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한국 한자: 二代男)은[1] "20대 남성"(한국 한자: 二十代男性)의 줄임말로, 대한민국에서 20대 남성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2010년대 후반 일부 언론에 처음 등장하여 투표권을 가진 남성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을 가진 보수 성향이 두렷한 2020년대 초반 기준의 남성을 지칭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2] 정치적, 사회적 반의어로는 이십대여자의 줄임말인 "이대녀"(二代女)가 있다.[3][4]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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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말,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차 지지율이 하락한 이후 '이대남'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언론은 20대의 큰 성별 격차에 주목하였다. 20대 한국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노년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면 20대 여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63.5%로, 연령별 남녀 집단 중 가장 높았다.[5]

한귀영의 이대남 현상을 조사한 분석에 따르면, 20대 남성은 주관적 이념 성향과 대통령 업무 수행 평가에서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6] 이대남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2021년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 남성의 오세훈 득표율이 70%를 넘으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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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은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들은 수전 팔루디의 1991년 저서 《백래시》에 등장하는 "분노한 젊은 남성들"과 비교되어 왔다.[7] 이대남은 남성혐오에 강하게 반대한다.[8]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0퍼센트가 여성을 위한 적극적 조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 많은 이대남은 성별 할당제가 차별적이라고 믿는다.[10] 또한 2021년 통계에 따르면, 20대와 30대 남성("이대남")은 40대와 50대 남성("386 세대 남성")보다 성소수자 권리에 대해 덜 수용적이지만, 60대 이상 남성보다는 더 수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11]

대한민국 정치와 이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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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대남'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이대남 현상은 미국의 정치적 언어에서 말하는 "분노한 백인 남성"과 유사한 '사회적 반발'의 한 형태로 설명되어 왔으나, 이는 종종 정치적 보수주의포퓰리즘(좌익우익 양측 모두 포함)으로 이어진다. 한국의 중도 우파 언론인 중앙일보는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이 이대남의 표를 얻기 위해 반페미니즘 조사를 활용한다고 보도했다.[12]

한국의 진보 성향 문재인 정부는 이전 보수 정부보다 더 페미니즘적인 정책을 실행했고, 20대 남성들은 이에 대해 심한 반감을 가졌다.[13] 2022년 한국 대선의 주요 후보였던 보수 국민의힘의 윤석열과 진보 더불어민주당이재명은 이대남의 표를 얻기 위해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3]

중도 보수-자유주의 국민의당안철수는 윤석열과 이재명이 성차별적인 이대남에게 아부하기 위해 여성혐오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14] 특히 한국의 우파와 사회 보수주의자들은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이대남을 그들의 주요 지지 기반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13][15][16]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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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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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daenam”. 《HuffPost Korea》. 
  2. Sooah, Kim (2021). “Men in their Twenties Angry at Feminism : Discourse Analysis of “Megal and the Finger Controversy””.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53): 443–475. doi:10.15686/fkl.2021..53.443. ISSN 1229-4632. 
  3. 최은희 (2021년 11월 26일). “이대남 찾으러 간 윤석열·이재명…‘이대녀’는 누가 챙길까”. 《쿠키뉴스》. 2024년 7월 6일에 확인함. 
  4. 이윤정 (2022년 3월 9일). '출구조사 20대 표심' 남성은 윤석열, 여성은 이재명···10명 중 6명꼴 '몰표'. 《경향신문. 2023년 3월 22일에 확인함. 
  5. 김아사 (2019년 1월 5일). “[아무튼, 주말] 이대남의 항변 "우리를 여성 혐오자라고 착각하지 마라". 《조선일보》. 2023년 3월 27일에 확인함. 
  6. 한귀영 (2021년 12월). “20대 남성의 보수화 논의, 그 역사와 함의”. 《한국정치평론학회》 29: 165. 
  7. “한국의 '이대남'과 미국의 '브로플레이크' ... '백래시의 시간'이 왔다” [Korea's "Idaenam" and America's "broflake" ... "Time for Backlash" is here.]. 《프레시안》. 2021년 5월 25일. 2021년 11월 29일에 확인함. 
  8. “정치권이 키운 '이대남' 프레임, 결국 GS25 사태 불러일으켜”. 《투데이신문》. 2021년 5월 6일. 2021년 11월 29일에 확인함. 
  9. “이대남 70% "여성할당제 반대". 《The Financial News》. 2021년 8월 25일. 2021년 11월 29일에 확인함. 
  10. “이대남의 항변 "우리를 여성 혐오자라고 착각하지 마라". 《The Chosun Ilbo》. 2019년 1월 5일. 2021년 11월 29일에 확인함. 
  11. “[성소수자인식지표 – 2021년]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2021년 7월 14일. 
  12. 성지원 (2021년 11월 22일). '안티페미' 목청 올리는 이준석 정치적 영토 '이대남' 챙기기?”. 《중앙일보. 2024년 7월 6일에 확인함. 
  13. S. Nathan Park (2021년 6월 23일). “Why So Many Young Men in South Korea Hate Feminism”. 《Foreign Policy》. 
  14. “안철수 "尹·洪, 이대남 눈치보며 여성공약 ... 이재명, 편가르기". 《JoongAng Ilbo》. 2020년 10월 11일. 2021년 11월 13일에 확인함. 
  15. “The Little Symbol Triggering Men in South Korea's Gender War”. 《New York Times》. 2021년 7월 30일. 
  16. 김주희 (2021년 11월 13일). “혐오를 이용하는 치졸한 정치, 이제는 멈추자”. 《프레시안. 2024년 7월 6일에 확인함.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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