝고 어둠이 동일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즉, 유신견 등의 5견의 염오견은 한밤중(유루)에 구름(번뇌)이 끼인 상태에서 색상을 보는 것이고, 세간의 정견은 한밤중(유루)에 구름(번뇌)이 없는 상태에서 색상을 보는 것이고, 출세간성자유학의 정견은 한낮(무루)에 구름(번뇌)이 끼인 상태에서 색상을 보는 것이고, 출세간성자무학아라한의 정견은 한낮(무루)에 구름(번뇌)이 없는 상태에서 색상을 보는 것이다.[10]

5염오견·5견 편집

유신견 편집

변집견 편집

사견 편집

계금취 편집

견취 편집

3정견 편집

세간정견·4혜 편집

유학정견 편집

무학정견 편집

10견 편집

62견 편집

같이 보기 편집

참고 문헌 편집

  • 권오민 (2003). 《아비달마불교》. 민족사. 
  • 운허. 동국역경원 편집, 편집. 《불교 사전》.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아비달마구사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각주 편집

  1. "견해(見解)", 《네이버 국어사전》. 2012년 10월 15일에 확인.
  2.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86 / 1397쪽.
  3. 운허, "見(견)". 2012년 9월 11일에 확인
    "見(견): 【범】 darśana ; dṛṣṭi 【팔】 diṭṭhi 날라사낭(捺喇捨囊)ㆍ달리슬치(達利瑟致)라 음역. 견해, 의견, 주장을 말함. 이것이 정견(正見)과 사견(邪見)에도 통하나, 흔히는 편벽된 견해나 주장에 쓰임. 2견ㆍ4견ㆍ5견ㆍ7견ㆍ10견ㆍ62견 등이 있음."
  4. 권오민 2003, 69–81쪽.
  5.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2권. p. T29n1558_p0010c03 - T29n1558_p0010c16. 8견(八見)
    "頌曰。
     眼法界一分 八種說名見
     五識俱生慧 非見不度故
     眼見色同分 非彼能依識
     傳說不能觀 彼障諸色故
    論曰。眼全是見。法界一分八種是見。餘皆非見。何等為八。謂身見等五染污見。世間正見。有學正見。無學正見。於法界中此八是見。所餘非見。身見等五隨眠品中時至當說。世間正見。謂意識相應善有漏慧。有學正見。謂有學身中諸無漏見。無學正見。謂無學身中諸無漏見。譬如夜分晝分有雲無雲睹眾色像明昧有異。如是世間諸見有染無染。學無學見。觀察法相明昧不同。"
  6.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2권. p. 84-86 / 1397. 8견(八見)
    "게송으로 말하겠다.
     안계와, 법계의 일부인
     여덟 가지를 설하여 '견(見)'이라 이름하며
     5식과 함께 생기하는 혜(慧)는
     비견(非見)이니, 판단[度]하지 않기 때문이다.
     眼法界一分 八種說名見
     五識俱生慧 非見不度故

     색을 보는 것은 동분의 안근으로
     그것을 의지처로 삼는 식(識)이 아니니
     전설에 의하면, 은폐된 온갖 색을
     능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眼見色同分 非彼能依識
     傳說不能觀 被障諸色故
    논하여 말하겠다. 안근은 모두 바로 '견(見)'이며, 법계의 일부분인 여덟 가지 종류도 '견'이다. 그리고 그 밖의 것은 모두 비견(非見)이다. 어떠한 것이 여덟 가지인가? 이를테면 유신견(有身見) 등의 다섯 가지 염오견(染汚見)과 세간의 정견(正見)과 유학(有學 : 무루지를 성취한 성자)의 정견과 무학(無學 : 성도를 모두 성취한 성자, 즉 아라한)의 정견이니, 법계 가운데 바로 이러한 여덟 가지가 '견'이며, 그 밖의 법계와 나머지 16계는 모두 비견이다. 여기서 다섯 가지 염오견의 상에 대해서는 마땅히 「수면품(隨眠品)」 중에서 설하게 될 것이다.76) 그리고 세간의 정견이란, 이를테면 의식상응의 선인 유루의 뛰어난 혜(慧)를 말한다. 유학의 정견이란, 이를테면 유학의 소의신 중의 온갖 무루의 견을 말한다. 무학의 정견이란, 이를테면 무학의 소의신 중의 온갖 무루의 견을 말한다. 이를 비유하자면 한밤중과 한 낮과 구름이 끼었을 때와 구름이 없을 때에 온갖 색상(色像)을 관찰하면 밝고 어둠의 차이가 있듯이, 이와 마찬가지로 세간의 온갖 '견'으로서 염오함이 있거나 염오함이 없는 것과, 유학의 견과 무학의 견, 그 같은 온갖 견의 법상(法相)을 관찰하면 그 밝고 어둠이 동일하지 않은 것이다.77)
    76) 유신견 등의 5견이란 유신견(또는 薩迦耶見, 소의신을 실유라고 집착하는 견해), 변집견(邊執見, 斷·常 두 극단에 집착하는 견해), 사견(邪見, 인과의 도리를 부정하는 견해), 견취(見取, 그릇된 견해를 올바른 것이라고 집착하는 것), 계금취(戒禁取, 그릇된 계행을 올바른 것이라고 집착하는 것)를 말하는 것으로, 본론 권제19(p.867)이하에서 상론한다.
    77) 즉 다섯 가지 염오견은 유루이면서 번뇌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구름(번뇌)이 낀 한밤(유루) 중에 색상을 관찰하는 것과 같고, 세간의 정견은 유루이지만 번뇌가 없기 때문에 구름이 끼지 않은 한밤 중에 색상을 관찰하는 것과 같다. 또한 유학의 정견은 무루지를 획득하였으나 번뇌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구름이 낀 한 낮에 색상을 관찰하는 것과 같고, 무학의 정견은 더 이상 번뇌가 없기 때문에 구름이 끼지 않은 한낮에 색상을 관찰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7. 星雲, "". 2012년 9월 11일에 확인
    "見: 梵語 drsti 或 darśana。音譯達利瑟致。觀視、推度之義。指由眼所見或推想,而對某事產生一定之見解。意謂見解、思想、主義、主張。有正見、邪見等。
     大毘婆沙論卷九十五謂「見」有觀視、決度、堅執、深入四義,及照矚、推求二義。又依俱舍論卷二、卷二十六所載,「見」分五染污見、世間正見、有學正見、無學正見等八種。五染污見指身見、邊見、邪見、見取見、戒禁取見;世間正見指生得慧、聞慧、思慧、修慧等有漏慧;有學正見指有學身中之各種無漏見;無學正見指無學身中之各種無漏見。蓋俱舍宗以此等皆為慧之性,先審慮而後決度,故稱為見。其中,五染污見為不正見,其餘皆屬正見;前者係由上舉見之四義及二義,故稱為見。
     又世友論師以眼取色境,有觀照之作用,故主張眼根能見,稱為根見家,是說一切有部之正義。大眾部及成實論卷四主張眼識能見,稱為識見家,大乘則取根識和合見之義。復次,唯識家廣稱八識心王及心所能緣之行相為見分,或相當於觀視之義。
     經論中多依推度之義,將「見」分為二見、七見、十見等各種類別。(一)二見:有見與無見,或斷見與常見。此乃五見中之邊見。(二)七見:(1) 邪見,否定因果之理。(2)我見,執實我之見。(3)常見,執於身心常住不變。(4)斷見,執於身心斷滅。(5)戒盜見,又作戒禁取見,執著不正確之戒律。(6)果盜見,執著由邪行所得之結果為正確。(7)疑見,懷疑真理。(三)十見:五見加貪見、恚見、慢見、無明見、疑見等,則成為十見。
     此外,非佛教之錯誤見解,有四見、六十二見(梵網經所說)等。四見,乃網羅一切外道之說,即所謂四句分別。如:世界是常住、世界是無常、亦常住亦無常、非常住非無常等四者,此皆錯誤之見解。又主張邪因邪果、無因有果、有因無果、無因無果等四種錯誤之見解,亦稱四見。〔北本大般涅槃經卷二十五、卷二十七、十卷本楞伽經卷一、大智度論卷七、大乘起信論、品類足論卷三、大毘婆沙論卷十三、卷四十九、成實論卷十、雜阿毘曇心論卷一、成唯識論卷六、成唯識論述記卷三上、大乘義章卷六、華嚴孔目章卷二〕(參閱「一水四見」27、「二見」198、「十隨眠」499、「五見」1099、「因果」2293)"
  8. 운허, "凡夫(범부)". 2012년 11월 11일에 확인
    "凡夫(범부): ↔성자(聖者). 지혜가 얕고, 우둔한 중생. 불교에서는 대승ㆍ소승을 물론 하고, 견도(見道) 이전으로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못한 이는 다 범부라 한다. 그 가운데서 4선근위(善根位)를 내범(內凡)이라 하고, 3현위(賢位)를 외범(外凡)이라 하며, 외범 이하는 저하(底下)의 범부라 함."
  9. 星雲, "聖人". 2012년 11월 11일에 확인
    "聖人:
     (一)梵語 ārya。又稱聖者、聖。指證得聖智,而在見道位以上之人;此因見道位以上之人終將完成無漏之聖智,故稱之。
     (二)指佛、菩薩及權化之人(方便示現為人,而德高者)。
     (三)對高僧或碩德之尊稱。印度人即尊稱諸論師為「聖者」;日本對高僧亦尊稱為「聖人」"
  10.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85-86 / 13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