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충청북도 결과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별 결과충청북도 결과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충북에선 더불어민주당이 3석, 새누리당이 5석을 획득했다. 그러나 제천시·단양군권석창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치러진 2018년 재보궐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당선되며 더불어민주당이 4석, 자유한국당이 4석으로 정확히 4 : 4로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청주시와 중부 3군(진천군, 증평군, 음성군)의 5석을 차지했고 미래통합당은 그 나머지 3석을 차지해 더불어민주당이 5 : 3으로 경합 우세를 기록하게 되었다.

개표 결과 편집

 
충청북도의 지역구 당선자 결과

[1] Archived 2020년 8월 12일 - 웨이백 머신

지역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무소속 합계
충북      5      3          8

각 선거구 별 결과 편집

비례대표 투표 결과 편집

충청북도 개표 결과 (비례대표)
정당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득표수
득표율
23,864표
(2.89%)
298,540표
(36.26%)
254,085표
(30.86%)
85,282표
(10.36%)
50,654표
(6.15%)
38,211표
(4.64%)
청주시 상당구 3.09% 35.29% 30.11% 13.02% 6.07% 4.64%
청주시 서원구 3.40% 34.79% 30.86% 11.03% 7.00% 5.05%
청주시 흥덕구 2.57% 32.02% 33.02% 11.73% 7.43% 5.30%
청주시 청원구 2.67% 31.05% 33.50% 11.90% 7.33% 5.23%
충주시 3.35% 39.44% 30.16% 8.11% 6.01% 4.29%
제천시 2.42% 40.73% 28.99% 9.06% 5.30% 4.06%
단양군 2.53% 46.18% 25.10% 7.83% 4.28% 3.91%
영동군 2.64% 42.45% 26.89% 9.49% 4.14% 3.96%
보은군 3.37% 40.24% 27.73% 8.26% 4.32% 3.62%
옥천군 2.71% 40.24% 28.81% 8.61% 4.29% 3.49%
음성군 2.65% 36.94% 31.87% 9.14% 5.25% 4.45%
진천군 2.85% 32.75% 33.60% 10.30% 6.00% 4.89%
괴산군 2.79% 44.09% 26.53% 8.06% 4.08% 3.79%
증평군 2.86% 36.81% 32.72% 8.32% 5.47% 4.40%

총평 편집

충청북도는 전통적으로 전국을 통틀어 가장 표심 예측이 힘든 스윙 보터(Swing Voter) 지역으로 미국오하이오주와 비슷한 지역이다. 실제로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중 1963년에 치른 대한민국 제5대 대통령 선거 단 1번을 제외한 나머지 11번의 대선[주 1] 모두 충청북도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재미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충청북도는 영호남처럼 지역색이 강하지 않고 시류에 따라서 표심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곳이다. 과거 충청도 지역 정당이었던 자민련이나 자유선진당 등이 대전광역시충청남도에선 꽤 많은 의석을 확보하며 힘을 과시했지만 충청북도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청북도의 표심은 청주시 + 중부 3군[주 2] vs 기타 지역으로 대결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전자는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이라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후자는 농촌 지역이라 노년층 인구가 많아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 충청북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석, 새누리당이 5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던 의석은 청주시에만 국한되어 있었고 그 외 지역은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하지만 2018년 5월 11일에 제천시·단양군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리고 한 달 후에 치른 2018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당선되면서 선거 전 판세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정확하게 4 : 4 동석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렇게 양당에 똑같이 반씩 의석을 분배했을 정도로 충청북도는 특정 정당에 표심이 기울지 않는 예측불허의 지역이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개표 결과 선거 전 판세와 크게 다르지 않게 더불어민주당이 5석, 미래통합당이 3석을 차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경합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더불어민주당은 2년 전 재보궐선거에서 획득했던 제천시·단양군을 미래통합당에 내주었지만 대신 청주시 상당구증평군·진천군·음성군을 빼앗아왔다. 그리하여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청주시와 중부 3군 지역을 모두 석권했고 미래통합당은 기타 농촌 지역을 모두 석권하여 여전히 청주시 + 중부 3군 vs 기타 지역이라는 표심 대결 구도가 굳어졌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큰 손실을 맛보게 되는데 당 내 대표적인 중진 의원 중 한 명인 정우택이 낙선했고 또 몇 안 되는 여성 청년 정치인이었던 김수민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는 것이다. 김수민은 그렇다 쳐도 정우택의 낙선은 당의 공천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책임이 불거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본래 정우택의 지역구는 진천군·괴산군·음성군이었는데 17대 총선 때 낙선한 후 충청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어 도지사를 지냈다. 이후 이시종 현 충북지사에게 패배하며 재선에 실패했는데 자신의 지역구는 경대수 의원이 차지하게 되어 차선책으로 청주시에서도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한 청주시 상당구로 옮긴 것이었다.[1]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중진 의원들로 하여금 수도권 험지 출마를 강권하고 나서자 정우택 후보는 돌연히 청주시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 때문에 흥덕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미래통합당 예비 후보들은 "정우택 의원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피하려고 고의로 지역구를 옮겼다."고 반발하며 잡음이 일어났다.[2][3] 그런데 문제는 흥덕구란 곳이 지난 2004년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현 대통령비서실장인 열린우리당 노영민 후보가 당선되어 내리 3선을 지낸 것을 시작으로 16년 동안 보수 정당이 단 1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던 사지였다는 것이다. 같은 청주시라고 해도 상당구와 흥덕구는 거의 안티테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정치 성향이 완전히 다른 곳인데 아무리 중진 의원에게 중책을 맡기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해도 이건 너무 심한 도박이 아닐 수 없었다. 대구광역시에서 다선을 한 국회의원을 어느 날 갑자기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출마하라고 하면 그 사람이 당선될 리가 있겠는가?

당연히 아무리 정우택 의원이 4선 중진 의원으로 보수 정당의 대표적인 간판 정치인이라고는 하지만 조건이 불리한 곳에서 고군분투할 수는 없었다. 상대인 도종환 후보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저 유명한 시인 정도에 불과했던 정치인이었지만 지난 20대 총선 때에도 국민의당 후보가 11%나 표를 잠식하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당선되었을 정도로 지역 내 기반이 있었고 문재인 정부에 들어 내각에 입각되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정치적 체급도 크게 키운 상황이라 그렇게 만만한 상대도 아니었다. 그런데 정우택 의원은 갑자기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겨 왔으니 지역 기반에서 당연히 도종환 후보에게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1] 아무리 같은 청주시라고 해도 상당구와 흥덕구는 엄연히 다른 곳인데 상당구에서 기반이 탄탄하다고 해서 그게 흥덕구에까지 영향력이 미칠 리는 당연히 없는 것이고 앞서 말했듯이 상당구와 흥덕구는 정치 성향도 다른 곳이었다. 즉, 지역 기반에서의 열세와 보수 정당에 불리한 지역 조건 그리고 당 내부 분열 문제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작용하며 낙선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얼마나 중대한 공천 실수를 범했는가를 알려주는 또 하나의 예시가 아닐 수 없다.[4]

청주시 편집

충청북도청이 있는 청주시는 충청북도의 중심지인 곳이며 2020년 4월 기준으로 충청북도 전체 인구의 무려 52.6%나 차지하고 있는 대도시이다. 즉, 청주시 한 곳에 충북도민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곳인만큼 충북의 다른 지역에 비해 청년층 인구가 많아 민주당계 정당의 지지세가 충북 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월등히 강한 편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에서 38.6%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는데 청주시에선 그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충북 내 모든 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록한 득표율을 보면 오직 청주시에서만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주 3] 그 정도로 청주시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충북 내 다른 시, 군에 비해 월등히 강한 곳이다. 청주시의 선거구는 청주시 상당구, 청주시 흥덕구, 청주시 서원구, 청원구까지 총 4석이 있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더불어민주당이 흥덕구, 서원구, 청원구까지 3석을 차지했고 새누리당이 상당구 1석을 차지했다. 청주시에서 획득한 저 3석이 그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충북에서 석권한 전체 의석이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차지하고 있었던 청주시 상당구가 끝내 더불어민주당에 넘어가면서 청주시의 4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청주시 상당구는 본래 현역 의원 정우택의 지역구였다. 그런데 이 선거구에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고검장도 예비 후보로 공천 신청을 하면서 두 사람이 경쟁을 하게 되었는데 정우택 후보가 윤갑근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마침 미래통합당 공관위에서는 정우택 후보에게 수도권 험지로 옮겨 출마해 중진 의원으로서의 모범을 보이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정우택 후보는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겼고 윤갑근 후보가 단수공천되었다. 한편, 청주시 싹쓸이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장 정정순 후보를 공천했다. 정정순 후보는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정가에 자주 얼굴을 비췄지만 윤갑근 후보는 이곳에 내려온지 얼마 안 된데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몸통으로 지목된 인물 중 하나인 우병우를 향한 부실수사를 자행하여 온갖 논란에 있던 사람이었다.[5] 결국 이 공천 결과는 윤갑근 후보와 정우택 후보 두 사람에게 모두 비참한 결말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개표 결과 정정순 후보가 47.09% : 43.97%로 득표율 3.12% 차로 꺾고 당선되었다. 그나마도 정의당 후보로 출마한 김종대민생당 후보로 출마한 김홍배 후보가 도합 8.22%를 잠식해준 덕분에 그 정도 차이에 그쳤던 것이지 그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10% 차 이상으로 벌어질 뻔했다.

그리고 문제의 청주시 흥덕구는 앞서 말한 대로 '재활용 전략공천'이 발생한 곳이었다. 이곳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는 미래통합당에서 충북 대표 선수라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공천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상당구에 윤갑근 후보를 공천하면서 정우택 후보를 흥덕구에 공천을 주었다. 하지만 청주시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한 지역인 상당구와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흥덕구는 완전히 상극인 곳이었다. 상당구에서 재선을 했던 인물이라고 해서 흥덕구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생각은 한마디로 대구, 경북에서 다선을 했으니 전북에서도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나 다름 없는 태도였다. 거기다 앞서 말했듯이 이미 지역위원장을 역임하며 흥덕구에서 선거를 준비하던 김양희 후보 등 지역 정가의 반발도 컸다. 급기야 김양희 후보는 3월 23일에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으나[6] 4월 5일에 돌연히 사퇴를 하며 일단 잡음은 마무리되었다.[7] 그러나 그런 잡음과는 별개로 정우택 후보는 시종일관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55.3% : 43.8%로 도종환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나갔다. 개표 결과 출구조사보다 격차가 조금 더 벌어져서 55.8% : 42.95%로 현역 의원인 도종환 후보가 정우택 후보를 12.85% 차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유명한 시인에 불과했던 도종환 의원은 정우택이란 대어를 낚으면서 차기 충청북도지사 후보에도 오르게 되었다.[주 4]

청주시 서원구에선 위 두 곳과는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잡음이 발생했다. 이곳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이었는데 그는 2월 21일에 더불어민주당 공관위로부터 컷오프를 당했다.[8] 이에 오제세 후보는 23일에 재심을 신청했지만[9] 26일에 공관위에서 재심 신청을 기각하면서 최종적으로 컷오프가 결정되었다.[10]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공관위는 이장섭 전 충북 정무부지사를 공천했다. 이 같은 공천 결정에 오제세 후보는 반기를 들고 3월 19일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11] 그러나 25일에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하며 결국 출마를 포기했고 잡음은 일단락되었다.[12] 미래통합당에선 지난 20대 총선에서 오제세 의원에게 득표율 1.29%, 득표 수 1,318표 차로 석패했던 최현호 후보가 재출마했다. 최현호 후보로서는 오제세 후보가 완주하길 바랐지만 그가 돌연히 사퇴하면서 결국 표 분산의 덕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선 47.7% : 49.4%로 최현호 후보의 경합 우세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히며 이장섭 후보가 49.85% : 46.78%로 최현호 후보를 3.07% 차로 꺾고 당선되었다. 민생당 이창록 후보가 2.37% 정도 잠식해 다소 불리하긴 했지만 그래도 승리했다. 사실 지난 총선 때 의외로 접전이 펼쳐졌던 이유는 국민의당 안창현 후보가 11.55% 정도 표를 잠식했고 추가로 정의당 오영훈 후보가 2.72%를 더 갉아먹어 두 사람이 도합 14.27%나 갉아먹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오제세 의원이 수성에 성공했을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 서원구인데 이번엔 표 분산이 극히 미미했으니 예상된 결과였다.

마지막으로 청주시 청원구에선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후보가 이번에도 다시 출마했고 미래통합당에선 제20대 국회의원 중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던 김수민 후보[주 5]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대 총선 때 이곳은 여야 모두 표 분산이 발생했던 곳이었다. 당시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후보와 국민의당 신언관 후보로 표가 분산되었고 여권에서도 새누리당 오성균 후보의 공천 결과에 불복해 권태호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표 분산을 일으켰다. 신언관 후보가 12.69%나 득표하는 불리한 상황이 펼쳐졌지만 변재일 후보가 42.6% : 38.82%로 새누리당 오성균 후보를 3.8% 차로 누르고 당선되었을 정도로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었다.[주 6] 변재일 의원이 내리 4선을 지냈을 만큼 공략이 쉽지 않은 험지에서 고작 만 33세의 여성 청년 정치인이 승산이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이변은 없었고 변재일 후보가 53% : 44.42%로 김수민 후보를 8.58% 차로 누르고 5선에 성공했다. 물론 김수민 후보도 꽤 선전하긴 했지만 4선 중진의 변재일 후보가 지닌 관록을 넘어서긴 어려웠다.

그리하여 충청북도의 중심지 청주시에 걸린 4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하는데 성공했다. 미래통합당으로선 잘못된 공천 하나로 중진 의원 하나를 잃었고 더불어 청주시의 유일한 지역구마저도 잃어버리는 악수를 두고 말았다.

중부 3군 편집

중부 3군은 충청북도 중부에 위치한 진천군, 증평군, 음성군을 말한다. 이 지역은 농촌이지만 청주시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청주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소규모 공단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충북 남부 지역 군들에 비해 그래도 청년 인구가 많고 또 노동자 인구가 많아서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세를 띠는 편이다. 19대 총선까지는 중부 3군이 괴산군과 묶여 있었으나 지난 20대 총선 때엔 게리멘더링 때문에 증평군·진천군·음성군 선거구로 재편되고 괴산군은 남부 3군인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과 함께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선거구로 재편되었다. 그 결과 괴산군 출신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경대수의 지역 기반이 많이 약해졌다. 지난 20대 총선 때 경대수가 당선되었던 것도 사실 더불어민주당 임해종 후보(39.57%)와 국민의당 김영국 후보(15.32%) 간 표 분산이 발생한 덕분에 불과 45.09%라는 낮은 득표율로 어부지리로 낚아챈 것이었다. 그만큼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이 국민의당 덕분에 120석 넘게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이었음을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는 그 국민의당이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다 설상가상으로 이 4년 사이에 진천군에 혁신도시까지 입주하면서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되었다. 그 결과 이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전환되어 버렸다.

미래통합당에선 현역 의원인 경대수 후보가 다시 출마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전 경찰청 차장 임호선 후보를 공천해 내보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선 50.4% : 48.2%로 오차범위 내 임호선 후보의 경합 우세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이 정도 결과는 개표에 따라 뒤집힐 가능성도 있었기에 안심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 출구조사보다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지며 50.68% : 47.83%로 임호선 후보가 2.85% 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중부 3군 지역 의석 획득에 성공한 것은 2009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 때 현 주독대사인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당선되고 무려 11년 만의 일이었다. 사실 그 때 정범구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보수 후보들 간 표 분산이 발생한 덕분이었다. 물론 민주노동당 후보도 있었기에 정범구 후보도 표 분산의 피해를 입긴 했지만 그 당시 보수 후보들은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 외에 자유선진당 정원현 후보, 자유평화당 이태희 후보, 보수 성향 무소속인 김경회 후보까지 총 4명이 있었다. 정원현, 이태희, 김경회 이 3명이 무려 도합 27.66%나 표를 잠식하는 바람에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는 29.64% 득표에 그쳤고 그 틈에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42%도 채 안 되는 득표율로 어부지리로 낚아챈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비록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가 출마하긴 했지만 존재감이 없는 후보라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고 사실상 여야 후보가 1 : 1 단판 승부로 벌인 상황에서 얻은 승리였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더불어민주당은 충북에서 강세를 보인 청주시는 물론이고 중부 3군까지도 모두 싹쓸이에 성공하며 텃밭으로 굳히는데 성공했다.

기타 지역 편집

충청북도 남부와 북부에 위치한 농촌 지대로 대체로 노년층 인구가 많아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이 지역에서는 충주시, 제천시, 옥천군 이 3곳에서만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고 영동군보은군에선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으며 괴산군단양군에선 꽤 큰 차이로 패배했다. 특히 단양군에선 무려 10% 차 이상의 격차로 패배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늘을 찔렀던 시기에 치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충청북도지사 선거에선 이시종 현 충북지사가 이 지역에서도 2배 이상의 격차로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이곳의 선거구는 충주시, 제천시·단양군,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까지 총 3개가 있다. 지난 20대 총선 때엔 이 3곳 모두를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제천시·단양군에서 당선된 권석창 의원이 2018년 5월 11일에 의원직을 박탈당하면서 그 해 6월 13일에 재보궐선거가 실시되었고 이 때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이후삼 후보가 47.74% : 44.88%로 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를 3%가 채 안 되는 근소한 격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그리하여 선거 전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이 1석, 미래통합당이 2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이번 총선에선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3석 모두 미래통합당이 차지했다. 본래 이곳은 보수 정당이 붕괴된 틈을 타 더불어민주당이 간신히 입성에 성공했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였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충주시의 경우는 이시종충청북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곳인데 그가 여기서 재선을 한 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충청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며 떠나버린 후로는 민주당계 정당이 좀처럼 입성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선은 고사하고 그가 떠난 이후로 충주시에 출마한 민주당 당적의 후보들은 하나 같이 득표율 40%도 넘지 못하고 줄줄이 낙선했다. 미래통합당에선 현역 의원인 이종배 의원이 단수공천되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경욱 국토부 제2 차관을 단수공천했다. 개표 결과 44.91% : 52.25%로 현역 의원인 이종배 후보가 7.34% 차로 김경욱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경욱 후보도 첫 선거치고는 매우 선전한 결과였다. 앞서 말했듯이 충주시는 이시종 현 충북지사가 떠난 뒤로는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은커녕 득표율 40%도 넘기지 못하며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였던 곳이었다. 즉, 김경욱 후보가 기록한 득표율은 이시종 현 충북지사 다음으로 최고 득표율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다.

제천시·단양군은 2년 전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간신히 획득했던 곳이었는데 이번 총선에는 그 때 맞붙었던 현역 의원 이후삼 후보와 미래통합당 엄태영 후보가 재격돌했다. 사실 그 때 이후삼 후보는 보수 후보들 간 표 분산의 이득을 보아서 당선된 것이었다. 보수 표심이 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와 바른미래당 이찬구 후보로 갈라졌는데 이찬구 후보가 7.36%를 득표하면서 이후삼, 엄태영 두 후보 간 표 차보다 더 많은 표를 잠식한 것이다. 그렇게 이후삼 의원이 어부지리로 당선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는 그 바른미래당이 없는 상황이라 이후삼 후보가 표 분산의 덕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개표 결과 44.6% : 54.1%로 미래통합당 엄태영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를 9.5% 차로 누르고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후보 간 표 분산이 있었지만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가 그와 관계없이 58.19%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되었을 정도였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늘을 찌르던 시기에 치른 2년 전 재보궐선거에서도 이후삼 후보가 보수 후보들 간 표 분산 덕에 어부지리로 겨우 낚아챘던 곳이라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그만큼 이 지역은 보수 정당이 아직 건재한 곳이다. 2년 전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아예 후보를 내지 않은 경상북도 김천시를 제외한 나머지 11곳 모두를 차지했는데 그 때 차지한 11개의 지역구 중 서울특별시 송파구 을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을에 이어 이곳 충청북도 제천시·단양군까지 총 3석을 다시 미래통합당에 헌납하고 말았다. 이 3곳은 본래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곳인데 선거 당시 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간신히 획득한 지역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시 내주게 된 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뺏겼다'는 사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까운 느낌이 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노무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후보가 출마하여 화제가 되었던 곳이다. 본래 이곳은 지난 19대 총선과 20대 총선 때엔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 이재한 후보가 출마했고 20대 총선에선 43.3%나 득표하며 선전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허위사실 공표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인해 벌금 250만원 형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바람에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못 낼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럴 때에 등장한 인물이 바로 곽상언 후보였다. 사실 그는 본래 서울특별시에서 나고 자란 인물이었지만 험지인 부산광역시에서 출마하며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던 장인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본받아 그의 선산이 있는 영동군이 포함된 선거구인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출마를 자청했다. 비록 곽상언 후보는 41.44% 득표에 그치며 56.88%를 득표한 현역 의원 박덕흠 후보를 상대로 15% 이상 격차로 대패하긴 했지만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첫 선거치고는 굉장히 선전한 편이었다. 앞서 말한 이재한도 첫 선거인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때엔 30% 남짓한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그런데도 곽상언은 첫 선거에서 40% 이상 득표율을 올렸으니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다음 선거에선 해볼 만할 것이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각주 편집

내용주 편집

  1. 1대 대선, 4대 대선, 8~12대 대선은 모두 간선제였기 때문에 제외된다.
  2. 진천군, 음성군, 증평군을 말한다. 본래는 농촌 지역답게 이곳도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곳이었으나 2010년대 들어 공단이 들어서 청년층 인구 유입이 늘어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부쩍 강해졌다.
  3. 상당구 : 40%, 서원구 : 42%, 흥덕구 : 43.5%, 청원구 : 43.9%였다. 청주시 전체 문재인 대통령의 평균 득표율은 42.5%였다.
  4. 이시종충청북도지사는 이번이 3선째이기 때문에 다음 지방선거에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5.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되었는데 그 당시 그녀의 나이는 만 29세 3개월 19일이었다.
  6. 물론 무소속 권태호 후보도 변재일 후보와 오성균 후보 간 표 차보다 더 큰 4.13%를 득표했기에 오성균 후보로선 단일화만 성공했다면 노려볼 만하기도 했다.

참고주 편집

  1. 박준호 (2020년 4월 5일). “현역 의원 지역구 옮긴 '돌려막기 공천' 얼마나 성공할까”. 《뉴시스》. 
  2. 천영준 (2020년 3월 1일). “정우택 흥덕구 공천에 '파열음'..통합당 청주 4개 선거구 '요동'. 《뉴시스》. 
  3. 엄재천 (2020년 3월 1일). “정우택 청주 흥덕구 출마... 지역 내 파장”. 《동양일보》. 
  4. 윤우용 (2020년 4월 16일). “정우택 '5선 꿈' 좌절..청주 정가, 패인 놓고 의견 '분분'. 《연합뉴스》. 
  5. 최종웅 (2020년 3월 3일). “정우택의 선택과 진로”. 《충북일보》. 
  6. 최대만 (2020년 3월 25일). “오제세·김양희, 무소속 출마 강행…25일 선관위 등록”. 《충북일보》. 
  7. 김종현 (2020년 4월 5일). “청주 흥덕 무소속 김양희 후보 사퇴”. 《노컷뉴스》. 
  8. 장은지, 김정근, 김승준 (2020년 2월 21일). '충북 4선' 오제세 컷오프..靑출신 박수현·진성준 단수공천(종합)”. 《뉴스 1》. 
  9. 이정현 (2020년 2월 23일). “청주 서원 '컷오프' 4선 오제세..민주당에 재심 신청”. 《뉴스 1》. 
  10. 박현호 (2020년 2월 27일). “민주당 오제세 의원 컷오프 재심 기각”. 《노컷뉴스》. 
  11. 오윤주 (2020년 3월 19일). “4선 오제세 '무소속 출마'..청주 서원 선거판 요동”. 《한겨레》. 
  12. 송근섭 (2020년 3월 25일). “오제세, 무소속 출마 포기.."5선 꿈 접겠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