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광역시 결과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별 결과광주광역시 결과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광주에선 호남 전역에서 일어난 녹색 돌풍에 힘입어 국민의당이 8석 전체를 휩쓸었다. 그러나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이후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 과정에서 발생한 계파 갈등으로 인해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으로 분열되고 말았다. 서구 갑에서 당선된 송기석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치러진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가 당선되며 2년 만에 다시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의 의석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후 민주평화당 또한 계파 갈등에 휘말리며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으로 갈라졌다. 이렇게 지속되는 분열과 계파 갈등으로 인해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조차도 두 당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었고 반대 급부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총선을 앞두고 손학규 중심 계파만 남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3당은 다시 힘을 합쳐 민생당이란 정당을 출범시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결국 이번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이 8석 전체를 휩쓸었고 민생당은 단 1개의 의석도 건지지 못하며 원외 정당으로 전락했다.

개표 결과 편집

[1] Archived 2020년 8월 12일 - 웨이백 머신

지역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무소속 합계
광주   8   8

각 선거구 별 결과 편집

광주광역시 개표 결과 (선거구)
정당 더불어민주당 민생당 무소속
기타 정당
당선자
의석 수 8석 0석 0석
득표율 75.9% 11.1% 13.0%
동구·남구 갑 윤영덕
(77.23%)
장병완
(20.60%)
윤영덕
(초선)
동구·남구 을 이병훈
(72.27%)
박주선
(10.10%)
이병훈
(초선)
서구 갑 송갑석
(82.18%)
김명진
(10.05%)
송갑석
(재선)
서구 을 양향자
(75.83%)
천정배
(19.49%)
양향자
(초선)
북구 갑 조오섭
(57.79%)
김경진
(37.60%)
조오섭
(초선)
북구 을 이형석
(78.82%)
최경환
(11.12%)
이형석
(초선)
광산구 갑 이용빈
(77.77%)
김동철
(13.33%)
이용빈
(초선)
광산구 을 민형배
(84.05%)[주 1]
노승일
(7.47%)
민형배
(초선)
  • 무소속 및 기타 정당 후보의 경우는 득표율 10% 이상 득표한 경우에만 기재할 것.

비례대표 투표 결과 편집

광주광역시 개표 결과 (비례대표)
정당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득표수
득표율
49,188표
(6.36%)
24,600표
(3.18%)
470,698표
(60.95%)
76,042표
(9.84%)
37,659표
(4.87%)
63,203표
(8.18%)
동구 6.64% 3.91% 61.25% 8.60% 5.52% 7.94%
서구 7.00% 3.36% 60.39% 9.79% 4.97% 8.40%
남구 7.39% 3.44% 61.31% 8.66% 5.22% 8.34%
북구 5.70% 3.08% 61.64% 9.47% 4.78% 8.23%
광산구 6.05% 2.73% 60.30% 11.39% 4.47% 7.97%

총평 편집

지난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광주광역시에선 국민의당이 일으킨 이른바 '녹색 돌풍'이 강타했다. 그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험지인 영남에서 대약진에 성공해 9석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주 2]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광주에서는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에 말려 단 1개의 의석도 획득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광주의 의석은 8 : 0으로 완벽하게 국민의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그 때 국민의당이 일으켰던 녹색 돌풍의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에 국민의당이 다소 계산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점점 호남에서의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안철수가 정치적으로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광주에서 30.08% : 61.14%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2배 이상의 격차로 대패하면서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한 자리 수%로 추락하였다.[1] 거기다 대선 이후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호남 전역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보다도 뒤처지며 빠르게 꺼져 갔다.[2] 문재인 정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내각과 청와대 주요 인사에 호남 출신 인물들을 등용하면서 호남 껴안기에 나섰고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그런 와중에 국민의당은 과거 민주당계 정당의 고질병이었던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게 되었다. 새로이 당 대표에 취임한 안철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비난을 퍼부어대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한 자리 수%에서 정체되어 치고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안철수는 정치적 무리수라 할 수 있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거론했고 이에 호남계가 반발하면서 호남계와 안철수계가 대립하게 되었다.[3][주 3] 결국 2018년 초에 국민의당은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같은 해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참패를 당하며 박살이 났고 같은 날 치러진 2018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송기석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광주 서구 갑 지역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가 당선되며 더불어민주당은 2년 만에 다시 광주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이 선거는 이번 총선의 예고편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선거 이후에도 계파 갈등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자중지란만 일으켰다. 먼저 구 국민의당 호남계가 주축이 되어 갈라져 나간 민주평화당은 2019년에 들어서 박지원, 천정배 등을 중심으로 한 광주-전남파와 정동영을 중심으로 한 전북파로 또 갈라져 싸움을 일삼았고 결국 광주-전남파는 민주평화당에서 또 갈라져 나와 대안신당이란 새로운 정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구 국민의당 안철수계가 주축이 되어 바른정당과 합당해 차린 바른미래당에서도 손학규계와 유승민계가 갈라져 싸우면서 자중지란을 일으켰다. 결국 구 바른정당 식구들은 일부는 자유한국당에 백기 투항하듯이 복당했고 일부는 새로운보수당이란 정당을 창당해 갈라져 나갔다가 자유한국당과 합당하여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그 과정에서 안철수계 인사들도 상당수 미래통합당에 합류하였다. 그리고 안철수계 나머지 인사들도 안철수를 따라 탈당해 신 국민의당을 차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계만 남게 되었다. 총선을 앞두고 결국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이 3당은 다시 힘을 합치자는 뜻을 모아 민생당이란 정당을 창당했다.

이렇게 4년 사이에 당을 몇 번이나 쪼개고 부수는 짓거리를 반복하다 보니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다. 유권자들의 민심 이반을 직접 느낀 민생당 소속 의원들은 급기야 부랴부랴 전략을 짜냈는데 그것은 바로 '호남 대통령' 만들기였다.[4] 그런데 그 호남 대통령으로 만들 인물은 민생당 소속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낙연 전 총리였다. 대표적인 예로, 김동철 의원은 자신이 '이낙연과 50년 막역지기'라는 점이 세일즈 포인트이고,[5] 천정배 의원의 구호는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습니다."였다.[6] 자체 경쟁력이 너무나도 없는 나머지 라이벌 당의 대권주자의 인기에 얹혀가기를 선택한, 역사에 남을 해괴한 전략이었다. 이런 한심한 선거 전략이 당연히 먹힐 리가 없었다. 결국 광주 유권자들은 민생당의 구태 정치인들에게 냉혹하기 그지 없는 심판을 내렸다. 민생당 후보와 상대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모두 7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손쉽게 당선되는데 성공했다. 특히 광산구 을에 출마한 민형배 후보는 무려 84.05%나 득표했는데 이것은 전국을 통틀어 개인 최고 득표율이었다.

반면, 민생당 후보들의 성적은 매우 처참했다. 7선에 도전하는 천정배 후보는 19.49% 득표에 그치며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후보에게 무려 4배 가까운 격차로 참패했다. 그리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인물이자 5선에 도전하는 박주선 후보는 10.1% 득표에 그쳐 선거 비용 반액 보전에 겨우 성공하는 굴욕을 당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후보에게 무려 7배 넘는 격차로 대패했다. 역시 5선에 도전하는 김동철 후보 또한 13.33% 득표에 그치며 선거 비용 전액 보전도 받지 못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후보에게 무려 6배 가까운 격차로 밀리는 대참패를 당했다. 광주에 출마한 민생당 후보들 중에서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사람은 동구·남구 갑에 출마한 장병완 후보였는데 그 역시도 20.6%에 불과한 득표율을 올리는데 그쳤고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후보에게 3배 넘는 격차로 밀리며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민생당 간판을 달고 출마하는 건 도무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여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경진 후보가 오히려 민생당 후보들보다 더 선전했다. 실제 김경진 후보의 득표율은 37.6%로 민생당 후보들 중 광주에서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장병완 후보보다 17%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덕분에 북구 갑에 출마한 조오섭 후보만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중 유일하게 60% 미만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이렇게 민생당 후보들은 광주시민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으며 단 1석도 얻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한편, 제 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과 달리 호남 공략을 완전히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지난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은 광주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최소한 북구 갑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선거구에 후보는 모두 내보냈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광주에 서구 갑, 북구 갑 단 2곳에만 후보를 내는데 그쳤다. 부산광역시에서 6선을 했던 상도동계 출신 중진 의원인 김무성북구 갑에 출마하려는 의지를 보이긴 했지만[주 4] 황교안 대표가 '1회성으로 쓰고 그만두는 이런 배치는 적절하지 않다'라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무산되었다.[7] 물론 부산과 광주는 정치적으로 안티테제에 가까워서 부산에서 다선을 한 김무성이라고 해도 광주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겠지만 김무성 본인은 진지하게 광주에 출마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고 하며 선거 이후 인터뷰에서도 "당 내에 '생각이 좁은 자들' 때문에 호남 출마가 좌절되었다."고 질타한 바 있다.[8] 그나마도 서구 갑에 출마한 주동식 후보는 "광주는 80년대에 묶여 있는 도시이다. 민주화의 성지라는 미명 아래 비극을 기리는 제사가 마치 본업처럼 됐다"며 "운동권들이 5·18과 민주화를 내세워 생산과 상관없는 시설과 행사를 만들어내 예산을 뜯어내 무위도식하고 있다"며 광주시민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고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문제를 굉장히 악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참고로 저는 현재 문재인 정권이 주장하고 있는 반일 감정, 반일 정신병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시진핑의 지시를 받는 남한 총독'이라는 막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며 얼마 되지도 않는 지지율을 스스로 깎아먹었다.[9] 이런 주동식 후보의 말은 미래통합당을 위시로 한 이른바 보수 정당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인지 훤히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되었고 결국 미래통합당 후보 2명 모두 5% 미만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치며 낙선했다. 아울러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미래한국당은 광주 내 5개 구에서 모두 4% 미만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원도심권 편집

광주광역시의 정치, 사법, 행정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곳으로 동구, 남구, 서구가 이 권역에 속한다. 이 권역에 속한 선거구는 동구·남구 갑, 동구·남구 을, 서구 갑, 서구 을까지 총 4개가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녹색 돌풍에 힘입어 이 4개 선거구 모두 국민의당이 휩쓸어 갔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급히 찾아가 읍소를 했지만[10] 이 4개 선거구에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40%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1년 후 대선에서 안철수의 미숙한 정치적 행보와 홍준표의 급부상으로 인해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위기감을 느꼈고 문재인 후보에게 결집해 그에게 60% 이상의 몰표를 주었다.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은 이후 호남 껴안기에 나서며 정부 주요 요직에 호남 출신 인사들을 등용하였다. 반면,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이후로 호남에서 지지율이 한 자리 수%에 머물며 정체 상태를 이어가다가 결국 계파 갈등으로 인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2018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에서 송기석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치러진 서구 갑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가 당선되며 더불어민주당은 2년 만에 다시 광주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선거 전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이 1석, 민생당이 3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결국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이 불었던 광주에는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의 청색 돌풍이 불었다. 4곳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며 광주는 다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 되었음을 선포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전에 광주 전역을 통틀어 유일하게 확보한 지역구였던 서구 갑에선 현역 의원 송갑석 후보가 재출마를 했고 민생당에선 2년 전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했던 김명진 후보를 다시 내보냈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송갑석 후보가 무려 82.18%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재선에 성공하였다. 반면, 민생당 김명진 후보는 10.05%에 그치며 간신히 선거 비용 반액을 보전 받는데 그쳤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이 권역에선 유일하게 이 지역구에만 후보를 냈는데 그나마도 후보로 출마한 주동식이 광주시민들의 가슴 속에 한으로 남은 아픈 역사 5.18 민주화운동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온갖 막말을 퍼부어[9] 한 줌도 안 되는 지지율을 스스로 날렸다. 결국 주동식은 4.2% 득표에 그치며 선거 비용 단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주동식의 이런 행보는 과연 미래통합당이 앞으로 광주광역시에 진출할 의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서구 을에선 7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 천정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후보가 4년 만에 재격돌하였다. 지난 총선에선 천정배 의원이 54.52% : 31.48%로 양향자 후보를 23% 차로 크게 이기고 6선에 성공한 바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는 광주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높았던 시절이었고 현재는 정반대의 상황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개표 결과 양향자 후보가 무려 75.83%라는 엄청난 득표율을 기록하며 설욕에 성공해 당선되었다. 7선에 도전했던 천정배 후보는 19.49% 득표에 그치며 20%도 못 되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망신을 당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같은 호남 지역 정치 거물인 박지원 의원이나 정동영 의원 등도 이번에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래도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체면은 지켰는데 천정배 후보는 20%도 채 안 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모자라 양향자 후보에게 거의 쿼드러플 스코어 차로 참패했기에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동구·남구 갑에선 4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 장병완 후보가 재출마를 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출신의 윤영덕 후보를 공천해 내보냈다. 개표 결과 윤영덕 후보가 무려 77.23%라는 엄청난 득표율을 올리며 현역 의원 장병완 후보를 트리플 스코어 차 이상으로 눌렀다. 현역 의원 장병완 후보는 20.6% 득표율에 그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장병완 후보의 득표율이 광주에 출마한 민생당 후보들 중 최고 득표율이었다는 것이다. 불과 20% 남짓한 득표율이 최고 득표율이었다는 것은 결국 광주시민들이 민생당이란 정당에 얼마나 큰 반감을 느끼고 있었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에선 그래도 민생당 후보들 중에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사람이 1~2명 씩은 있었지만 광주에는 정말 단 1명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동구·남구 을에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출신이자 5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 박주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후보가 4년 만에 재격돌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박주선 후보가 54.7% : 39.44%로 이병훈 후보를 15% 이상의 격차로 누르고 4선에 성공한 바 있었다. 하지만 4년 전과 현재는 그 상황이 정반대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병훈 후보가 무려 72.27%라는 엄청난 득표율을 기록하며 설욕에 성공해 당선되었다. 5선에 도전했던 박주선 후보는 겨우 10.1% 득표에 그치며 이병훈 후보에게 무려 7배 넘는 격차로 대패를 당한 것도 모자라 선거 비용도 겨우 반액을 보전하는데 성공했을 뿐이었다. 그 뿐 아니라 민생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환[주 5] 후보에게도 밀리며 3위로 낙선하는 굴욕을 당했다. 위에서 언급한 3명의 민생당 후보들은 비록 큰 격차로 낙선했지만 그래도 순위는 2위를 기록했는데 박주선 혼자만 3위로 낙선하는 굴욕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만큼 광주시민들이 민생당에 느끼는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를 뼈 저리게 느끼게 해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북부권 편집

광주광역시에서도 주거 지역이 밀집한 곳으로 대단위 택지개발이 펼쳐졌던 곳이다. 이 권역에 속하는 곳은 북구가 있으며 선거구는 북구 갑북구 을 단 2개 뿐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엔 광주 전역에 불어닥친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에 힘입어 이곳 역시도 2석 모두 국민의당이 휩쓸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가 문재인 현 대통령에게 호남 전역에서 대참패를 당한 이후 호남의 국민의당 지지율은 급속도로 식어가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더 이상 소생하지 못했다. 오히려 고질적인 계파 갈등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4년 동안 몇 번이고 당을 만들고 부수는 짓을 반복하며 민심이반을 자초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곳에서도 광주시민들의 냉혹한 심판이 이어졌다.

북구 갑에선 현역 의원 김경진 후보가 도무지 민생당 후보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2019년 8월에 일찌감치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후로는[11]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생당은 김경진 후보를 생각해서인지 이곳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김경진 후보는 당선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했지만[12]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호남에서 다른 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우리 당으로 입당 또는 복당하겠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복당을 불허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다른 당으로 갔던 사람들이 이번 총선이 끝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같은 잘못된 정치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으며 김경진 후보의 입당 신청을 불허하겠다고 천명했다.[13] 결국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후보와 무소속 김경진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고 김경진 후보는 민생당 후보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선전했지만 37.6% 득표에 그치며 낙선했고 조오섭 후보가 57.79% 득표율로 김경진 후보를 20% 차로 누르며 당선되었다. 김경진 후보가 선전한 것 때문에 조오섭 후보는 유일하게 60% 미만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북구 을에선 현역 의원 최경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후보가 4년 만에 재격돌하였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최경환 후보가 55.29% : 35.55%로 이형석 후보를 약 20% 차로 누르고 당선된 바 있었다. 하지만 4년 전의 상황과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결국 예상대로 이형석 후보가 무려 78.82%란 엄청난 득표율로 설욕에 성공하며 당선되었다. 재선에 도전한 현역 의원 최경환 후보는 11.12% 득표에 그쳐 선거 비용 반액 보전을 받는데 그쳤고 이형석 후보에게 무려 7배 넘는 격차로 밀리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리하여 광주 북부권에 걸린 의석 2곳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하게 되었다.

광산구 편집

과거 전라남도 광산군이었던 곳으로 1988년에야 광주광역시로 편입되었던 곳이다. 그래서 광주광역시의 다른 곳과는 다소 분위기가 이질적이며 미묘하게 지역 감정까지 존재해 있다. 또 영산강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떨어져있다보니 광주와는 역사를 달리해왔던 곳이기도 하다. 비교적 개발이 늦게 된 탓에 신도시가 많고 그래서 청년층 인구가 많이 유입되어 전국을 통틀어 유권자들의 평균 연령이 젊은 축에 속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권역에 속하는 선거구는 광산구 갑, 광산구 을 단 2개 뿐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에 힘입어 이곳의 2석도 모두 국민의당이 휩쓸었던 바 있다. 하지만 19대 대선을 거치면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나날이 하락세를 기록했고 4년 동안 계파 갈등의 늪에 빠져 분당과 창당을 반복하는 한심한 짓거리로 인해 이곳에서도 민생당에 대한 지역 민심 이반이 심각해졌다. 그 과정에서 광산구 지역 현역 의원들은 생존을 위해 처절하기 그지 없는 몸부림을 치기에 이르렀다.

먼저 광산구 갑 현역 국회의원인 김동철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낙연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면서[5] 자신을 뽑아주면 호남 대통령 이낙연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이른바 '이낙연 기생 마케팅'을 하는 해괴한 선거 전략을 구사했다. 도무지 자체 경쟁력이 없으니 상대 정당의 유력 대권후보의 명성에 기대어 자신을 뽑아달라는 것이었다. 김동철 후보 본인은 자신이 이낙연 전 총리와 무려 50년 동안 우정을 나눈 막역지우란 사실을 어필했지만 지역구 주민들에게 왜 이낙연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자신을 찍어주어야 하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광산구 을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권은희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안철수를 따라 신 국민의당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신 국민의당 지지율이 시원찮자 당 대표 안철수는 2월 28일에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공천해서 내보내겠다고 천명했다.[14] 하지만 권은희는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지역 주민과 직접 소통해 선택을 받겠다고 했고, 이와 관련해서는 변화가 없다."며 지역구인 광산구 을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도무지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는지 3월 9일에 광산구 을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15] 비례대표 공천에 신청해 결국 3월 22일 국민의당 비례대표 3번을 배정받았다.[16] 사실상 자신의 지역구를 내다 버리고 도망친 무책임한 행위나 다름없었다. 결국 광산구 2곳 역시 시민들의 냉혹한 심판이 내려졌다.

먼저 광산구 갑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 민생당 김동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후보가 4년 만에 재격돌했다. 4년 전엔 53.03% : 34.23%로 김동철 후보가 18.8% 차로 낙승을 거두며 4선에 성공했지만 4년 전과 현재의 분위기는 180도 다른 상황이다. 결국 이번엔 이용빈 후보가 무려 77.77%나 득표했다. 현역 의원 김동철 후보는 13.33% 득표에 그치며 선거 비용 전액 보전도 받지 못했다. 한편,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에 출마했을 정도로 정의당 인사들 중에선 광주 지역에선 꽤 이름난 나경채 후보가 이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4.41% 득표에 그쳐 3위를 하였다. 광주광역시는 단지 민주당계 정당의 지지세가 강한 곳일 뿐 진보 정당 지지세는 딱히 강한 곳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결과였다.

광산구 을에서는 현역 의원 권은희가 거의 도주하다시피 버리고 떠나며 무주공산이 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곳에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을 공천해 내보냈고 민생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최순실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을 공천했다. 노승일 후보는 정치 신인이고 민생당의 영입 인재라 위의 소위 호남 토호 의원들과는 접점이 크게 없는 인물이었기에 광주시민들에게 딱히 책잡힐 만한 일을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는 서울특별시 출생이었고 광주 광산구와의 접점이라고는 오로지 본관광산 노씨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광산구 터줏대감인 민형배 후보에게 상대가 되려야 될 수가 없었다. 결국 민형배 후보가 무려 84.05%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민형배 후보의 득표율은 전국을 통틀어 최고 득표율이었다. 반면, 민생당 노승일 후보는 7.47% 득표에 그치며 선거 비용 보전도 받지 못했다. 한편, 지역구를 버리다시피 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한 전임 의원 권은희는 아슬아슬하게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3선에 성공했다.

각주 편집

내용주 편집

  1. 이번 총선 지역구 당선자 중 최고 득표율이다.
  2. 부산광역시에서 5석, 경상남도에서 3석을 획득했고 대구광역시에서도 1석을 획득했다. 이후 대구 북구 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었던 홍의락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고 2018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울산광역시 북구에서 이상헌 의원이 또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을에서 윤준호 의원이 당선되면서 총 12석으로 늘었다.
  3. 이 무렵에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취소하려고 공작을 넣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따르는 동교동계 중심의 호남파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더욱더 격렬하게 반대하였고 문재인 정부의 모토였던 적폐청산에 국민의당 역시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철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난만 퍼붓고 있었기에 도무지 화합할 수가 없었다.
  4. 그의 조상 선산이 전라북도 장수군에 있는 데다 선친 김용주 씨가 과거 광주에 있는 전남방직의 창업주였기 때문에 호남과도 의외로 연고가 깊은 인물이었다.
  5. 서울특별시 노원구 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는 동명이인이다.

참고주 편집

  1. 송창헌 (2017년 5월 21일). '호남 1당' 국민의당 지지율 '날개없는 추락'. 《뉴시스》. 
  2. 성윤지 (2017년 7월 3일). '제보 조작' 국민의당 지지율 '꼴찌'.. 호남서 한국당에도 밀려”. 《서울경제》. 
  3. 조은정 (2017년 11월 6일). '보복' 발언에 안철수 사퇴론 표면화, 安 정면돌파 시사”. 《노컷뉴스》. 
  4. 류성호 (2020년 4월 7일). “박주선·김동철·장병완·황주홍 "호남대통령 만들 것". 《KBS》. 
  5. 김경은 (2020년 3월 26일). “민생당 김동철, 이낙연 내세워 선거운동.. 민주당 "기생 정치". 《머니S》. 
  6. 한산 (2020년 4월 13일). “천정배 '호남 대통령 만들겠다'. 《뉴스 1》. 
  7. 류호 (2020년 3월 24일). “황교안의 소극적 태도에 무산된 '김무성 호남 출마 카드'. 《한국일보》. 
  8. 전용우 (2020년 5월 18일). “[이슈IN] 김무성 "당내 '생각 좁은 자들'에 의해 호남 출마 좌절". 《JTBC》. 
  9. 문광호 (2020년 4월 9일). '세월호 막말 논란' 주동식 "광주,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뉴시스》. 
  10. 김동진 (2016년 4월 8일). “광주 찾아 무릎 꿇은 문재인 "분 풀릴 때까지 꾸짖어달라". 《세계일보》. 
  11. 강소현 (2019년 8월 12일). “김경진, 평화당 탈당 공식선언”. 《머니S》. 
  12. 조준혁 (2020년 4월 8일). “무소속 김경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겠습니다" [전문]”. 《한국경제》. 
  13. 이승훈 (2020년 4월 8일). “더불어민주당, 복당하겠다는 무소속 김경진 후보에 '퇴짜'. 《노컷뉴스》. 
  14. 백운 (2020년 2월 28일). “안철수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 안 내고 비례공천만". 《SBS》. 
  15. 류호 (2020년 3월 9일). “권은희 "'비례대표 올인' 안철수 따르겠다".. 광주 광산을 불출마”. 《한국일보》. 
  16. 오광록 (2020년 3월 22일).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 비례대표 3번 배정”. 《광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