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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제주도의 한국어 사투리
(제주 방언에서 넘어옴)

제주어(濟州語)는 추자군도이어도를 제외한 제주특별자치도 전역에서 쓰이는 한국어족언어이다. 본래는 한국어의 한 방언으로 간주되었으나 한국어와는 상호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한국어와 함께 한국어족에 속하는 별개의 언어로 간주하기도 하며[2], 제주특별자치도 측에서는 이를 소수언어로 인정하고 제주어 표기법 등을 제정하여 언어생활의 기반을 마련하였다.[3] 제주도 사투리, 제주 방언, 제주말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제주어
제주말(IPA: dze̞dzumɐl)
사용 국가 대한민국의 기 대한민국
사용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언어 인구 약 5,000~10,000 명[1]
어순 주어-목적어-서술어 (SOV)
형용사-명사 후치사 사용
문자 한글
언어 계통 한국어족
 제주어
공용어 및 표준
공용어로 쓰는 나라 없음
언어 부호
ISO 639-3 jje
ISO 639-6 두 개:
cejm — 제주어(일반)
chjm — 제주어(구어)
링귀스트 리스트 kor-che
제주어의 사용 지역
제주어의 사용 지역

목차

역사편집

제주도 지역에서 한국계 언어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직접적으로는 탐라가 삼국 및 고려에 복속된 후 유입된 중세 한국어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육지와 말의 차이가 벌어져 제주어가 형성되었다. 고대 탐라에서 사용되었던 탐라어의 흔적이 남아있는지는 불명이다.

조선 초기의 한국어의 특징이 잘 남아있어 중세 한국어의 원형을 잘 보존한 언어로 특수성을 인정받는다.[4]

현재편집

현대에 들어 급격히 표준 한국어 교육이 보급되면서, 젊은 계층은 제주어를 일상생활에서 쓰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어 화자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현대의 제주어 모어 화자는 대부분 제주도에서 1950년대 혹은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젊은층은 제주어의 기초 회화는 대부분 이해하나, '밥주리', '시꾸다', '굴묵' 등 제주어 특유의 어휘는 80% 이상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해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된다.[4]

유네스코에서는 전문가를 제주에 파견, 현장 방문과 답사, 한국어를 전공하는 전문가와의 의견 교환, 각 지역 언어를 담당하는 유네스코 언어 전문가와 토론 과정 등을 거쳐, 2010년 12월 제주어를 5개의 소멸 위기 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5]

어휘편집

일반적으로 한국어족의 고유 어휘에서 나온 말이 많으나, 독자적인 형성으로 한국어와 어원이 일치하지 않으며 기원이 불분명한 말들이 많은데 이는 제주어 고유 어휘에서 나온 말로 여겨진다. 외국어에 영향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제주어의 어휘와 일치하는 외국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르방(할아버지), ᄉᆞ나이(남자; 사나이), 지지빠이(여자; 계집-아이) 등은 한국어에서와 어원이 일치하나, ᄂᆞ단(오른), 꽝(뼈), 비바리(처녀), 지실(감자) 등은 제주어에서 독자적으로 형성된 어휘이다. 또한 몽골어에서의 차용어로 추정되는 가라ᄆᆞᆯ(검정말) 등 외래 차용어가 다수 잔존한다. 특히 '구덕'(특유의 바구니), '올레'(길에서 집의 마당까지 이어지는 골목) 등은 의미상으로도 제주어에만 특징적으로 존재하는 어휘이다.[6]

한자어 역시 상당히 발음이 변해있는데, 'ㅓ'나 'ㅕ' 발음이 'ㅔ' 등으로 변한 것이 대표적이며, 아래아 한자어 발음이 현대 표준 한국어와 달리 여전히 아래아 혹은 'ㅗ'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곡ᄉᆞᆨ(穀食), 모냥(模樣), 손지(孫子), ᄌᆞᆷ녜(潛女; 해녀) 등 수많은 한자어들이 표준어 발음과 다르게 발음된다.

음운편집

홀소리
전설 중설 후설
고모음 ㅣ(/i/) ㅡ(/ɨ/) ㅜ(/u/)
중모음 ㅔ(/e/)
ㅐ(/ɛ/)
ㅓ(/ə/) ㅗ(/o/)
저모음 ㅏ(/a/) ㆍ(/ɒ/)

아래아의 발음, 곧 /ɒ/ 음운이 존재한다는 점이 타 방언과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이다. 그러나 중장년 이하 연령대의 화자들에게서는 ㆍ(/ɒ/)가 쇠퇴해 점차 ㅗ /o/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6]

중세 국어의 후두음, 반치음, 순경음 등의 잔재가 크게 남아있다. 자음으로 끝나는 단어와 모음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연쇄되어 나타날 때 앞말의 종성이 복사되어 발음되는 현상이 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ㄹ이 연속되지 않음에도 /l/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원래 후두음으로 인해 ㄹ이 다음 음절의 초성으로 넘어가지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 맏따덜(맏아들), 칠뤌(칠월), 눈-나프다(눈 아프다) 등으로 발음된다.[6]

문법편집

조사편집

제주어에는 처격조사가 일반적인 '-에'를 비롯하여 4가지의 형태로 존재한다. '-레', '-이', '-디'는 각각 특정한 명사에만 결합하여 처격 조사로 쓰인다. '-레'는 ᄒᆞ르(하루), 마리(마루) 등과, '-이'는 집, 밤(夜) 등과, '-디'는 밧(밭), 솟(솥) 등과만 결합한다.[6]

접사편집

의문형의 종결어미는 크게 2가지의 쓰임에 따라 형태가 나뉘어, 설명 의문문에는 '-ㄴ고'의 형태가, 판정의문문에는 '-ㄴ가'의 형태가 쓰인다. 이외에 '-으니/으냐', '-고/가' 등도 이러한 대립을 보인다. 의문형의 '-ㄴ디'에는 주어의 인칭에 따른 출현의 제약이 있는데, 이는 2인칭 주어와만 어울려 3인칭 주어와는 함께 출현할 수 없다.[6]

인용형에서 나타나는 '-엔' 역시 특징적인데, (표기상) 피인용문의 종결어미를 변화시키며 등장하기도 한다.[6]

  • "무신거엔 ᄀᆞ람신디 몰르쿠게?" -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지요?
  • "어멍은 집이 갓덴 헷저" (원형: '집이 갓저') - 어머니는 집에 갔다고 했다

선어말어미 중 '-앗/엇-'은 과거시제를, '-아ᇝ/어ᇝ-'은 현재시제를, '-(으)크'는 미래시제를 나타낸다. 일례로 '몰르쿠다'(모르겠습니다)는 '몰(mol)-'(모르-), '-으크-'(-겠-), '-우다'(-읍니다)가 결합한 것이다.

제주어는 (다른 여러 방언에서도 그렇듯) 존대어의 구분이 표준어에 비해 명확하지 않으며, 평서체가 거의 모든 상황에 있어서 적합하다. 본래 제주어에서는 존경 선어말어미, 곧 '-시-'도 쓰이지 않았으나 현대에 들어 한국어의 영향으로 쓰이고 있다.

관련 항목편집

각주편집

  1. Moseley, Christopher (ed.). 2010. Atlas of the World’s Languages in Danger, 3rd edn. Jeju. Paris, UNESCO Publishing.
  2. 건우, 이 (2018년 10월 10일). “제주어, 어디까지 알고있수과”. 2019년 3월 20일에 확인함. 
  3.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 문화/역사 - 제주어표기법
  4. “유네스코 ‘제주어 소멸위기 언어’ 등재로 관심”. 2017년 2월 21일에 확인함. 
  5. '제주어' 유네스코 소멸위기 언어 등록홍정표《연합뉴스》2011-01-17
  6. 제주방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외부 링크편집