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壓勝)은 선거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압승의 양상은 선거 제도마다 다양하며, 하나의 선거 제도 내에서도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압승인지 합의된 바는 없다.[1]

영어에서는 '산사태 승리' (Landslide victory)라고 표현하는데, 말 그대로 산사태가 발생하여 눈앞의 모든 것을 쓸어버린다는 의미에서 이런 표현이 생겨났다.[1]

각국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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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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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제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한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를 보인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며, 그 대신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한 정당의 승리가 압도적일 때 압승이라는 표현을 쓴다.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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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내각제 국가인 영국에서는 원내 과반의석수를 넉넉히 달성한 경우와, 한 정당에서 다른 정당으로 표심이 크게 선회한 경우를 압승이라고 표현한다. 보통 한쪽 정당의 정부가 오랫동안 집권해 온 뒤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발생하여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일 때 선거결과가 압승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 1841년 영국 총선 - 로버트 필윌리엄 램을 누르고 원내 의석수에서 압승을 거뒀다.
  • 1906년 영국 총선 - 헨리 캠벨배너먼이 이끄는 영국 자유당아서 밸푸어의 보수당을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보수당은 지난 선거보다 의석수가 절반으로 준 것은 물론 밸푸어 대표 본인도 맨체스터이스트 선거구에서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해 총선은 전국적으로 자유당으로의 표심 선회가 두드러졌으며, 보수당에서 자유당으로 넘어간 선회 득표율 5.4%는 당시까지만 해도 유례없는 기록으로 남았다. 결과적으로 자유당은 214석이 늘어나 397석을 얻었으며 보수당은 246석을 잃어 156석에 머물렀다.[4][5]
  • 1945년 영국 총선 - 클레멘트 애틀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윈스턴 처칠의 보수당을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넘어간 선회 득표율은 12.0%이었으며, 노동당은 239석이 증가한 393석을, 보수당은 190석이 감소한 197석을 확보했다.[6]
  • 1983년 영국 총선 - 마거렛 대처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이 38석 증가한 397석 (전국 득표율 42.4%)을 확보하며 과반 165석의 압승을 거뒀다. 반면 야당인 마이클 풋의 노동당은 209석에 그쳤다.
  • 1997년 영국 총선 -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이 145석 증가한 418석을 확보하며 과반 179석의 압승을 거뒀다. 보수당은 178석 감소한 165석에 그쳤다.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넘어간 선회 득표율은 10.2%였으며, 20세기에 치러진 선거 중에서는 1931년 총선 이후 가장 큰 승리로 기록되었다.[7]
  • 2019년 영국 총선 - 보리스 존슨이 이끄는 보수당이 48석 증가한 365석을 확보하며 1987년 총선 이래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 제레미 코빈이 이끄는 노동당은 60석 감소한 202석을 얻어 1935년 총선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선거는 특히 노동당의 텃밭이었던 미들랜즈와 노던잉글랜드에서 보수당이 54석을 획득했다는 점이 화제가 되었는데 일부 선거구에서는 수십년 만에 보수당 당선자가 나오기도 했다.[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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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은 특정 후보가 선거인단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할 때 발생한다.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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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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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urse, Tom (2020년 10월 8일). “Landslide Victory: Definition in Elections”. 《ThoughtCo》. 2020년 10월 18일에 확인함. 
  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985164#home
  3.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186757
  4. “1906: The Liberal landslide”. 2006년 2월 9일 – bbc.co.uk 경유. 
  5. 《Liberal Landslide: The General Election of 1906》. 
  6. 《Labour Landslide, July 5-19, 1945》. 
  7. 《Labour's Landslide: The British General Election 1997》. 
  8. “Boris Johnson must fulfil his One Nation pledge”. 《Financial Times》. 2019년 12월 13일. 2019년 12월 14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